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카타콤바 신리성지의 성스러운 겨울

이제 겨울이 되어서 좀 차가운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행하는데 문제없어 이번에는 당진의 성지중 한 곳인 신리성지를 다녀왔습니다.

예산에서 당진 쪽으로 달리다가 신석교차로에서 내려와 마을 길을 따라서 2분 정도 달리면 신리성지에 도착합니다.

충청남도에도 천주교 성지가 많이 있는데 당진에 제일 많이 있습니다. 당진에는 솔뫼성지를 비롯해서 원머리성지, 신리성지와 황무실 성지 그리고 합덕성당과 신평성당까지 많은 천주교 관련 성지와 성당이 있어 순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성지를 찾는 것은 천주교 신자들에게는 믿음에 따른 순례의 길이 되지만 신자가 아니더라도 성지를 돌아보면서 역사적인 사실을 알고 주변 경관을 보면서 당진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너른 들판에 신리성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름에 모내기하면 초록빛 세상이, 가을이 되면 금빛 물결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데 겨울이 되니 이제 벼 수확이 끝나 좀 황량한 느낌이 듭니다.

자동차를 주차하고 천천히 안으로 들어가면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조성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성당이 현대 감각에 맞습니다. 중간에 경당도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신리성지는 2008년 12월 22일 충청남도의 기념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곳은 다블뤼 주교, 오메트르 신부, 위앵 신부, 황석두 등이 체포되어 순교한 곳으로 손자선을 비롯한 천주교의 성인 5명이 관련된 유적지이기도 합니다.

성지 안에는 초가집이 한 채 있었는데 공주 황새바위에서 순교한 손자선 성인의 생가이면서 성 다빌뤼 신부의 비밀성당이자 주교관이었습니다.

그 앞에는 순교 복자기념비가 서 있고 옛날에 사용했던 것도 보이는 종도 있습니다.

신리성지는 당진시 합덕읍 너른 들에 있는데 1860년대의 기록에 따르면 신리 일대는 온통 습지였다고 합니다. 이곳은 사진작가들이나 사진 애호가들이 이곳의 사진을 찍기 위하여 몰려드는데 잠시만 이곳에 머물러보면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신리는 천주교 탄압기 동안 조선에서 가장 큰 천주교 교우 마을이었으며 선교사들의 비밀 입국처이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천주교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한 곳 이지요. ‘조선의 카타콤바(로마의 비밀교회)’라는 별칭으로도 불릴 정도로 믿음이 강한 교우들의 마을로 형성되었던 곳입니다.

신리성지는 제5대 조선교구장이었던 마리 다블뤼주교가 1845년 10월 김대건 신부와 함께 입국하여 1866년 병인박해로 순교하기 전까지 천주교 서적을 저술하고 한글 번역 작업을 하면서 은둔하며 21년 동안 머물렀던 곳이기도 합니다.

다블뤼 주교는 병인박해 때 체포되어 1866년 서울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1866년 3월 30일 보령 수영 근처의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죄인의 목을 베어 높은 곳에 매달아 놓는 군문효수형(軍門梟首刑)을 당했습니다.

다블뤼 주교는 제5대 조선교구장으로 신리공소는 실질적인 조선교구청이었습니다. 공소 건물은 원래 손자손의 생가로 보수공사 때 확인된 건축연대는 1815년이었는데 1964년 새롭게 복원되었고, 병인박해 때 순교한 32인의 순교자가 안장되어 있습니다.

성지에는 신리성지성당, 순교자기념관, 다블뤼 주교 유적지, 성인들의 경당 6곳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2017년 3월 25일 순교자기념관에 순교미술관이 개관하였으며 순교기록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순교 미술관은 일랑 이종상 화백이 순수한 믿음으로 재능기부를 하여 3년 동안 작업을 거쳐 교회에 봉헌하였습니다. 신리 다섯 성인의 영정화와 13점의 순교기록화가 전시되어 있는데 기록화를 보면 뭉클해집니다.

이곳 순교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을 돌아보노라면 핍박받으면서도 신념을 가지고 믿음을 지키고 순교로 믿음을 지킨 순교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엄숙해지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한쪽에는 박물관 기능을 하기도 하는데 성경이나 관련 전시물 등을 함께 돌아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서 내리면 하늘전앙대에 도착합니다.

이곳에 오르면 주변의 너른 들과 성지를 볼 수 있습니다.

한쪽에는 카페가 있어 돌아보면서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습니다. 미술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 올라가서 계단을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신리성지와 주변의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서 성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이곳은 누구든지 들어와서 잠시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곳입니다. 잠시 머리를 숙이고 순교자들을 생각하였습니다. 이곳을 나와서 성지를 돌았습니다.

이곳에서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어 있고 성지순례객들은 각처에서 기도하기도 합니다. 경당과 십자가의 길을 돌아보면서 천천히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겨울에 성스러운 신리성지 등 당진의 성지를 돌아보아도 참 좋습니다.

신리성지

주소 : 충청남도 당진시 합덕읍 평야6로 135

전화 : 041-363-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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