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단] 천천히 하셔도 됩니다, 어르신을 배려하는 '느린 키오스크 캠페인'

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김영문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디지털 세상, 그 속도를 따라잡기 힘들어하는 노인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저도 메뉴가 다양한 패스트푸드점에서 키오스크를 사용할 때면 뒤에 누가 기다리는지 신경이 쓰였답니다. 딱하게도 그럴 때마다 좌절감과 함께 세상에서 소외되는 느낌까지 들었어요. 송파구가 시작한 ‘느린 키오스크 캠페인’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마침 롯데리아 삼전점에서 키오스크 교육이 열린다고 해서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느린 키오스크 캠페인에 참여한 분들

키오스크 앞에서 작아지는 시니어🙄

'서울시민 디지털 역량 조사'에 따르면 노인의 59.6%가 키오스크 사용 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 이유 중 53.6%는 뒤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기 때문이라고 해요. 저 역시도 이 통계에 공감합니다. 키오스크 앞에서 제 반응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남들 눈에 띌까 봐 항상 조바심을 느끼곤 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단순한 교육을 넘어 시니어들이 기기를 조바심을 내려놓고 마음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점이 이번 '송파구 느린 키오스크 캠페인, 쉬엄쉬엄 천천히 하셔도 괜찮아요!'의 출발점이었습니다.

키오스크 교육 모습

느린 키오스크 캠페인 참여 매장🍔🍣☕

이 캠페인은 시니어들이 키오스크 사용법을 배워서 자신감을 갖고, 매장에서는 시니어들이 천천히 사용하고 편안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입니다.

'송파구 느린 키오스크 캠페인' 참여 매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롯데마트 송파점 👉맘스터치 문정역점 👉롯데리아 송파삼전점 👉김가네 송파여성문화회관점 👉백호라떼

이 캠페인에 참여 의사가 있는 점포는 송파노인종합복지관(☎02-2203-9400), 송파실벗뜨락(☎02-413-9999), 송파복지센터(☎02-409-1616) 혹은 송파구청 어르신복지과(☎02-2147-2920)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또래인 시니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이 캠페인은 매장에 있는 키오스크 중 특정 기기를 '느린 키오스크'로 지정하여 노인들이 천천히 사용할 수 있게 합니다. 이러한 키오스크에는 캠페인 홍보 자료가 부착되어 다른 사용자들이 노인들을 배려하도록 권장합니다. 어르신들도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천천히, 그리고 마음 편하게 주문할 수 있겠지요?

키오스크를 직접 조작해보는 참여자들

🔊 송파노인종합복지관 키오스크 정기 교육

송파구는 키오스크 사용법을 더 많은 시니어들이 배울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현장 교육을 실시합니다.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부터 50분간 송파노인복지관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물건을 고르고 키오스크로 계산할 때 바코드 리더기 사용 방법, 바코드가 없는 과일이나 채소를 직접 입력하는 방법 등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실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 등에서 메뉴를 고르고 결제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이 교육은 시니어 IT 자원봉사단이 참여하여 자발적으로 어르신들을 돕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진지하게 교육을 듣고 있는 어르신들

이 캠페인은 단순히 기술 교육을 넘어서, 어르신들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느끼는 부담을 줄이고 서로를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느린 키오스크 캠페인, 여러분도 동참하세요!🙌

'느린 키오스크 캠페인'은 기술 발전과 사회적 책임을 균형 있게 조화시키는 훌륭한 사례입니다. 이를 통해 저와 같은 노인들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느끼는 부담과 일상생활을 하는 가운데 디지털 사용에 대한 불편은 줄이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또한 캠페인을 계기로 세대 공감의 필요성까지 잘 보여주는 중요한 발걸음이 되겠지요?

직접 키오스크를 사용해 주문한 음식을 받아 들고 미소 짓는 어르신들

기술의 발달은 삶을 점점 더 편리하게 만들어 주지만 그것으로부터 오는 상대적 격차나 속도의 차이로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요. 그중 대표적인 그룹이 노인들입니다. 신체기능도 인지 기능도 느려진 노인들로서는 햄버거 하나, 커피 한 잔 사 먹으려고 해도 낯선 기계 앞에서 머뭇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노인들은 디지털 서비스 접근성이 낮아 사회에서 소외감을 느끼곤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기에 이들에게 단순 기술 교육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 인구도 많아지고, 따라서 사회적 차원의 배려와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