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기인을 만나다. '공주 석장리 박물관'
2024 석장리 유적 발굴 60주년
특별기획전을 하고 있어요
충남 공주시 석장리동 137-3
오늘은 가까운데 살지만 자세히 살펴본 적이 없는 석작리 박물관에 갔습니다.
박물관에서는 "구석기, 위대한 발견"이라는 타이틀로 2024 석장리 유적 발굴 60주년 특별 기획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석장리에는 어떤 구석기 이야기가 있는지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 구석기 상징들
석장리 박물관에서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게 주먹 도끼를 쥔 사람의 손입니다.
그만큼 구석기를 대표할 수 있는 도구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 박물관은 가로등도 돌 도끼 모양인 것이 재미있습니다.
▲ 무인 발매기
무인 발매기로 표를 사서 들어갔습니다.
온누리 공주 시민, 부여 군민 등 할인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으니 확인하고 들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한국 구석기 연구의 시작
박물관 뜰에 설치된 안내문입니다. 어떤 안내문인지 살펴보겠습니다.
● 한국 구석기 연구의 시작, 석장리 유적
석장리 유적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우리의 역사가 단군 시대보다 앞서는 구석기 시대부터
이 땅에서 사람이 살아왔다는 귀중한 사실을 밝히게 한 유적이다.
1964년 봄 미국인 대학원 학생인 엘버트 모어와 그의 아내가 석장리 강변을 찾았다.
이미 부산의 영도 동삼동 신석기시대 조개 더미 유적을 발굴한 경험으로 한국 선사 시대에 관심이 있었던 모어는
그해 홍수로 범람했던 석장리 금강가를 답사 하였는데, 무너진 강변 지층에서 뗀석기를 찾았다.
당시 한국 구석기의 존재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심했지만,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였던 손보기 선생은 공주 석장리 강변을 찾아 구석기 유적의 존재를 확신했다.
바로 문화재 관리국의 발굴 허가 절차를 거쳐 그 해 11월 11일부터 연세대학교 대학원 사학과를 중심으로 발굴이 시작되었다.
우리나라 최초로 시작된 구석기 유적 발굴 조사였다.
1972년까지 매해 발굴이 진행되었고, 구석기시대 전기, 중기, 후기에서부터 중석기 시대까지 문화 층이 확인되었다.
신석기, 청동기 시대의 유물도 찾아져 선사시대 전시기에 걸쳐 사람이 살았던 매우 중요한 유적임이 밝혀졌다.
이후 2010년까지 총 46년에 걸쳐 13차례의 발굴이 진행되었다.
해방 이후 한국 고고학이 정립되기 이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사선탄소연대측정법을 도입하여 고고학 조사에 과학적 방법을 시도한 점,
석기와 구석기 용어들을 한글로 만들어 대중화에 공헌했던 점,
구석기시대 쌓임 층, 석기, 집터, 식생 등에 대해 장기적인 연구를 종합하여 한국 구석기 문화를 정립한 성과들은
한국 고고학사의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남아 있다.
석장리 유적의 안내문을 읽어보니 어떻게 구석기 유적이 발굴되었고 누구에 의해 조사가 진행되었는지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서
석장리 유적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었습니다.
▲ 공주 석장리 타임 슬립
박물관 뜰에는 여러가지 조형물이 있습니다.
그 중 '그때 그 시절 공주 석장리 타임 슬립'이라는 푯말 아래 여러가지 조형물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구석기인들이 사용한 막집과 석기를 보고 있는 모습, 불을 이용하여 요리를 하는 모습들이 그것입니다.
우리가 역사 교과서에서 배웠던 것들이 박물관 뜰에 펼쳐져 있습니다.
▲ 구석기 위대한 발견
2024 석장리 유적 발굴 60주년 특별 기획전을 손보기 선생 기념관에서 하고 있었습니다.
기간은 24.05.03(금) 부터 25.02.28(금) 까지입니다.
꽤 긴 기간 동안 하고 있었습니다. 기획전 기간 안에 관람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건물 위쪽에는 멧돼지를 사냥하는 구석기인들의 모습이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구석기 시대의 어떤 모습을 담았는지 같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 불 사용
과거와 미래
150년 동안 고고학자들은 구석기인들이 남긴 흔적을 발굴해 그들의 삶, 주변 환경, 발전 과정 등을 재구성해 왔다.
