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당진 오일장'

충남 당진시 읍내동 701-3


당진 읍내동(원도심)에는 1974년 개설된 당진 전통시장이 있습니다.

매일 서는 상설 시장이지만 매월 5, 10 ,15.... 닷새마다 이곳에 오일장이 들어 섭니다.

다소 한가로운 상설 시장에 오일장이 들어서면 아침부터 북적이며 활기가 넘칩니다.

당진 오일장은 당진 시장 오거리에서 시작해 당진 천을 가로지르는 시장교까지 약 500미터 구간으로 제법 규모가 있습니다.

주차장은 장이 시작되는 초입에 ' 당진중앙공용주차장'과 끝나는 곳에 '남부공용주차장 '두 개가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나오신 할머니 상인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망졸망 비닐 자루에는 여러 종류의 잡곡과 기름을 짠 병이 놓여있고, 한쪽에선 인근 서해에서 잡은 듯 한 신선한 바지락과 굴 ,우렁이 대야에 가득 담겨 있습니다.

맛있는 수제 돈가스를 장날에만 특별히 튀겨주는 정육점인데요, 5장에 만원입니다.

가성비 갑이라 제가 장날이면 자주 이용하는 곳이고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입춘이 한참 지났지만, 아직까지 날씨가 매서워 옷깃을 여미어야 하지만, 과일 가게에는 벌써부터 봄의 향기가 넘칩니다.

딸기의 본고장 '논산 딸기'와 여름의 향긋함을 싣고 성주 참외가 등장했습니다. 열대 과일인 파인애플과 바나나까지 좌판에 흐벅지게 늘어져 있습니다.

살이 꽉 찬 새꼬막과 햇볕에 꾸덕꾸덕 말려지고 있는 그물 망 위의 생선들이 이색적입니다.

이렇게 잘 건조 된 생선들은 튀기거나 찜을 해도 살이 잘 부서지지 않고 꼬들꼬들해 감칠맛이 으뜸이지요.

중간 쯤 걸어왔을 때 발길이 머문 곳은 화사한 빛깔에 눈이 즐거운 화초를 파는 곳입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을 환히 밝혀주는 이렇게 고운 빛깔들은 어디서 왔을까요. 보는 것 만으로 힐링되고 기분이 전환됩니다.

하늘의 별을 박아 놓은 듯한 꽃송이의 이름을 물었더니 다육이의 일종인데 '취설송'이라고 사장님께서 알려주셨어요.

빨간 파프리카의 윤기 좀 보세요. 농부 아저씨의 사랑을 먹고 자라서 인지 반질 반질 탐스럽기도 합니다.

아보카도 한 바구니가 만원입니다. 마트에선 한 개 몇 천 원이라 덥석 손이 가지 않았는데, 여기에선 마음 놓고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장 보러 나온 사람들 틈에 반려견이 보이네요.

오랜 만에 외출 인 듯 유모차에서 고개를 쭉 내밀고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당진 오일장에는 주전부리도 풍부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추억의 맛을 파는 곳에는 항시 사람들이 붐벼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계란 빵과 국화 빵을 맛 보려면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아는 분이 1시간 정도 줄을 서서 국화 빵 한 봉지를 사 왔는데 풍미가 구수해 자꾸 손이 가더군요.

그리운 맛들은 정겨운 옛 시간들을 소환시켜 먹을 때마다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기도 합니다.

봄 나물의 대명사 냉이와 달래, 쌉쌀한 더덕까지 저녁 밥상에 놓으면 가족들의 건강을 책임질 웰빙 식재료들이 소쿠리에 모양도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각종 짱아찌와 젓갈,다양한 반찬들이 바쁜 주부들의 손길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요즘 핵가족에 맞춰 양이 많은 것부터 적은 것까지 골라 담을 수 있어 편리합니다.

도토리 묵이 황사와 미세 먼지에 좋다고 적혀 있네요. 쫀득 쫀득 씹는 맛이 즐거운 올방개 묵도 있네요.

공주 햇밤을 파시는 사장님이 산지보다 여기가 더 싸다며 손님에게 귀뜸해주는 걸 우연히 지나치면서 들었어요.

산지 가격을 모르니 사장님 말을 믿어야겠지요.

가마솥 국과 장날에만 짜장면을 4000원에 파는 포장마차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 입에 침이 고입니다.

점심을 싸고 푸짐한 이곳에서 해결하면 되겠군요.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각종 과일과 몸에 좋은 야채를 말려서 파는 건과일 판매 대에요. 시식하라고 조금씩 놓여있는데 맛보지 않아도 바삭 달달하고 향기도 그만 일 것 같아요.

각종 뻥 튀기와 옛날 과자들. 제가 처음 보는 메밀칩도 있네요. 맛을 보니 고소하고 담백해요. 전혀 달지 않아 건강한 맛이에요.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하니 다음에 한 봉지 사서 입이 심심할 때마다 먹어야겠어요.

좌판이 펼쳐진 한쪽 도로변에 당진 어시장 건물이 있어요 . 1층이 어시장이고 2층에 올라가면 노브랜드 상가와 장난감을 빌려주는 장난감 도서관이 있어요.

어디선가 바람결에 풍경 소리가 들립니다. 장이 끝나는 곳에 풍경이 매달려 하늘거리고 짚신과 코뚜레도 매달려 있습니다.

오래된 골동품과 물건들은 잊고 있던 향수를 불러 일으킵니다.

장을 본 후 집에 돌아와 저녁상을 차렸습니다. 바다 내음 가득한 곰치, 냉이 나물과 된장국 , 쫄깃한 식감이 좋은 올방개 묵, 파래 무침, 자반고등어도 구웠어요.

당진 오일장의 식재료를 가족들이 먹고 힘을 내 각자 맡은 자리에서 역활을 성실히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박하고 따뜻한 한끼를 차렸습니다.

당진 오일장

충남 당진시 읍내동 701-3

*취재일: 2월25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단지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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