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게 물든 단풍과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충남 당진시 고대면 진관리 1271-2


깊어가는 가을이 오면 떠오르는 건 역시 곱게 물든 단풍과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의 모습일 것이다.

그 가을 풍경을 눈에 담고자 나는 당진 삼선산수목원을 다녀왔다.

가을의 색이 더해진 수목원의 아름다움, 숲속 길을 따라 자연과 하나 되어보는 시간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길을 떠났다.

산책로 곳곳에서 가을이 주는 감동을 경험할 수 있는 이곳 당진 명소 삼선산수목원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한적한 당진 도로를 따라 도착한 삼선산수목원.

입구에 들어서자 넓은 주차장이 있어 주차는 수월했다.

두툼한 옷은 차에 두고 가벼운 차림으로 수목원 입구에 다가가니, 이곳의 첫인상인 노랗고 붉은 국화들이 나를 반갑게 맞아주고 있다.

시작부터 풍부한 가을의 색감이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손에 안내도를 들고 머릿속으로 코스를 그려보며 발걸음을 옮긴다.

입구에서 얼마 걷지 않아 보이는 곳은 데크로 이어진 습지원이었다.

잔잔한 연못 중앙에 설치된 징검다리 위를 걸으며 가을빛으로 물든 주변 풍경을 바라보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여름에 연꽃이 활짝 피었던 연못은 이제 흔적만 남아 있지만, 고요한 가을의 정취가 깃든 모습은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습지원 뒤쪽으로 돌아서면 벚나무들이 줄지어 선 벚나무원이 나온다.

봄날의 화사함이 상상이 될 만큼 인상 깊은 공간이었는데, 지금은 모두 잎을 떨군 나뭇가지들만 서 있어 조금은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그래도 그 모습 속에서 가을의 매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습지원과 생태연못 사이에는 댑싸리와 국화가 가을의 깊은 향기를 머금고 내게 다가와 주었다.

붉고 노란 국화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모습이 마치 작은 정원처럼 화사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어 발길을 옮겨 유아숲 체험원에 다다르니, 바닥을 촉촉하게 덮은 낙엽들이 가을의 한 장면을 그려주고 있었다.

그곳에는 아이들이 자연을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기구들이 설치되어 있어, 함께 온 가족들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자연 속에서 뛰어놀 수 있는 이곳은 힐링 여행으로도 제격이라 느꼈다.

낙엽을 밟는 발소리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마음에 편안함을 주었고, 가을의 끝자락이 더욱 실감 난다.

길가를 따라 걷다 보니 계절을 잊게 만드는 가을꽃, 털머위가 활짝 핀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밝은 노란 꽃들이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해주고, 마치 이곳에서 머물며 가을의 색을 온전히 즐기라는 듯, 따스한 에너지를 전해주는 것 같다.

난대 온실과 방문자 센터를 지나며 이제 당진 삼선산 수목원의 또 다른 매력 속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어느덧 흔들거리는 나무 다리가 공중에 설치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길을 따라 조금 더 들어가니 편백나무원과 침엽수원이 펼쳐져 있었다.

싱그러운 편백나무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며 피로를 잊게 해주는 것 같았다.

이곳은 주차장에서 20여 분 만에 반쯤을 돈 위치라 여유롭게 걸으며 주변을 감상하기 좋은 구간이다.

이제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토길이 이어졌다.

두 발이 흙에 닿는 촉감을 느끼며 자연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길을 걷는 동안, 바람에 흩날리는 단풍잎과 숲의 소리가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

황토길을 걸으며 바라본 수목원의 풍경은 단풍 여행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힐링의 시간 자체였다.

산 중턱에서 조금 더 올라가니 작은 정자가 보였다.

정자에 올라 잠시 쉬어가며 붉게 물든 단풍 구경을 하고 있으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단풍잎이 살랑이며 떨어지는 모습은 정말 황홀하게 다가왔다.

단풍 여행으로 이보다 좋은 장소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정자에서 조금 내려오자 바람의 정원이라 불리는 곳이 나왔는데, 이곳에는 까실쑥부쟁이가 아름다운 보랏빛 꽃을 피워 반갑게 맞아주었다.

가을의 깊이를 그대로 간직한 모습에 감탄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정원을 지나 억새와 단풍이 한데 어우러진 가을길을 따라가다 보니, 드디어 전망데크에 도착했다.

사방이 탁 트인 전망데크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주변을 바라보니, 멀리 보이는 풍경들까지 하나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어 저절로 감탄이 나왔다.

이곳에서 바라본 수목원 풍경은 그야말로 완벽한 휴식과 치유의 순간이었다.

전망데크에서 한참 동안 가을 단풍 구경을 즐기며 머물다가, 여유로운 마음으로 아이들의 놀이터 쪽을 지나 1시간 정도 지나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렇게 온몸으로 만끽한 이번 당진 삼선산수목원에서의 가을 여행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이번 당진 여행을 통해 만끽한 삼선산 수목원은 그야말로 가을의 모든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곳이었다.

자연 속에서 단풍 구경과 함께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며 가을의 깊이를 체험할 수 있는 이곳은 몸과 마음에 잔잔한 여운을 남겨주었다.

당진 삼선산수목원

○ 주소 : 충남 당진시 고대면 삼선산수목원길 79

○ 전화 : 041-350-4187

○ 운영시간 : 3월~11월 09:00~18:00, 12월~2월 09:00~17:00,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추석 명절 당일 휴무

○ 입장료, 주차비 무료

* 취재일: 2024년 11월 8일 (금)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호우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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