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울산광역시 장생포 유람
6월 하순부터 시작된 장마는 끝날 기미가 없는데요.
장마가 주춤하는 사이에는 열대야까지 찾아와 하루하루 극과 극의 날씨를 맞고 있는 요즘입니다.
울산누리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 건강에 유념하길 바라며 더운 여름, 시원한 바닷바람과 더불어 반나절 혹은 한나절 보내기 좋은 장소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바로 울산 남구 장생포입니다.
올해 6월 장생포 오색 수국 정원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그야말로 순식간에 전국적인 수국 명소로 이름을 얻었는데요.
7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수국도 서서히 저물다 보니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조금 뜸해지기도 하지요.
그러나 7월부터는 장생포 문화마을 주위로 목수국이 만발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지요?
목수국은 우리가 흔히 만나는 수국에 비해서 개화시기가 조금 늦은 편이나 개화 기간이 길어서 여름 내내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6월에 만개한 알록달록 화려한 수국을 둘러보다 보면 목수국이, 그것도 개화가 덜 된 목수국이 눈에 잘 띄지 않는 편이다 보니 많이들 놓치는 것이지요.
특히 오색 수국 정원 내 그늘막 주위로 목수국이 한창이라 6월에는 미쳐 생각하지도 못하는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것이지요.
게다가 장생포 수국 페스티벌이 끝나서 이제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는 사실~!
개인적으로 목수국이 만발한 매혹적인 이 풍경 하나만으로도 장생포 오색 수국 정원을 7월에 다시 찾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6월 수국 페스티벌을 놓친 이라면 지금 방문해도 6월에 보지 못한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 참고하면 되겠습니다.
오색 수국 정원뿐만 아니라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곳곳을 다니다 보면 목수국을 만날 수 있다지요.
고래문화마을을 걷다 보면 조금 더운 감은 있지만 목수국 자체가 뙤약볕보다는 응달 쪽에 잘 피어 있어서 목수국을 만나는 동안에는 그리 덥지 않다는 점도 좋습니다.
아,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수국 포토존도 수국 페스티벌 기간 동안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요.
이곳 역시 지금 목수국이 기존 수국을 대신해서 한창입니다.
오색 수국 정원과는 떨어져 있는 장소라 처음 방문한 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있으니 기억해 두었다가 이곳까지 챙기면 좋겠습니다.
올해 5월 고래문화마을에는 라벤더 정원이 큰 인기를 얻었는데요. 라벤더 정원 옆으로 올해 처음 버들 마편초를 식재하였습니다.
5월 보랏빛 라벤더 정원을 놓쳐서 아쉬웠던 이들 역시 지금 버들 마편초가 만개하여 보랏빛 정원이 이어지고 있으니 목수국과 함께 둘러보면 금상첨화일 겁니다.
여기에 7, 8월 고래문화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가 바로 '무궁화 동산'입니다. 울산에는 다양한 무궁화 정원이 있는데요.
이곳은 무궁화 '정원'이 아니라 무궁화 '동산'이어서 다른 무궁화 정원과는 사뭇 풍경이 다르다지요.
목수국과 버들 마편초를 보러 왔다가 무궁화 동산까지 둘러본다면 그야말로 여름 고래문화마을의 아름다운 낮 풍경을 싹 다 둘러보는 거니 이곳 역시 기억해 두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고래문화마을 여름낮 풍경이 좋지만 여름 저녁에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는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올해부터는 한여름뿐만 아니라 5월부터 야간 연장 운영에 들어갔는데요.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고래문화마을에서 펼쳐지는 장생포 호러 페스티벌입니다.
워낙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보니 사전 예약도 정말 치열한데요.
올해 같은 경우에는 8월 10일~11일 이틀간 사전 접수 없이 누구나 무료로 공포체험장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예약에 실패했다고 너무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평소 호러 페스티벌에는 가 보고 싶었으나 용기 내기 어려웠다거나 예약에 실패한 이라면 공포체험장 무료입장 기간에 방문해 보길 바랍니다.
