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의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 마애불이 있는

고창 추산봉 운선암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이 며칠 지났지만,

그동안 꼭 가보고 싶었던 고창 성송면 추산봉 운선암으로 향합니다.

운선암에는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 마애불상이 두 개 있는데요,

각각 다른 양식으로 조각했고

특히 산 중턱에 있는 마애불에

는 아련하고 슬픈 전설이 전해진다는데요,

오늘은 전설 따라 삼천리 운선암 마애불 탐방입니다.

남고창 IC로 나와 무장면이나 공음면 방향으로 좌회전해

낯익은 도로를 따라가면 고창 남중학교가 나오고

그곳에서 추산봉 운선암 이정표 따라 1km 정도 오솔길을 올라가면

꽤 넓은 주차장이 나옵니다.

요사채를 비롯 하우스 동을 지나 법당으로 올라가면 산

신각 뒤쪽 산 중턱에 마애불 하나가 있고

법당 좌측 산 쪽에 또 하나의 마애불이 있는데요,

하나씩 탐방해 보겠습니다.

공덕비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운선암 신도 방명록인데요,

앞뒤로 빼곡하게 적혀있습니다.

2018년 11월 10일 현재 신도 명부로 선덕 스님이 주지스님인데요,

명단을 보니 경기도, 군산, 영광, 장성, 대산면, 공음면 등등

1천 명이 훨씬 넘는 신도 명단입니다.

산은 깊지 않지만, 물이 흐르고 있어

아주 오래전부터 사찰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자세한 연혁은 전해지지 않지만, 마애불의 조성시기가

통일신라시대 후반에서 고려 시대라고 하니

그쯤 마애불을 모신 사찰은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법당 입구 커다란 바위에 글씨가 새겨있는데요,

고창 성송면 출신 독립운동가 최진구 선생이 쓴

'초산처사 정계원 유허'입니다.

처사는 조선시대 벼슬길에 오르지 않고 초야에 은둔한 선비를 말하는데,

아마 정계원이 학문을 닦은 집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비가 오지 않은 날이 한참 지났는데요,

탐방해 보니 요사채 부근과 산신각 뒤쪽에 각각 우물이 있는 듯합니다.

우물도 모두 불공을 드리는 운선암 신도들 공양이겠죠.

관음전부터 대웅보전까지 비교적 말끔한 법당입니다.

운선암은 태고종 사찰로 방문 당시 스님이 출타하셨는지

아무도 안 계셨는데요,

법당도 모두 잠겨 있어 내부는 살펴보지 못했습니다.

관음전 왼쪽으로 석불 2기 등이 있는 노천 법당은

잡초가 많이 자라 탐방이 자유롭지 못한데요,

야자 매트 자재가 준비된 것으로 볼 때

훗날 방문 때는 편하게 탐방할 수 있겠습니다.

너른 공터를 가로질러 시눗대 우거진 숲길로 들어서면

커다란 바위와 함께 집 한 채가 나오는데요,

처음엔 어디에 마애불이 있는지 찾을 수가 없어

안내문 주변 바위만 둘레둘레 쳐다봤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 마모되었는가 싶었지만,

안내문에 의하면 아주 또렷하다고 하니 더 찾아봅니다.

암벽 옆에는 일로당 편액이 걸려 있는데요,

고창에서 꽤 유명한 정자입니다.

고창 공음면 출신 서화가 최순모가

말년에 서화로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성송면 학산 추산봉 아래 짓고 일로당이란 편액을 붙인 것입니다.

1900년대 초반에 지은 건물로 현재 사람이 살지는 않지만,

비교적 관리는 잘 되었습니다.

일로당을 탐방하고 나가는데요, 앗!!!

바위 상단에 마애불이 있습니다.

높이는 상당한데요,

아래만 쳐다보고 있으니 상단에 새겨진 마애불을 보지 못한 것입니다.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 운선암 마애여래좌상입니다.

