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기운으로

힐링을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계속되는 여름의 중심 8월입니다.

아침 끝자락에 얼핏 설핏 바람결에 찬 기운이 느껴지는 입추가 지났지만 여전히 한낮은 35도를 웃도는 날씨에 도심 열섬현상까지 더해져 잠깐 사이에 한증막에 들어온 듯 온몸이 땀으로 흥건해지기 일쑤인데요, 이럴 때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피서지로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편백숲이나 산자락을 타고 내려오는 계곡을 꼽게 됩니다.

그래서 소개합니다.

피서지 고민할 필요 없는 생각만으로도 더위를 한풀 꺾이게 하는 편백숲이 주는 시원함을 맞이하러 전북특별 자치도 명품 숲 군산 대야면 산월리 편백 치유의 숲으로 곧장 갑니다.

8월의 태양을 온몸으로 마주한 대야 들녘은 눈길 닿는 곳마다 온통 초록세상인데요, 어린 모가 지난했던 장마를 이겨내고 어림잡아 어른 무릎까지 부쩍 몸집을 키워 제법 어린 테를 벗고 늠름해 보이는 것이 아빠 미소 짓게 합니다.

한여름 더위를 한풀 꺾이게 하는 물이 벙벙한 논 습지나 뿌리 깊은 편백숲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대야면 와우산 편백 치유의 숲에서 즐긴 숲멍을 공유합니다.

군산 대야면 와우산 편백 치유의 숲으로 가는 길은 시시때때로 다른 느낌인데요, 편백숲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임도는 현지 주민들이 거주하는 곳이 코앞이어서 마을 어귀 절봉 저수지 막다른 길에 주차하고 편백숲까지 싸목싸목 논멍 때리며 운동 삼아 10여 분 걸어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보행약자라면 편백 치유의 숲 인근에 승용차 기준 두 세대 주차할 공간이 있으니 조심스럽게 들어가도 되겠습니다.

군산 대야면 편백 치유의 숲은 네이버 지도와 T맵에서 '군산 편백 치유의 숲'으로 검색됩니다. 카카오 네비나 카카오 지도에서는 검색되지 않는데요, 군산시 대야면 산월리 산 100으로 검색하면 됩니다.

경사진데 없이 완만한 산길 따라 군락을 이루는 편백숲은 눈길이 따라 가지 못할 만큼 하늘을 향해 곧게 쭉쭉 뻗어가는 중인데요, 이른 아침 편백나무 사이로 빛 내림은 귀찮음을 떨치고 서둘러야 볼 수 있는 신비로운 편백숲의 선물이랍니다.

어느 때보다 활발해진 편백숲의 생명력은 들숨 날숨 호흡으로 상쾌한 공기(피톤치드)를 만들어 내서 마음 밭을 차분하게 다독거려주는데요, 군산 대야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출발해 편백 치유의 숲까지 걷기 행사도 자주 열린다고 하니 기회 되면 하루 종일 피톤치드 샤워 산책으로 만나고도 싶습니다.

2ha에 2천여 그루 편백나무가 자리 잡은 곳

군산 대야면 편백 치유의 숲은 와우산 줄기 야산 약 2ha 규모로 약 2천 그루 편백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섰습니다.

2013년부터 대야면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등나무 의자와 운동기구를 설치하고 산책로 주변을 정비하는 등 편백 치유의 숲 알리기에 나섰지만, 그동안 월명산과 월명호수 편백숲에 가려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인데요.

올해 5월 3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해 대야면 행정복지센터에서 편백 치유의 숲까지 와우산 편백숲 3km 걷기 행사로 조금씩 알려지고 있습니다.

편백숲에 들어오면 잠시 귀를 기울여 봐도 좋습니다. 몸집이 큰 만큼 이른 봄부터 초여름까지 새순을 밀어 올리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기억과 줄기를 살찌우고 목부를 두텁게 하느라 보냈던 시간이 허송세월이 아님을 알 수 있는 편백나무의 8월은 츤데레처럼 차분할 수밖에 없는 것이 왕성했던 생태활동이 지나 지금은 한시름 돌리는 시기여서 일겁니다.

편백숲 한가운데 하얗고 커다란 밧줄 거미줄도 있습니다.

아이들 상상력을 키우는 생태숲 밧줄 놀이터인데요, 유아용은 아니고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편백숲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산림욕장 평상에 가부좌 틀고 앉아 눈을 감고 숲의 소리를 들으며 호흡을 가다듬고 멍 때리기 명상을 경험해도 좋습니다. 편백 특유의 심신 안정제 편백 향(피톤치드)이 마음속 욕심냈던 것들을 스르르 내려놓게 하는 마법의 시간이 이웃님을 찾아갈 것입니다.

거리 두기 제대로 간벌로 위풍당당 편백나무의 여름을 두 팔 벌려 맘껏 보듬어 보세요.

오감을 깨우는 나만의 편백나무를 정해서 나만의 이름을 만들어주고 다음 여정에 함께해도 좋은데요, 편백나무 하나마다 각각의 이름표가 달리면 참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산림욕은 녹색이 주는 정신적 편안함과 신선하고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숲속을 걷거나 머무는 것을 말합니다.

숲속에 들어오면 누구나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은 바로 피톤치드라는 수목에서 발산하는 방향성 물질인데요, 피톤치드 용어가 '식물을 죽인다'라는 의미이지만, 연구결과 피톤치드는 미생물에게는 유독하고 인체에는 유익하다고 알려졌기에 알레르기만 없다면 얼마든지 숲속에 머물러도 좋답니다.

무더운 여름 우리에게 초록 쉼을 기꺼이 내어주는 전북특별자치도 군산 와우산 편백숲 여름 향기는 어느 때보다 짙어 가는데요.

편백숲이 지치지 않게 아니 온 듯 다녀가는 편백숲 에티켓으로 군산 편백 치유의 숲이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는 것도 잊지 마세요.

▼ 군산 편백치유의 숲 가는 길 ▼



글, 사진=심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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