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전시회, 충남대학교 회화동인회 50주년 기념 동문 특별전시회 'SINCE 1973-1/2cent.展'

대전 유성구 전시회,

충남대학교 회화동인회 50주년 기념 동문 특별전시회

'SINCE 1973-1/2cent.展'

한동안 흐린 날과 비 오는 날이 많았는데, 최근 화창하고 맑은 날씨가 지속되고 있어서 나들이하기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주고 있어서 따가운 햇살을 피해 그늘로 가면 선선함이 상쾌하게 느껴지고 있는 5월입니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도룡동에 위치한 갤러리 메르헨에서 충남대학교 출신 그림 그리는 동아리(회화동인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념전시회를 열고 있다는 소식에 다녀왔습니다.

갤러리 메르헨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덕대로 556번길 87 지하 1층>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 회화동인회 동문전 50주년 특별전은 2024년 5월 8일부터 5월 14일까지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곳 갤러리메르헨의 관장님은 양세히 관장님으로 역시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하 1층에 있지만, 쾌적하게 관리가 잘되어 갤러리로써 손색이 없고, 개인 갤러리이지만 연중 휴관이 거의 없이 전시회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갤러리 안으로 들어서니 개성 가득 다양한 작품이 빼곡하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취미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동호회인의 작품 속에는 상당한 수준의 그림을 다수 찾아볼 수 있어서 멈칫멈칫 그림 속을 들여다보듯 자세하게 관찰하게 되는 작품이 마치 빨아들이듯 사진을 찍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하는 회화동인회는 1972년 창립하게 되어 지금까지 함께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학 시절 다양한 전시회를 통한 수익금을 소외된 이웃과 함께했던 학창 시절이 세월이 흐르고 흘러 50주년이 되었답니다.

충남대학교 회화동인회 50주년 특별전

SINCE 1973-1/2cent.展

갤러리메르헨 / 2024. 5. 8. ~ 5. 14.

충남대학교 회화동인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면서 전국에 흩어져 있는 동인들의 작품을 모아 동문전을 개최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전시되고 있던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들고 눈에 띄었던 그림입니다. 91학번 허은미님의 작품으로 작품명은 '휴식'이라고 합니다. 여럿의 친구들이 적어 둔 낙서 위에 자화상을 그려 넣은 듯한 그림인데, 마치 휴식을 취하며 옛 추억을 회상하는 듯한 느낌이 가슴에 확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취미 하나쯤은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기자는 나무 향을 좋아해서 나무로 뚝딱뚝딱 만드는 것을 매우 좋아하지만, 아파트에서는 소음이 발생하는 작업이기에 잠시 나무로 하는 취미생활을 보류해 놓고 현재는 사진을 주로 찍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조용한 농촌 어딘가에 작업실을 마련하여 좋아하는 버려진 나무를 업사이클링 한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 오랜 꿈이기도 하답니다.

또 시선을 끈 사진 속 두 작품 중 오른쪽 작품은 99학번 김효진 님의 작품으로 '안개 소리'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그림을 감상하는 취향은 모두 다르겠지만, 안개 소리는 거칠면서 부드러운 표현이 제목과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고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갤러리 한쪽에는 지상과 연결되어 채광이 있는 공간이 있는데, 이곳 화분에 심어진 식물이 틈새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어 사진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1973년부터 시작된 그림이 취미인 회화동인회가 50년 동안 끈끈함으로 이어져 현재에 이르렀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으며, 오랜 세월 취미이지만 그림을 지속해서 그려왔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비록 전문가가 아닌 취미생활로 동호회를 통해 그동안 그린 작품을 전시하고 있지만, 그림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세월과 애착을 보고 있다 보니, 무언가 가슴 속 깊이 자리 잡고 있던 꿈들 중 일부가 마치 잠에서 깨어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듯 작은 파장이 일어나는 것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