이번에는 장생포의 또 다른 문화공간 '장생포 문화창고'입니다. 2021년 문을 연 이곳은 원래 1973년 냉동창고로 문을 연 공간입니다.
1980년대 포경이 금지되고 장생포항의 기능이 쇠퇴하면서 이후 오랫동안 빈 건물로 방치되고 있었는데요.
지역 문화 시설로 새롭게 문을 연 것입니다.
처음 개관 당시에는 건물의 성격이 명확하지 못한 채 운영되는 느낌이라 실망하기도 했는데요.
다양한 문화 관련 사업들이 펼쳐지면서 조금씩 안정적으로 자리 잡더니 작년에는 '지역 명소 로컬 100'에 선정될 정도로 이제는 고래문화마을과 더불어 장생포를 대표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처음 방문한 이라면 층별로 큰 규모의 공간에 살짝 놀랄 수도 있을 텐데요.
이런 큰 공간 덕분에 각 층마다 정말 다양한 전시나 공연을 펼칠 수가 있습니다. 지금 역시 층별로 모두 방문하기를 강력하게 권하는데요.
그중에서도 울산 현대사에 관심 있는 이라면 2층에 위치한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을 추천드립니다.
1963년 이후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선정되면서 어떻게 지금의 대한민국 산업 수도로 성장했는지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거든요.
현재 3층에서는 클로드 모네 미디어아트 전시는 '무료'로 열리고 있습니다.
2010년대부터 전국에서 다양한 미디어아트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요.
한 번이라도 방문한 이라면 알겠지만 미디어아트 전시 입장 가격이 제법 비싼 편입니다.
그런데 이런 미디어아트 전시가 지금 장생포 문화창고에는 무료거든요.
제가 찾은 날 역시 확실히 이곳 3층 클로드 모네 전시를 찾는 이들이 가장 많더군요.
360도, 상하좌우 구분 없이 모든 전시 공간을 캔버스로 활용하여 빔프로젝터가 펼치는 빛의 향연은, 처음 방문하는 이라면 감탄사가 나올 만큼, 상당히 인상적인데요.
이런 전시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건, 장생포 문화창고를 찾은 덤 치고도 차고 넘치는 덤일 것 같습니다.
울산을 대표하는 독서문화공간인 '지관서가'가 6층에 있습니다. 울산대공원 본점에 이어 두 번째로 2021년에 문을 열었는데요.
이곳은 책도 책이지만 6층에서 바라보는 여름 일몰 풍경이 아마 울산에서 가장 좋은 곳이지 않을까, 생각하는 장소입니다.
통유리 너머로 여름 일몰 각이 정확하게 맞아서 가벼운 음료 마시면서 감상하는 일몰 풍경이 무척 인상적인 장소입니다.
여름에 이곳을 찾는다면 일몰 시간에 찾기를 진심으로 권합니다.
또 하나, 옥상도 놓치면 안 되는데요.
일몰을 즐길 수 있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서 장생포에서 SNS에 인증샷을 올리기에 가장 좋은 장소가 여기 장생포 문화창고 계단일 겁니다.
자, 이렇게 해서 장생포 여름 풍경을 따라 장생포를 유람해 봤는데요. 어떠했는지요?
6월 수국 페스티벌이 끝이 나면서 일반 수국은 다 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7월 장생포에는 목수국을 비롯하여 다양한 꽃들과 즐길 거리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여느 울산 여름 여행지와는 다르게 울산의 현대 역사까지 몸과 마음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소라지요.
여름 울산 풍경과 함께 반나절 혹은 한나절 즐길 이라면 장생포를 방문해 보길 바랍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울산여름가볼만한곳
- #울산여름
- #장생포
- #장생포문화창고
- #장생포고래문화마을
- #장생포오색수국정원
- #목수국
- #장생포호러페스티벌
- #울산공업센터기공식기념관
- #미디어아트전시
- #지관서가장생포
- #울산여행
- #울산가볼만한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