봉화는 정자의 고장이요, 20여 군데의 전통마을에는 솟을대문에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많은 선비의 고장이라 합니다.

면적은 서울의 두 배 크기이지만 산지 면적이 83%로 쌀을 생산할 수 있는 평지는 그리 많지 않은 산간마을들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옛날 봉화 땅은 농토가 많은 곳은 양반들의 번듯한 한옥들이 자리를 잡았으나 농사를 짓기 힘든

산골 오지로 갈수록 서민들의 주택은 빈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천면 분천리 황목 수안골

서민들의 전통 가옥인 도토마리집, 까치구멍집을 찾아 길을 나서봅니다.

봉화읍에서 울진 방향 36 국도를 따라 노루재 터널을 지나면 소천면 소재지이고, 면소지에서 현동터널을 지나

좌회전하면 강 길 따라 현동역이 나오고, 도토마리집과 까치구멍집이 있는 황목 수안골까지는 5km를 더 가야 합니다.

산세 따라 골을 만든 강물은 굽어 돌아가고 철길은 산이 있으면 굴속으로,

물이 있으면 우회하면서 철길과 강물이 이어지는 길에는 진달래와 개나리가 곱게 피어 산골의 봄을 알리고 있습니다.

다리 두 개를 지나 암돌과 연남동을 거치고, 산들로 에워싼 오지 산골에 봄의 활기처럼, 청정한 맑은 계곡물 소리 봄의 교향악을 연주합니다.

예전에는 아무나 갈 수 없는 오지였지만, 지금은 잘 다듬어진 포장도로가 굽이굽이 잘 되어 있어 불편함은 크지 않습니다.

봄과 함께 시원스럽게 흐르는 계곡물 소리와 수줍게 미소짓는 진달래, 까치구멍집을 찾아가는 목적을 잊을 만큼 봄기운 가득한 산골 오지의 대자연 속에 빠져 봅니다.

황목 수안골 입구에는 이끼 낀 돌담을 둘러친 서낭당과 곧게 자란 전나무, 으름덩굴 등이 마을 입구를 지키고 있으며

100여 미터 오르면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107호 도토마리 집으로 100여 년 전에 지어진 가옥입니다.

도토마리는 베를 짜는 베틀의 부속이며 H형으로 생길 널판자로 실을 감는 데 사용합니다.

도토마리집의 특징은 집안 내부에 있으며, 부엌(정지)을 중심으로 좌측에 안방과 우측으로 건너방앞으로 외양간을 붙였고,

부엌을 가운데에 둔 평면형태가 베틀의 도토마리와 유사하다고 하여 도토마리집이라 부릅니다.

부엌에서 안방, 외양간과 한 공간에서 공존하는 구조입니다.

조금만 더 오르면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108호 까치구멍집이 산기슭 남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19세기 말에 건축한 기역 자형 초가집으로 어간의 두 짝 문을 들어서면 봉당을 사이에 두고 뒤쪽 중앙에 마루를 두고

안방과 건너방이 있고 출입문 맞은편에 작은 방이 있으며, 부엌과 도출된 부분에 외양간을 두었습니다.

까치구멍집은 집안에 연기를 빼고 부엌에 빛을 받아들기고 습도조절을 할 수 있는 용마루의 양쪽 끝에 구멍을 만들었고,

이 구멍이 까치둥지처럼 생겼다고 까치구멍집이라 부릅니다.

분천리 수안골 까치구멍집은 출입문을 잠그면 집안과 바깥이 단절되는 구조로

한 지붕 아래 외양간이 부엌과 터져있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는 위생상 기겁을 할 일이지만 그 당시로 보아 슬기롭게 설계된 집이라 합니다.

이 집의 초입 좌측에는 돌담으로 두른 뒷간의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입구를 제외하고는 동그랗게 돌로 쌓은 모양으로, 옛이야기들이 들릴 듯이 정겹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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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1466번지 [까치구멍집]

봉화군 SNS 서포터즈 류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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