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있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원, 학성공원의 가을을 담고자 오랜만에 찾았습니다.

운동 겸 54계단을 따라 올라가 보았는데요.

학성공원은 오가는 버스가 많아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도 아주 좋습니다.

앞에 해설사의 집도 있어 해설사와 함께 걸으면 울산의 역사를 배워볼 수도 있어 그것도 추천합니다.

봄에는 벚꽃이 아주 예쁘게 피어 봄나들이로 최고의 장소이지만 학성공원은 가을 단풍도 아주 예쁜 곳인데요.

올해는 유독 늦게 단풍이 물드는지 제가 갔을 때도 아직 완전한 가을이 오지는 않았더라구요ㅠㅠㅠ

이대로 겨울이 올 것 같기도 합니다.

학성공원 특히 옛 울산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인데요.

울산광역시민헌장을 새긴 탑과 울산 출신 동요작가 서덕출 선생의 '봄편지' 노래비가 있습니다.

봄편지에는 많은 의미와 뜻이 담겨있는데요. 아래에서 잠시 소개하고 갈게요.

봄편지

연못가에 새로핀 버들잎을 따서요.

우표 한장 붙여서 강남으로 보내면

작년에 간 제비가 푸른 편지 보고요.

대한 봄이 그리워 다시 찾아 옵니다.

학성공원에는 고헌 박상진 의사의 추모비도 있는데요.

그의 생애 업적을 알려주는 표지판을 보며 선조들의 나라사랑하는 충성심과 애국심을 새겨봅니다.

정유재란 당시 울산 왜성 삼지환이기도 했답니다.

노오란 은행잎을 기대하면서 은행나무를 만나러 올라갔습니다.

샛노란 은행나무를 기대하며 찾았는데 여전히 파릇파릇 푸른 잎으로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여름을 잊지 못한 은행나무는 겨울이 오는 게 싫은가 봅니다.

위로 올라가다 만난 반구동 가로수는 노오랗게 물들고 있었습니다. 위에서 바라본 길이 참 예뻐서 한 컷 담아왔습니다.

학성공원 정상 본환이 보입니다.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갈색 낙엽들이 수북이 쌓인 길을 따라 정상을 향해 걸어봅니다.

아무래도 주택가 근처에 있는 공원이라 주민들이 산책 겸 운동하려고 찾고 있더라구요.

병영성과 울산 읍성의 돌을 가져다 쌓았다는 울산 왜성의 흔적이 곳곳에 보이네요.

드디어 학성공원 정상입니다!

울산 시내를 동서남북으로 모두 만날 수 있는데요. 정상에서 바라보는 우리 울산이 참 멋집니다.

아무래도 높다 보니 정상에서는 알록달록 물든 단풍을 만날 수 있었어요.

내려가면서 학성공원하면 생각나는 김홍조 공덕비도 찾아보았습니다.

구한말 울산 출신의 선각자 추전 김홍조(1868-1922) 선생이 공원으로 꾸며 울산군에 기증할 목적으로 주변의 땅을 사들여 각종 나무와 꽃을 심고 가꾸었는데, 1922년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아들 김택천이 울산에 기증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울산공원으로 명명하였다고 하네요.

울산 출신 사람들에게는 학교 소풍으로 많이 찾기도 했었지요.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도심 속에서 힐링하기 좋은 학성공원은 가을 감성과 낭만을 즐기는 가을 나들이 장소로 적극 추천합니다.

또한, 정유재란 역사의 현장을 함께 생각하며 돌아본다면 나라 사랑하는 마음까지 새길 수 있는 특별한 나들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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