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시간 전
논산 강경 나들이 l 강경 역사관 l 강경산 소금문학관
봄맞이 강경 근대역사 투어
충남 논산시 강경읍 서창리 51-1
안녕하세요.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다들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강풍과 비소식이 예보된 지난 주말 저희는 강경의 근대역사를 둘러보러 다녀왔습니다.
강풍을 주의 하라는 지속적인 안내문자에 발걸음을 재촉했고,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긴장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강경은 젓갈로 유명한 곳 답게 정말 많은 젓갈 가게들이 있었습니다.
골목마다 길마다 눈에 띄는건 거의 젓갈 가게였고, 꼭 젓갈을 사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축제기간이 아니라 도로는 매우 한적 했지만 도로가 좁아 김장철이나 젓갈 축제기간엔 엄청 복잡할 것 같았습니다.
강경읍은 강경 포구를 통해서 배가 내륙으로 깊숙하게 들어와 싱싱한 수산물이 거래되던 곳으로 금강유역의 곡창지대에서 생산되는
쌀로 물산이 풍부한 곳이였다고 합니다. 19세기 말, 전국 최대의 수산물 시장으로 번성한 강경은 평양, 대구와 함께 조선의 3대 시장 중
하나였다고 하네요. 강경에는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대표적인 곳으로 구)한일은행강경지점(강경역사관), 구)강경노동조합(강경역사문화안내소), 구)강경연수당건재약방, 구)강경공립상업학교 관사 등 곳곳에 근대 문화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출처:두산백과 두피디아, 논산시 문화관광홈페이지)
한일은행 강경지점은 현재 강경 역사관으로 운영 하고 있었습니다. 주차는 바로 옆에 공영주차장이 있어 쉽게 할 수 있었구요.
이 건물은 1905년 자본금 50만환의 한호농공은행 강경지점으로 설립되어 한일합방 후 일제에 의해 한호농공은행이 조신식산은행으로 개편되면서 조선식산은행 강경지점으로 사용 되었습니다. 또한 해방과 더불어 한일은행 강경지점으로, 다시 충청은행 강경지점으로 바뀌면서 근대 시기 번성했던 강경지역의 상권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금융시설이였다고 합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관하고 월요일은 쉽니다. 역사관 내부는 기증품들로 가득하였고, 사진촬영은 허가가 있어야 가능하였습니다.
문화해설사님께서 설명을 해주시는데 저희는 시간을 놓쳐서 조용히 내부를 둘러보면서 다음으로 가볼 강경의 근대역사 유적지를 탐색하였습니다.
구락부란 '클럽'의 일본식 음역어라고 합니다. 조선 후기 강경상인들이 즐기던 근대식 사교시설 들을 재현해 놓은 곳이라고 하네요.
커피하우스와 강경호텔은 실제 운영하고 있는 가게더라구요.
커피를 즐기시는 분들도 계셨고, 호텔 입구에는 투숙객들을 위해 출입은 자제하라고 안내문이 있었어요.
사실 강경근대화거리라 하여 건물들이 쭉~이어져 있는 거리를 생각하며 사전조사 없이 방문을 했더니 보존되고 있는 문화재와 현재 살고 계신 분들의 집이 섞여 있어 역사적 장소들을 찾아 가야 했습니다. 강경성당이 보이지만 직접 가서 살펴보지 못했고, 연수당한약방 등 근대화 건물들을 실제 찾아보지 못하고 와서 다음번엔 걷기 좋은 날, 역사공부를 좀 더 하고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내 걸어서 이동이 가능할 것 같아 침례교회 최초예배지라는 곳을 찾아가보려고 걸어가고 있는데 내내 흐리던 하늘이 갑자기 소나기를 쏟아부어서 급히 소금문학관으로 들어갔습니다.
강경은 젓갈이 유명하니까 소금에 대해서도 연구하는가봐~라는 생각에 소금박물관로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예상과 너무 달라
문학관 내 선생님께 조심스레 여쭤보았습니다.
"소금이 우리가 아는 소금이 아닌가요?"
"박범신 작가님의 소설 '소금'이예요."하고 웃으며 말씀해주시네요^^
집으로 돌아가면 책부터 찾아 읽어봐야겠다 하며 저도 멋쩍게 웃었습니다.
엽서에 색칠을 해서 나만의 엽서를 꾸며 볼수 있는 공간이 있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색칠해 보려고 가장 그림이 예뻤던 어린왕자를 챙겨왔어요.
바깥쪽으로 강경문화지도가 있었는데 비가 와서 문을 닫으신건지 열기 조심스러워 안에서 가고 싶은 곳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동안 박범신 작가님이 쓰신 책들이 전시 되어 있고, 앉아서 다양한 책들을 읽어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영화로 만들어진 은교의 원작 소설도 박범신 작가님이 쓰신거라고 하네요.
아이들을 돌본다는 핑계로 문화 생활과 거리를 두고 살아온 탓에 저에게는 그저 들어본 적있는 제목으로 다가와
무지한 제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지는 씁쓸함도 느끼고, 부족한 만큼 많이 채워야겠다는 다짐도 함께 해보았던 시간이였습니다.
