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기 울산누리 블로그기자 오준서입니다.

울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라 한다면 아마 공업도시, 산업도시 울산의 이미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공장이 조성되어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들이 그 대표적인 예일 텐데요.

이러한 자동차 공장에서 오랜 세월 국민들의 자동차 보급에 노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수출도 진행해 내며 국내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고 있는 자동차 회사인 현대자동차에서 처음으로 국내 기술을 도입하여 개발한 자동차인 포니를 공개한 지가 어언 5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포니 공개 50주년을 기념하며 울산박물관에서는 ‘첫 번째 국민차, 포니’라는 제목으로 올해 첫 테마전을 진행한다 해서 울산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울산 시내버스 타고

울산박물관 찾아가기

  • 울산박물관, 울산대공원동문앞(신일중학교앞 방면, 31301)

- 134, 205, 225, 235, 405, 415, 453, 504, 527, 537, 705, 715, 718, 743, 744, 857번

※ 공업탑 방면에서 율리, 덕하, 남창, 서생, 덕신 방면 등으로 운행하는 버스 노선이 정차하는 정류장입니다.

  • 울산박물관, 울산대공원동문앞(공업탑 방면, 31302)

- 134, 205, 225, 235, 405, 453, 504, 527, 537, 705, 718, 743, 744, 808, 857번

※ 꽃바위, 농소, 율리, 달천, 태화강역, 반용, 언양 방면 등으로 운행하는 버스 노선이 정차하는 정류장입니다.

포니는 1974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토리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되었는데요. 올해로 딱 포니 공개 50년째를 맞는다고 합니다.

외국 자동차 모델의 부품을 들여와 자동차를 개발하고 생산해야만 했던 우리나라로서는 국내 고유모델의 자동차를 갖고자 하는 그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현대자동차에서 국내 고유모델의 자동차를 생산하겠다 선포했지만 GM korea에서는 절대 불가능할 것이라는 평을 내놓으며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예상과 달리, 만인들이 불가능할 것이라 이야기하던 시기에 포니의 탄생으로 전 세계가 놀랐습니다.

이후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은 그렇게 급진전을 보이며 지금 현재에 이르러서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자동차를 많이 생산하는 국가가 되어 ‘자동차 기술 선진국’ 반열에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국내 고유모델의 자동차를 생산하기까지는 수많은 시도와 자동차 국산화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뒷받침되어 끝내 그 꿈을 이뤄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부에서는 자동차 국산화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동차 공업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이에 현대자동차에서는 단순 조립을 넘어서 고유 모델 제작을 위해 국외 자동차 회사인 포드사와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였으나 끝내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에서 자동차를 움직이는 기본 동력 구조물인 섀시를 제공받았고, 이 섀시 위에 올라가는 차체는 이탈리아의 자동차 전문 디자인 제작회사인 '이탈디자인'이 맡으며 국내 최초 고유모델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속력을 냅니다.

그렇게 대량 생산 가능한 우리나라 최초의 독자 생산 자동차 모델인 포니가 탄생하면서, 포니의 개발로 인하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아홉 번째,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대량 생산 가능한 자동차 모델을 보유한 세계적인 공업국이 되었습니다.

또 이를 계기로 국내 완성차 공장을 운영함에 있어 필요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를 발굴하고 계열화하여 포니 부품의 국산화는 90% 이상을 달성하기도 했답니다.

포니 공개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고 있는 울산박물관 테마전에 오시면 포니 개발을 위해 이탈리아 현지로 파견된 현대자동차 직원에 대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생산에 경험이 부족했던 파견 팀원들은 이탈디자인이 제시하는 일정과 업무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어, 이 모든 과정에 부족하거나 빠진 부분이 있더라도 파악할 겨를이 없었답니다.

특히 언어의 장벽을 넘어설 수 없어 고생을 크게 했다고 전해지는데요.

특히 자동차 설계 담당자와의 영어로 소통이 불가능하여 별도의 통역을 불러 소통하는 등 어렵사리 소통을 하더라도 이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고,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도 종종 있었습니다.

결국 파견팀은 업무 과정에서 알게 된 내용을 업무일지 형식으로 하나하나 정리하는 등 곧장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던 탓에 기록에 초점을 맞췄답니다.

당시의 기록은 이대리 노트라 불리는데, 이대리 노트는 훗날 직원들의 교육과 신차 개발에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되기도 했고, 또 여기서 이대리는 미래에 현대자동차 사장을 지내기도 합니다. 바로 이충구 현대자동차 연구개발 부문 사장의 이야기였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개발비용이 많이 들어 대량 생산과 판매 가능한 모델을 개발해야 하는 규모 경제가 필요한 산업입니다.

당시의 자동차 시장의 규모는 3~4만 대 정도를 생산하는 수준에 그쳐 별로 크지 않아 국내 생산용이 아닌 국외 수출용 자동차를 생산해야만 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수출 가능한 우리 고유 모델 없이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 정주영 회장은 이탈디자인에 유럽이나 미국 등 국외 선진국을 공략할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소형차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이탈디자인은 당시 현대자동차의 기술력을 고려해 포니를 디자인하여 1974년 10월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포니가 최초 공개됨과 동시에 현대자동차 부스는 자동차 산업 관계자와 외신 기자들로 둘러싸여 최고의 찬사가 터져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포니는 1976년 에콰도르를 시작으로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 60개국에 수출돼 나갔고 약 1,019대가 수출되었습니다.