인류는 끊임없이 문화를 변화 시켜 왔지만, 과거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며 오늘날에도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불
모닥불은 사회적 교류의 중심점 이었다. 불은 몸과 마음 모두를 따뜻하게 했다.
불빛 아래서 중요한 정보를 나누고 음식을 준비했다.
불의 힘은 재료를 새로운 물질로 바꾸고, 동물에게 경고를 보내며, 깊은 동굴에서 길을 밝혔다.
과거는 현재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현재는 미래로 이어집니다.
우리가 현재를 충실하고 바르게 살아야 할 이유인 것입니다.
문화도 마찬가지일것입니다. 보존해야 할 것들은 현재와 미래에도 살아남을 것이고 보존할 가치가 없는 것들은 스스로 도태될 것입니다.
불은 몸과 마음 모두를 따뜻하게 한다는 불에 대한 설명이 참 설득력 있습니다.
▲ 창, 도구와 지식
창
구석기 인에게 사냥은 필수적이지만 위험이 따르는 일이었다.
주먹 도끼를 만들었던 창의력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사냥을 위해서도 발휘되었다.
더 효과적인 사냥 도구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기술 혁신이 시도되었다.
도구와 지식
우리는 도구로 세상을 변화 시킨다. 석기의 날카로운 모서리는 인간을 기술자로 만들었다.
다른 도구를 사용하여 새로운 도구를 생산하는 창의적인 과정이 시작되었다.
인간의 본질은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데 있다고 하는 인간관인 호모 사피엔스는 인간의 특징을 한마디로 잘 이야기 해줍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라틴어로 슬기로운 사람이라고 합니다.
슬기로운 사람들은 가장 낮은 단계의 도구인 주먹 도끼에 머무르지 않고 더 효과적인 사냥 도구 등을 만들어 냈습니다.
구석기인들의 생활 상과 2024년 현대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 인류의 발전은 어디까지 갈지 상상의 영역이 되었습니다.
▲컬러, 예술
컬러
컬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인류는 '색'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사용했다.
얼굴에 바르거나 특정한 장소에 칠하면 컬러는 그 영향력을 발휘했다.
자연의 광물은 훌륭한 물감이 되었다.
예술
최소 40,000년 전부터 인간은 그림, 기호, 조각상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기록했다.
구석기 예술의 독창성과 예술성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자연 광물을 이용해 물감을 만들고, 요즘 말하는 예술 활동을 구석기 시대에도 했다는 게 참 경이롭습니다.
1차원 적인 욕구 충족에 그치지 않고 좀 더 차원 높은 활동을 했다는 것은 지금의 시대와도 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 장신구, 음악
장신구
장신구는 창의성을 필요로 한다. 장신구를 통해 소속이나 다름을 구분한다.
원산지와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출토되는 장신구의 재료(조개류, 연체동물, 호박, 흑옥 등)는
먼 거리에 걸쳐 교류하는 사회적 관계 망이 시작 되었음을 말해준다.
음악
세상은 지저귀는 새, 흐르는 물, 천둥 치는 폭풍우 등 다양한 소리로 가득하다.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구석기인은 주변의 소리를 목소리와 악기로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음악은 언제나 보편적인 언어이자 우리 일상의 일부였다.
유행은 돌고 도는 것 같습니다. 구석기 시대 장신구도 현대의 어느 곳에서는 사용하고 있는 것들로 보입니다.
구석기 시대에서 나는 재료를 사용해 피리를 만들고 음악 활동을 하는 그들을 상상해 봅니다.
▲ 상설 전시관
특별 전시관을 나오면 그 옆으로 상설 전시관이 있습니다.
상설 전시관에는 어떤 것들이 전시되어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디지털 아카이브
디지털 아카이브(digital archive)는 인터넷에 디지털로 이루어진 거대한 문서 저장고이자 콘텐츠를 말합니다.
다양한 정보가 가득 들어있었는데 원하는 사진을 터치하면 그 사진에 대한 정보가 위의 사진에 보여지는 것처럼 나옵니다.
물론 석장리의 구석기 유물 출토에 관한 정보입니다.
▲ 석장리 유적 발굴 이야기
석장리 유적 발굴 이야기
11월 10일
석장리에 약 10시 경 도착, 오후 1시 경 현장 실측을 계속하던 중 4시 경 비로 인하여 실측 중지. 숙소로 들어와서 대나무 칼을 만들었다.
11월 12일
11시 30분 경 손보기 선생님 일행이 오심. 구릉 기준점에서 동, 서, 남, 북을 정하고 1m 간격으로 고저 측량을 하였다.