바위에 선으로 그림을 그린 선각 형태 마애불인데요,

연꽃 받침대 위에 가부좌 자세로 발가락 등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고 합니다.

마치 금방 튀어나올 것 같은데요, 마

애불이 갖는 한계를 극복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제 또 다른 마애불 입상을 보러 가는데요,

고창 운선암에 오면 마애불이 두 군데에 있으니

꼭 둘 다 보고 가시기 바랍니다.

산신각 뒤로 100m쯤 올라가면 되는데요,

산신각은 문이 열려 있어 내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산신각과 마애불 사이 샘터 옆에도

법당처럼 조성한 암벽이 있는데요,

네모반듯해 자세히 살펴봤지만,

마애불의 흔적은 없습니다.

처음엔 이곳인 줄 알았는데요,

한참 더 올라가야 합니다.

불교에서 중생은 108가지 번뇌를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108은 불교를 대표하는 숫자인데요,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108계단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참 올라가면 솔숲 사이로 또 다른 암벽이 나오는데요,

마치 캄캄한 숲길을 헤매다 만난 광명 세상인 듯

갑자기 탁 트인 공간이 나와 깜짝 놀랐습니다.

암벽 아래 흙이 흘러내리지 않게 기단도 쌓았는데요,

가운데 돌에 마애불이 있지만,

멀리서 보면 마치 부처님 얼굴로도 보여 신기했습니다.

바위로 매끌매끌해 마애불을 조각하기에 딱 좋은 곳인데요,

108가지 번뇌가 한순간 사라지는 묘한 경험입니다.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 운선암 마애여래입상입니다.

큰 바위에 선으로 새긴 것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조각한 고부조 형태인데요,

왼손은 가슴에 오른손은 뭔가 들고 있어

약사불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

이 마애불 입상에는 전설이 전해오는데요,

가슴 아래 잘린 부위에서 핏물이 끊임없이 흘러나와

닦아도 계속 흐른다는 전설입니다.

절에서 백일기도를 드리던 독신녀의 가슴을 스님이 더듬었고

이에 독신녀는 가슴을 자르고 자결했다는데요,

스님이 죽은 여인을 기리기 위해 암벽에 여인을 조각했는데,

조각이 완성되자 먹구름이 끼면서

가슴이 떨어지고 피가 흘렀다고 합니다.

지금도 가슴 아래 붉은색은 당시 피가 흐른 자국이라는데요,

마애불을 보고 있으면 금세 툭 튀어나올 것 같아 얼른 내려갑니다.

마애불 옆으로 돌고래? 거북이? 등 신기한 바위들도 보이는데요,

마치 금강역사처럼 마애불을 호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운선암에 들어오면서 봤던 연못에 노랑 어린연꽃이 가득 피었는데요,

먼저 마애불 탐방하느라 늦었습니다.

마애불에 얽힌 전설을 들었더니 가슴도 놀랐는데요,

노랑 어리연꽃 보며 힐링입니다.

커다란 바위에 의미심장한 글씨가 새겨졌지만,

폭포라는 글씨가 유독 눈에 띄는데요,

바위 위에 물이 고였다가 흐르게 만들어 비가 많이 오면

정말 폭포처럼 보이겠습니다.

수련도 예쁘게 피었고요,

개구리도 보이는데, 카메라를 들이대면 도망가 버려

포착하지 못했습니다.

노랑 어린연꽃이 마치 24K 골드처럼 햇빛에 반짝반짝한데요,

꽃 이름대로 꽃이 작아도 너무 작아 제대로 담으려면

최소 400mm 이상 초망원 렌즈가 필요합니다.

고창군 성송면 운선암에는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인 마애불 2기가 있습니다.

선각과 고부조 형태로 각각 조각 형태가 다르고

그중 하나의 마애불에는 가련한 여인의 전설도 전해오는데요,

모두 살펴보고 나오면서 만난 노랑 어리연꽃 힐링이 더해져

의미 있는 고창 성송면 역사탐방이었습니다.

●고창 운선암

고창군 운선암길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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