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의 꿈이 서려있는 l 공주 유구섬유역사전시관
유구 섬유 역사를 알 수 있는
직물 기기 전시
충남 공주시 유구읍 석남리 252-37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3요소가 의식주이지요. 그중에서 의(衣)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기본으로 몸을 보호해주고 추위와 더위를 막아줍니다.
그래서, 옷을 만들어 입는 기술은 고대부터 인간의 중요한 관심사였습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옷을 만드는 길쌈이라는 공정이 집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삼풀, 모시풀, 목화, 누에고치 등에서 실을 자아서 실을 만들어 베를 짜고 직접 옷을 만들어 입었지요. 당시 농촌의 여자들은 실을 뽑고, 옷감을 짜고, 수를 놓아 바느질하여 가족들의 옷을 만드는 기술자였습니다.
1970년대 산업화가 급격히 이루어지던 시절 섬유산업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섬유산업은 한국 수출의 주요 부문을 차지하며,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끌었습니다.
이 시기 공주시 유구읍은 섬유산업의 메카로서 경제적 풍요를 누리기도 하였지요.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섬유산업은 여러 경제적 요인으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 유구섬유역사관 전경
공주시 유구읍이 요즈음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유구천 변에 대규모의 색동수국정원이 조성되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으며, 유구인견을 개발하여 특허를 취득하는 등 유구 섬유 제2의 도약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유구읍에 가면 유구 섬유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유구섬유역사전시관이 있습니다.
▲ 유구섬유역사관 진입로
유구섬유역사전시관으로 들어가는 길바닥이 고운 색동옷 무늬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 거리의 건물의 벽에는 입체적인 벽화와 무늬들이 가득합니다.
▲ 유구시장 주변의 벽화
유구읍은 벽화의 거리로도 유명합니다. 유구 섬유산업은 역사가 80년에 이른다고 합니다. 가내 공업으로 시작하였던 유구가 한국 산업의 발전을 이끈 선두주자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이 벽화로 표현되어 있지요.
▲ 색동옷을 입은 고마곰과 공주
유구섬유역사전시관 건물 앞에서 공주시의 마스코트인 고마곰과 공주가 색동옷을 입고 반갑게 맞이해 주었지요. 설날이면 때때옷이라고 불렀던 색동옷을 입고 세배를 다녔던 시절을 생각나게 해 주었답니다.
▲ 방명록 데스크의 모습
전시관 안에 들어가니 책상 위에 방명록이 놓여 있고 벽에는 방문객들이 만들어 놓은 것으로 보이는 ‘우리들의 이야기’ 코너가 있었습니다.
▲ 직물 체험 결과물 모습
작은 베틀에 곱게 짜 놓은 직물들도 관람객들이 한 가닥씩 짜 놓은 것 같습니다. 거기에는 ‘색을 만나다. 삶을 엮다’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습니다.
▲ 유구섬유역사관 응접실 모습
사랑방이라고 이름 지어진 자그마한 응접실에는 각종 실 종류와 섬유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유구인견”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특허 등록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인견은 고운 섬유로 만들어지는데, 이 섬유는 원료가 천연펄프로서 친환경 소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비단과 비슷한 광택이 있으며, 가볍고 건조 시간이 빠르며 몸에 달라붙지 않아 여름철 옷감이나, 안감, 침구류 등에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구인견은 특허 취득으로 유구 섬유산업의 부흥을 이끌어가는 선두주자가 될 것입니다.
▲ 유구섬유역사 연대표
유구가 섬유산업과 함께 걸어온 유구 80년의 역사가 벽면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1940년대 해방과 한국 전쟁을 겪으면서 이북에서 직물업을 했던 사람들이 유구로 피난을 와서 수족기를 직접 제작하여 직조한 것이 유구직물의 시발점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인조견의 생산이 시작되었습니다.
1950년대 이후 유구에서 생산된 인조견은 전국 생산량의 70%를 웃돌았고, 1980년대까지 100개가 넘는 직물공장이 호황을 누리며 국내 최대의 섬유 도시가 되었습니다.
1990년대 중국과의 수교 후 중국산 직물의 대량 수입과 IMF 사태가 겹치며 급격한 쇠퇴기를 맞이했습니다.
2003년 이후 유구 직물 협회와 유구 자카드센터 설립을 계기로 현재 50여 개의 섬유 업체가 고급화와 다양한 전략으로 제품을 생산하며 재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유구읍의 옛모습
1970년대 전성기를 이루었던 유구읍 내의 모습과 방직공장의 모습이 디오라마로 구현되어 있어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 방직기기의 모습
전통 베틀에서부터 자카드 직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조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 전통 배틀 모습
우리 어머니가 옷감을 짜던 전통 베틀이 눈에 먼저 들어왔습니다. 도투마리에서 풀려나오는 날실을 북으로 씨실을 넣은 다음 바디로 조이기를 반복하면서 한 가닥씩 손으로 짰던 옷감은 시장에 내다 팔기도 하고 바느질하여 가족들의 옷으로 만들어지곤 하였지요.
▲ 전통 배틀 모습
대나무를 엮어 얼기설기 만들어진 도투마리에 실을 감아 놓은 모습입니다.
▲ 수직기 모습
베틀은 산업화를 겪으면서 수직기라는 이름으로 크게 발전하기 시작합니다. 1 계열의 실만으로 천을 짜는 편기에 대하여 겹사, 위사 2 계열의 실을 사용해 연속된 직사각형의 직물을 짤 수 있도록 개발이 되었습니다.
▲ 북의 모습
수직기 위에 놓인 배 모양의 북입니다. 북에 걸린 날줄은 씨줄 사이를 오가면서 옷감을 짤 수 있게 도와주는 기구입니다.
▲ 색동옷감을 짜는 기구
이 기구는 오방색을 직조하는데 사용되는 기구로 이 기구로 색동옷감이 만들어졌습니다.
▲ 색동실이 실패에 감긴 모습
실꾸리에 감긴 오방색 인견이 패션 원단을 만들어 냅니다.
▲ 자카드직기의 모습
새로운 직물 기기인 자카드기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세계 문직물의 대부분이 이 자카드기에 의해 직조되고 있으며, 기계의 자동화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80년의 역사 속에서 호황과 쇠퇴, 재도약의 과정을 거치며 제2의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는 공주 유구의 섬유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유구섬유역사전시관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공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색동수국정원으로 이름난 공주시 유구읍은 한때 색동 인견으로 호황을 이루었던 곳입니다. 이제 ‘유구인견’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일어나고 있습니다. 유구읍의 재도약을 위한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공주 유구섬유역사전시관
충남 공주시 유구읍 시장길 50
○ 운영시간 : 10:00~18:00(월요일 휴무)
○ 관람료 : 무료
○ 문의 : 041-841-7186
* 방문일시 : 2024년 11월 05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대로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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