영원한 청년작가로 불리는 작가님의 삶의 이야기와 업적들이 잘 정리 되어 있어서 둘러보기 좋았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소설 내용과 박범신 작가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입구에서 파란색이 눈을 사로잡았고, 둘러보는 동안 빨간색이 강렬하게 눈에 들어왔고, 초록색은 몰입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2014년 가을, 논산 시민과 함께 했던 <나무로 사랑을 짜다> 목공 프로그램 당시 박범신 작가님이 직접 만드신 의자라고 합니다.
나무를 깎는 것과 글 쓰는 것은 무형의 이미지를 유형의 물체로 형상화 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나무를 깎다 보면 내가 원하는 형상을 만들어가고
그 모든 과정을 내가 주관한다는 말씀을 읽으면서 사소한 일이어도 나는 매일 내가 주관하여 의미가 되는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소금문학관 앞에는 옛 강경포구가 있었습니다.
강경포구는 조선 말기 3대 시장의 하나로 일컬어지는 강경장을 배경으로 하여 성어기인 3∼6월의 4개월 동안은 하루 100여척의 배가 드나들 정도로 큰 포구였다고 합니다. 멀리 배 모형도 보였고, 세 척의 배는 실제로 물고기를 잡으러 가는 가는 배인지 궁금했습니다.
물이 넘실넘실 많고 깊어 보여 강경포구가 당시 어떤 위엄이었을지 상상이 되긴 하지만,
현재는 너무나 초라한 시골의 강경 모습에 '인생사새옹지마'라는 말이 괜히 떠오릅니다.
소금문학관 뒷편으로 옥녀봉이 있는데 벚꽃이 예쁘다며 문학관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셔서 올라가 봤습니다.
문학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쉽게 가는 길도 있었지만 굳이 가파른 계단을 이용합니다. 운동도 되고 좋지요.
옥녀봉은 작은 야산이지만 봉우리가 매우 수려하여 마치 선녀가 단정히 앉아있는 모습이라고도 하며, 하늘나라 옥황상제의 딸이 이곳에 목욕하러 내려왔다가 절경에 심취해 하늘로 올라가는 나팔소리에 서둘러 옷을 입다 제대로 입지 못하여 쫓겨나 이곳에서 살며 기도하다 죽었는데 산 위에 봉우리 진 곳을 옥녀가 죽은 자리라 하여 옥녀봉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네요.
넓은 잔디밭과 놀이터가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봉수대도 있고, 인공폭포도 있다고 하는데 강풍에 흩날리는 벚꽃 잎을 잡느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함께 저도 꽃 눈을 맞으며 꽃잎잡기에 푹 빠져보았고, 잡은 꽃잎을 손에 꼭 쥐고 아이들은 소원도 빌더라구요.
날씨는 흐렸지만 예쁜 꽃과 멋진 강경의 경치를 우리 가족이 독차지 해서 볼 수 있어서 남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을 담아보려고 애쓰다 한 장 건졌습니다.^^
놀이터 옆으로 강경항일만세운동 기념비가 있었습니다.
1919년 3월 10일 강경읍 장날을 이용하여 약 500여명의 군중들이 강경 옥녀봉에 모여 독립만세를 부르고 일본인들이 거주하는 본정통을 경유 시장을 일주하며 독립만세 시위운동을 벌였다고 합니다. 1919년 3월 20일 2차 강경 만세운동이 전개되었고, 시장을 경유할 때 군중과 장꾼들이 합세하여 시위군중이 천 여명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강경에서의 독립운동 시발점인 옥녀봉 산정에 강경항일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1985년 논산시에서 이 비를 건립하여 그 뜻을 후세에게 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독교 한국 침례회 국내 최초 예배지입니다.
조선시대 말기 강경과 인천을 배 타고 오가며 포목장사를 하던 지병석 집사의 가택이라고 합니다. 그는 1985년 미국 보스톤 침례교단에서 파송한 파울링 선교사에게 침례(세례)를 받고, 1896년 2월 9일 이곳에서 첫 주일 예배를 드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은 침례교 국내 최초의 예배지가 되었고, 기독교 한국침례회가 태동한 곳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강경침례교회>의 시작이기도 하다네요. 이후 여러명의 선교사님의 거처로 이용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역사를 배우다 보면 가진 게 많지 않아도 자신이 가진 것을 다 바치시는 분들의 이야기들이 종종 나오는데
그분들의 희생 덕분에 오늘날 우리는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합니다.
곳곳이 꽃놀이로 한창인 주말이었는데 한적하게 하지만 온전히 꽃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강경나들이가 좋았습니다.
요즘 주말마다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이제 더워질 일만 남은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바깥 활동하기 좋은 요즘을 마음껏 즐기시고 행복한 추억 만드시길 바랄게요.
○ 강경역사관
(구, 한일은행강경지점)
충남 논산시 강경읍 계백로167번길 50
- 이용시간 : 화-일 10:00~17:00 (월요일 휴무)
- 이용료 : 무료
○ 강경산 소금문학관
충남 논산시 강경읍 강경포구길 38
- 이용시간 : 화-일 09:00~18:00 (월요일 휴무)
- 이용료 : 무료
* 방문일시 : 2025년 4월 12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딩동댕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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