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용궁댁 산책 코스

레일바이크 등 연계관광지 추천

충남 아산시 도고면 시전리 528


추웠던 날씨가 조금씩 풀리면서 봄이 오고 있는 것 같아요.

한동안 추위에 움츠려 들었다가 파란 하늘, 그리고 따듯한 햇살에 이끌려 밖에 나가게 되었는데 그동안 궁금했던 아산 용궁댁을 방문했어요.

아산 용궁댁은 경북 예천 용궁면 일대를 다스렸던 현감 성교묵이 조선 순조 25년에 지은 기와집으로 국가 민속 문화재로 지정되었어요.

아산 용궁댁 가는길

마을 좁은 길로 들어가니 용궁댁 안내문이 보였고 주차장에 주차 후 길을 따라 걸었어요.

주차장에서 용궁댁이 보였지만 대문이 닫혀 있었고 개울가에 깔끔한 산책로가 나 있는걸 보니 뒤쪽으로 돌아가야할 것 같은 생각에 자연스레 길을 따라 갔어요.

용궁댁~도고산 둘레길 안내도

산책로 끝에 가니 용궁댁~도고산 둘레길 안내도가 보여요.

잠시 안내도를 살펴 보았는데 도고온천 마실길, 도고온천 안쪽길, 용궁댁 둘레길, 도고산 숲길, 도고산 마을길이 있고 도고산 정상까지 오르는 길도 있어요.

오늘은 용궁댁을 둘러보러 왔으니 둘레길은 걷지 않았지만 시간여유가 된다면 이곳에 있는 둘레길을 걸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차량 및 반려견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으니 주차장에 주차 후 걸어가야 해요.

용궁댁 산책로

산책로가 제법 잘 가꾸어져 있고 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따라 걸어갔어요.

초입 안내문에 용궁댁까지 400m라고 했으니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이고 자연을 느끼며 걸어가기 좋아요.

용궁댁 가는 산책코스

산책로 옆에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우거진 숲이 있어요.

쭉쭉 뻗은 나무가 인상적이었고 지금도 이렇게 우거져 있는데 봄이 되고 잎이 나기 시작하면 정말 울창한 모습으로 변할 것 같아요.

▲용궁댁 행랑채

초가집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행랑채에요.

돌담으로 둘러쌓인 행랑채는 고즈넉함이 느껴지고 커다란 탱자나무가 인상적이에요.

이곳에 거주하는 분이 계시고 오른쪽에 난 행랑채 입구에 커다란 개 한마리가 있는데 낯선 인기척이 불편했는지 마구 짖어 댔어요.

시야에서 멀어지자 안심이 되는지 조용해졌고 그제서야 편안한 마음으로 둘러 보았어요.

행랑채 담벼락에 장작이 가득해요.

높은 굴뚝은 그을음에 까맣게 그을렸고 장작이 가득한걸 보니 아직도 구들장을 사용하는 것 같아요.

어릴 적 할머니댁에 함께 살 때에는 아궁이에 불을 때서 밥을 짓고 난방을 했는데 이 모습을 보니 그 추억이 떠올라요.

▲용궁댁 사랑채

'ㄱ'자 형의 사랑채에는 툇마루가 있고 'ㄷ'자형의 중문간채, 'ㄱ'자형의 사랑채와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일(日)'자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어요.

남향이 아닌 북향으로 지어진 것이 독특하며 기와집의 형태가 제법 잘 보존되어 있는 사랑채 옆에 층층이 쌓아 올린 굴뚝이 인상적이에요.

▲용궁댁 안채

사랑채 안쪽으로 들어가면 문간채를 지나 안채가 놓여 있어요.

안채는 5칸 겹집으로 되어 있는데 양쪽에 홑집을 덧붙여 'ㄷ'자 모양이 되게 하였어요.

안쪽에 오래된 고가구들도 놓여 있고 방문이 열려 있어 안쪽을 둘러보고 싶었지만 이곳에 벌집이 있는지 벌이 너무 많이 날아다녀 가까이 가지 못했어요.

안채 옆으로 3칸짜리 광채가 광채도 있는데 광채는 현재 보수공사 중으로 어수선했어요.

불을 때던 아궁이도 남아 있고 곡식을 털 때 사용하는 탈곡기도 놓여 있어요.

주거환경이 현대식으로 바뀌면서 생활이 편리해졌는데 이런 고택에 오면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아이와 함께 둘러보며 과거의 생활방식, 생활용품에 대해 알려주었는데 자연스레 학습의 시간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어요.

▲용궁댁 안채 외부모습

집을 둘러싼 울창한 숲이 인상적인 용궁댁은 집안 곳곳에 매화나무, 소나무, 향나무, 감나무, 수국 등이 심어져 있어요.

겨울보다는 봄, 여름, 가을이 예쁠 것 같은 아산 용궁댁, 수국이 피는 계절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용궁댁 바깥채

마지막으로 바깥채를 둘러보았어요.

작은 마당과 함께 초가집으로 구성되어 있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안채와 이어져요.

바깥채 방문이 열려 있어 안쪽을 살펴 보았는데 방의 크기가 무척 작아요.

지금의 아파트나 주택에 비하면 문의 높이도 낮고 방의 크기도 작아 불편할 것 같아 보이지만 그 시대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나름의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아궁이에 불을 때서 밥을 짓고 난방을 하고 햇볕이 따스할 때에는 대청이나 툇마루에 앉아 자연을 느끼고 집 곳곳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일상을 보내는 것,

현대식 가옥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이에요.

용궁댁에서 보낸 시간은 과거로 여행을 떠나온 듯한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이런 공간들이 잘 보존해 후대에 오래도록 남겨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날씨가 제법 많이 풀려서 걷기 좋았고 딸아이는 숲길에서 만들기 재료로 사용해야겠다며 바닥에 떨어진 예쁜 솔방울을 모아 손에 담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아산 도고면을 방문한다면 숲길을 거닐며 특별한 추억도 남기고 초가집과 기와집이 어우러진 용궁댁을 둘러보며 특별한 시간을 보내보세요.

아산 용궁댁

충남 아산시 도고면 시전리 528

○ 주변여행지: 아산레일바이크, 아산 코미디홀, 아산도고온천

* 방문일: 2025년 2월 26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하얀나비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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