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을 맞은 신정시장의 풍경화
설 명절을 앞두고 '물건이 많이 팔리는 시기'라는 대목에 울산의 최대 전통시장인 신정시장을 둘러봤습니다.
경기 침체로 힘든 대목을 맞은 신정시장에는 모처럼 몰려든 인파로 활기가 넘치고 있었습니다.
한몫을 기대하는 상인들과 크게 북적대며 눈치작전이 치열했던 신정시장의 풍경화를 포스팅합니다.
울산의 최대 전통시장의 하나인 신정시장은 울산광역시청 인근인 신정동에 있습니다.
1970년 초에 형성된 울산 최대 전통시장이며, 4,500㎡ 대지에 380여 점포가 있는 문화관광형 시장입니다.
이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사업으로 전통시장의 역사, 문화, 관광 자원과 연계하여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지역적 특색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명품 시장으로 성장시키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1970년 울산광역시청의 건립과 더불어 2층 상가건물 신축을 시작으로 주변에 상점이 생기면서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시내 중심에 있고 교통이 편리하여 접근성이 용이해 하루 이용자가 약 1만여 명이 넘는 대형 시장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새해 1월 28일 대목에 시장은 인파로 넘쳤고, 길바닥에까지 전을 펼친 상인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물건을 살 사람들을 맞느라 분주한 상인들의 얼굴에서 설 대목의 분위기를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전통 재래시장은 물류의 교환과 문화가 교류되는 통로임을 재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떨어져 지낸 사람들과 만나 정을 나누는 추억의 시골 시장의 풍경화가 상인들의 얼굴과 겹쳤습니다.
시민들은 시장 곳곳을 돌아보며 차례상에 필요한 음식물 준비하느라 크게 붐볐습니다.
성수품목의 가격 상승으로 구매를 주저하는 분위기였지만 대목 분위기여서 비교적 거래가 활발했습니다.
지역 경제의 중심이자 서민의 생활공간인 재래식 신정시장이 오래간만에 역동성을 발휘했습니다.
조상에게 한 해 문안인사 차 설 차례상을 차리는 것은 오랫동안 내려온 풍습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대가족이 모이던 시절에서 핵가족으로의 변화, 1인 가구의 등장으로 가족의 형태는 변화되었습니다.
또 ‘밀키트’나 배달을 통해 차례상을 차리는 집이 늘면서 전통시장 구매력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여성들에게 전가된 명절증후군과 스트레스 등으로 주문을 통한 간편 차례 상차림이 대세입니다.
아쉽게도 현재 우리 사회는 전통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명절 차례상을 차리지 않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모님을 뵈러 고향으로 내려가기보다는 부모님이 직접 서울의 자식을 보러 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향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아닌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로 공항이 붐비는 명절 분위기가 변해 가고 있습니다.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역량 재고 등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몰려든 인파로 상인들은 분주했지만, 적극적인 구매 대신 구경하며 지나가는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시민들과 절실한 상인들의 눈치 싸움이 불꽃처럼 시장은 심리전이 치열했습니다.
성에 차지 않은지 상인들의 호객 소리가 점점 더 절실하게 들려왔습니다.
과장해 표현하자면 대목에 기대는 상인들의 절규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신정시장이 사랑받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칼국수, 국밥, 보리밥 등 다양한 먹거리 골목이 있기 때문입니다.
칼국수 골목을 탄생시킨 원조 식당은 1974년부터 천춘자 할머니가 포장마차 장사를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50년 넘게 칼국수 골목을 운영하다 보니 단골손님도 늘었고, 입소문도 타며 명물 거리로 등극했습니다.
칼국수 골목에는 9개의 간판이 저마다의 솜씨로 만든 칼국수로 손님들을 맞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칼국수를 직접 만드는 모습이 내 유년에 자주 보았던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자극했습니다.
밀가루 반죽을 하고, 밀대로 밀고, 빠른 속도로 칼질해 면을 뚝딱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하얗게 밀가루가 뿌려진 도마에 밀가루를 반죽하고 칼이 도마에 부딪치는 소리가 듣기 좋았습니다.
오랜 세월 단련해 지금은 경지에 도달한 칼질에 저절로 감탄이 났습니다.
건너편에 길게 늘어선 국밥집골목에도 인파로 북적거렸습니다.
고기의 삶음 정도가 일품이고, 국물도 진국이라서 이름난 골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국밥집도 신정시장에서 이름난 먹거리입니다. 골목을 지나갈 때 구수한 사골 냄새를 방불케 했습니다.
주변에는 보리밥집과 떡집 등 다양한 먹거리가 즐비하게 있었습니다.
북문 쪽에는 물건들을 길게 진열해 놓고 고객들을 기다리는 아낙들의 모습이 진지하고 풍속화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재래시장 면모의 하나인 노점상에는 온갖 나물류, 어류, 채소류가 즐비하여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었습니다.
소규모지만 다양한 식재료를 용기에 담아서 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게 보였습니다.
마치 유년 시설 시골에서 열리는 오일장의 모습을 보는 듯해 감회가 깊었습니다.
쌈짓돈을 꺼내 물건을 사고 있는 모습이 소박한 촌 노인의 모습을 소환했습니다.
아름다운 기억이 아련히 떠올라 그리움을 잉태하는 향수가 느껴졌습니다.
좌판에 가득 전시해 놓은 각종 제수용 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시민들은 시장을 돌면서 양손 가득 제수용품을 사 들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었는지 생선들을 사라고 호객하는 상인의 목소리가 호소력 있게 들렸습니다.
대목을 맞아 호객하는 상인의 소리가 시끌벅적한 시장의 소리와 꽤 잘 어울렸습니다.
시장에는 잡곡을 비롯한 설에 필요한 각종 음식용 재료들도 선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풍부해진 먹거리 때문에 전통 음식의 선호도가 감소한 탓인지 다른 가게에 비해서는 한산했습니다.
설 대목을 기대하며 정성을 들여 장만한 과일들이 손님을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가격표를 앞세워 진열되어 있는 여러 종류의 과일들도 먹음직스럽게 보였습니다.
떡 가게에는 날씨가 쌀쌀해도 떡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서 대목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군침을 돌게 하는 각종 떡이 잔뜩 진열되어 손님들의 구미를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설에 필수적인 음식의 하나인 옛날 과자와 강정류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달콤한 강정과 유과들이 명절장을 보러 온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돼지고기와 한우 국거리를 비롯한 육류가 먹음직스럽게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덤으로 더 주는 이벤트 마케팅도 손님들의 관심을 유인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용품을 구입하여 양손에 들고 유유히 시장을 빠져나가는 손님의 모습이 설 대목 풍경화로 보였습니다.
그 발걸음이 가벼운 것은 설 명절의 의미를 살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농수산물을 매게로 한 전통시장의 활기찬 모습이 늘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적거렸던 설 대목 신정시장의 풍경화는 우아하게 보였습니다.
시장 한복판에는 화장실, 고객 쉼터 시설을 갖춘 '신정시장 상가 상인회'에서 관리와 지원 업무를 보고 있었습니다.
소비 트렌드에 맞는 전통시장 자생력 강화와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기대해 봅니다.
신정시장은 2024년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 성과 평가에서 '우수'를 달성했다고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더욱 발전하는 신정시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축하합니다.
울산을 대표하는 재래시장인 신정시장이 활성화되어서 80개의 노점 등 380여 개 소상인들에게 희망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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