그 후로도 1977년 약 30개국에 7,427대, 1978년 약 40개국에 18,317대를 수출하는 등 아시아와 유럽 등으로 시장도 점차 확대해 나갔습니다.

또 충돌 테스트, 부품 규격 등 수출 규정이 까다로운 미국 시장까지 진출하며 수년간의 노력 끝에 포니로 하여금 북미 시장도 개척해냅니다.

한강의 기적과 같은 포니의 기적이죠.

속된 말로 요즘 가정마다 자가용 한 대씩은 다 갖추고 살지 않습니까? 이러한 마이카 시대를 포니가 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자 국민들의 소득수준도 올라갔고 ‘내 차’에 대한 열망을 보이며 1980년대 후반 마이카 시대가 열립니다.

이로써 포니는 출시 첫해 국내 승용차 시장의 43.5%, 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쉽게 말해 국민차가 되어 마이카 시대를 여는 데 한몫합니다.

또 자가용 보급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요구도 다양해졌는데요. 지금 보고 계시는 ‘포니2 픽업’ 모델은 승용차와 화물차의 중간 형태로 차량 뒤편에 화물을 실을 수 있는 화물칸을 만든 승용차로 픽업 모델이 출시되기 전에는 삼륜차를 소형 화물차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삼륜차는 기동성은 뛰어났으나 불안정한 주행이 단점이었고, 삼륜차의 고속도로 주행 금지령으로 인해 포니 픽업이 출시되자마자 소형 화물차 시장에서는 큰 관심과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포니의 시간

  • 1973년 3월 : 현대자동차 독자적인 자동차 생산 경영 방침 결정

  • 1973년 10월 : 이탈리아 현지로 개발팀 파견

  • 1974년 7월 : 포니 명칭 짓기 공모전 실시

  • 1974년 10월 : 이탈리아 토리노 박람회에서 포니 최초 공개

  • 1975년 12월 : 울산 양정동에서 포니 양산 시작

  • 1976년 2월 : 포니 첫 출고

  • 1976년 5월 : 포니 픽업 양산 시작

  • 1976년 7월 : 포니 에콰도르 수출(국내 최초 승용차 수출)

  • 1977년 4월 : 포니 왜건 양산 시작

  • 1980년 3월 : 포니 3도어 양산 시작

  • 1982년 1월 : 포니2 양산 시작

  • 1982년 6월 : 포니2 픽업 양산 시작

  • 1985년 2월 : 포니 엑셀 양산 시작 및 미국 시장 진출

  • 1990년 : 포니 시리즈 생산 중단

앞서 서두에서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지만 이번 2024년은 포니가 공개된 지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이정표 역할을 한 포니는 지난 2013년 국가 등록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요.

포니 모양의 미니어처, 엽서, 노트, 도서, 잡지, 가방, 티셔츠와 같은 포니에 대한 역사적인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보는 전시도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또 ‘포니 타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의 포니 동호회가 활발히 운영 중에 있으며, 도로에 보이진 않지만 우리 마음속을 달리는 포니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주는 전시였습니다.

2024년 울산박물관 제1차 테마전

'첫 번째 국민차, 포니'

2024. 5. 3.(금) ~ 9. 22.(일), 울산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Ⅱ

포니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는 울산 북구 양정동에 있는 현대자동차 문화회관 상설전시인 <오래된 미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데요.

지금 당장 여기서 양정동까지 이동하기가 어려워 울산박물관에 포니가 있는 산업사실로 올라가 다른 한 대의 포니도 마저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마이카 시대가 열리고 각 가정마다 자가용이 보급된 후 대중교통의 등장도 이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976년 현대자동차에서 개발한 국내 최초 고유모델인 포니가 탄생하며 택시 차종 역시나 포니로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택시 기본요금 및 주행요금 등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 적잖이 있어 10여 년 가까이 포니 택시가 만인들에게 각광을 받았으나 기술의 발전으로 포니 보다 승차감이 좋은 차량이 출시되는 등 기술적 한계로 인하여 포니는 점차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울산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시초라 할 수 있는 포니가 공개된 지 50주년을 맞은 기념으로 울산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테마전을 둘러보며 오늘은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로 여러분과 함께 했습니다.

울산박물관에 ‘포니’라는 자동차를 주제 하나만으로 박물관 전시가 가능한 것은 울산이 공업도시이기에, 산업도시이기에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이 자동차 개발에 있어서만큼은 세계 최대 규모의 선진국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번 울산박물관 제1차 테마전은 오는 9월 22일까지 꽤 오랜 기간 진행될 예정이니까요.

평소 자동차에 관심 많으신 분들 특히 어린 자녀를 두고 계시는 가정에서는 울산박물관에 오셔서 테마전을 둘러보며 멋진 자동차와 함께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함께 살펴보시는 유익한 시간 만들어보셔도 참 좋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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