11월 13일
몹시 추운 밤을 지새니 궂은 날씨가 우리를 기다린다. 비가 그쳤음으로 전원이 현장에 나갔다.
다행히 궂은 날씨이기는 하였으나 비는 오지 않았음으로 모든 일이 순조로웠다.
10시 59분에 첫 삽이 표토를 헤치면서 A6구의 발굴이 시작되었다.
이하 생략
-1964년 정명호, 김상헌님의 발굴일지 중-
조사 자료의 기록화
발굴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석장리 발굴은 첫 구석기 발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유례가 드물 정도로 방대한 양의 발굴 기록을 남겼다.
발굴일지, 사진, 실측 도면, 영상, 유물 카드, 유물 대장, 영상 등 다양한 방식의 기록물을 통해 당시의 발굴 모습을 알 수 있다.
구석기 용어의 한글화
초창기 우리나라 고고학 명칭은 영어 또는 프랑스어를 그대로 쓰거나 중국과 일본에서 번역된 한자를 빌려 썼다.
손보기 교수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석기의 쓰임새에 따라 한글 이름을 만들었다.
또한 석기를 만드는 수법에 대한 말도 우리나라 말로 만들었다.
손보기 교수의 열정으로 구석기 고고학은 우리나라 학문 분야에서 보기 드물게 순 우리말 용어를 널리 쓰는 분야가 되었다.
석장리 유적 발굴 이야기에서는 발굴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발굴 일지가 소개되었고, 발굴할 때 기록의 필요성을 이야기 했습니다.
생각하는 코너에서는 한글의 의미와 역사 공부에서 왜 한글이 중요한지 피력합니다.
그리고 구석기 용어를 한글화 한 것도 큰 업적인 것 같습니다.
▲ 뗀석기
구석기 뗀석기의 이해 코너에서는 석장리 유적 출토 뗀석기에 대해 전시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구석기 시대 돌들을 만져 볼 수 있도록 체험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 손보기 기념실
파른 손보기(1922~2021)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다
1922년 7월 7일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선생은 연희 전문학교 시절 스승이었던 손진태, 이인영 선생의 영향으로
우리 역사를 연구하기로 결심했으며, 식민 사관을 극복하는 일을 평생의 학문의 목표로 삼았다.
1964년, 유학을 마치고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부임한 첫해, 선생은 공주 석장리 유적과의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우리나라 구석기 시대의 존재를 증명, 식민 사학의 주장을 과학적이며 합리적으로 뒤집었다.
1차 발굴 후 연세춘추 기고문에 쓰신 글에서 역사 학자였던 손보기 선생이 구석기 연구를 위해 평생을 바친 뜻을 짐작할 수 있다.
전시실 한 칸에 온전히 파른 손보기 선생님 기념실을 따로 마련했습니다.
구석기 연구를 위해 열정을 바치신 선생님의 업적을 전시했습니다.
손보기 선생님 저서도 많이 있었습니다.
이런 훌륭한 역사 학자가 계셔서 우리나라 고고학은 발전하고 있는 듯합니다.
마지막 사진의 손보기 선생님 모습은 배우 송광호님을 닮은 것 같은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박물관을 나와서 다시 방문자 센터 쪽으로 오면 왼쪽에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카페 건물입니다. 두빛나래 카페였다고 합니다.
지난달 15일에 영업이 중단되었다고 안내 글이 붙어 있습니다.
손님이 없어서 장사가 안되어 중단되었다고 박물관 편의점 사장님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뷰가 끝내줍니다.
통 창에 금강뷰가 보이고 가지만 남은 앙상한 나무가 멋을 더합니다.
누구나 들어올 수 있고 카페를 운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난방도 나오고 있어서 따뜻했습니다.
박물관 매점에서 커피 한잔 사서 여기서 쉬었다 가시길 추천합니다.
오늘은 우리 땅의 역사가 구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을 한번 더 알았고
그들의 삶은 천천히 진화하면서 현재의 삶으로 발전해 왔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아주 먼 옛날이지만 그들이 했던 활동들을 지금도 우리가 발전 된 모습으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현재의 삶의 모습들이 미래로 이어지는 길임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
공주 석장리 박물관
충남 공주시 금벽로 990
○ 관람시간: 하절기(3월~10월) 09:00~18:00
동절기(11월~2월) 09:00~17:00
○ 관람료: 성 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 방문날짜: 24.12.07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영이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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