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삼국시대 왕릉이나 귀족의 고분에서

간간이 유리로 만든 장신구가

출토되는 것처럼 동서양 구분 없이

먼 옛날, 유리

일종의 보석으로 여겨졌으며,

근대에 들어와서도 유리는

일반인이 사용하기 힘든 사치품이었습니다.

1851년 주택세가 도입되기 전까지

영국에는 150여 년 동안

‘창문세’라는 세금이 있었고

창문의 개수와 유리의 중량에 따라

세금을 매겼다고 하지요.

하지만 ​오늘날 유리는

주택의 창문, 건물의 외장재, 자동차,

스마트폰에서부터 일상생활용품,

나아가 예술 재료로도 적극 활용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유리에 대한 풍요의 기원을 따져 올라가면

그 끝에 단연코 인천이 있습니다.

<한국 최초 인천 최고 100선>

인천 판유리

우리나라에 유리 제품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876년 개항 이후 서울, 인천, 부산 등지에

외국인들이 거주하면서 부터라고 합니다.

현재 자유공원 자리에 있었던

국내 최초의 서양식 건물인

세창양행 숙소에는 국내 최초로

창문에 창호지가 아니라 판유리가 달렸다지요.

이후 일제강점기 동안

국내의 유리 생산은

일본인들이 독점했습니다.

1905년 송월동에 인천 최초의 구노

久野유리제조소가 설립되었으며,

1928년에는 만석동에

인천유리제조소가 설립되어

다양한 유리제품을 중국으로

수출까지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도의 제조기술이 필요한

판유리는 만들지 못해서 한국전쟁 이전까지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다가

드디어 1953년 9월,

전후 한국의 재건을 돕는

UNKRA 운크라(국제연합 한국재건단)

기금과 정부의 출자로 인천 만석동에

국내 최초의 판유리 공장인

인천유리공업이 문을 열었습니다.

구태여 인천 만석동이었던 이유는

이곳에 일제강점기 유리공장이 있었고,

항구라 원료 수입과 제품 수출에 유리했으며,

유리의 원료인 규사와 석회석 등을

인천 인근의 섬, 특히 안면도 모래에서

구하기 쉬웠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후에 한국유리공업을 거쳐

지금은 한글라스로 사명을 변경한

인천유리공업

국내 1956년 착공해서

1957년 6월에 완공되었습니다.

만석동의 판유리 공장에서는

수출용 고품질 유리를 생산하면서

문경의 시멘트 공장, 충주의 비료 공장과

더불어 3대 기간산업으로써

전후 한국 경제 재건의 견인차 역할을 했죠.

한국 경제 부흥기였던 70-80년대 당시

한국유리공업의 급수탑은

만석동의 랜드마크가 되었으며

인천에서 한국 유리공업 직원이라고 하면

꽤 자부심을 느꼈던 시절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때

국내 판유리 시장을 독점했던

한국유리공업은 1980년대 들어

경쟁사의 난립으로 인한 과당 경쟁과

저렴한 외국산 유리의 수입 등으로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1997년, 마침내 만석동의

한국유리공업 공장은 폐쇄되고

군산으로 군산으로 이전하였으며

사명도 한글라스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판유리 공장이 떠나간 자리에

다른 소규모 공장들이 들어서고

이제는 한국유리공업의 흔적조차

찾기 힘들게 되었는데요.

그래도 아직은 1970년대에 지어진

제5로 공장 건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유리공업에는

5개의 유리용해로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 중의 하나로 파란색으로 칠해진

옛 제5로 공장 건물은

현재 어느 가구 매장의

창고로 사용되고 있으며

수많은 판유리 제품이 쌓여있었을

공장 마당은 주차장처럼 되어 있는데요.

한국 유리산업의

시원이라 해도 좋을만한 곳이므로

유리박물관 같은 곳으로

뭔가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한국 최초 인천 최고 유리는

인천이 원조입니다.

※ 본 게시글은 제12기 인천시 SNS 서포터즈 최용석 님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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