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시간 전
[블로그기자단] 오리엔트 최강의 제국, 히타이트를 가까운 곳에서 만나다
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한은경
3월에 펑펑 쏟아지는 눈을 보며, 아직 봄은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불과 10여 일전! 어느덧 봄이 저희에게 다가왔습니다. 지난 주말, 더없이 따뜻한 날씨 속 나들이 나가기 딱 좋았는데요. 아쉽게도 미세먼지 때문에 장시간 바깥에 있기는 다소 꺼려지는 날이었습니다. 이런 아쉬움을 떨쳐버리기에 안성맞춤인 ‘실내에서 열리는 무료 전시’가 있다는 소식에 한성백제박물관을 찾았습니다.
2025 한성백제박물관 국제교류전 <히타이트, 오리엔트 최강의 제국>
✔전시 기간: 2025. 3. 8.(토)~ 2025. 6. 8.(일)
✔전시장소: 한성백제박물관 기획전시실
✔휴관일: 매주 월요일
✔관람시간: 화~목, 토~일, 공휴일: 오전 9시 ~ 오후 7시
✔금요일: 오전 9시 ~ 오후 9시
✔관람료: 무료
튀르키예에 있는 하투샤(Hattusa)라는 지명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스탄불 정도만 알뿐 사실 너무 낯설기만 한 이 도시는 놀랍게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 문화적으로 아주 중요한 곳입니다. 하투샤(현 보아즈콰이)라는 도시명으로만 흔적이 남아있는 히타이트! 하투샤는 바로 히타이트 제국의 수도였습니다.
히타이트는 기원전 17세기에서 기원전 13세기까지 아나톨리아 지역에 존재했던 고대 근동의 강력한 제국이었습니다. 오늘날의 튀르키예, 시리아, 이라크, 이란 지역에 영향을 미쳤고 세계 최초로 철제 무기를 가지고 오리엔트 세계를 호령했던 어마어마한 제국이었습니다.
이러한 강국이 인류의 역사에서 완전히 잊히고 아무도 모르는 나라가 된 것인지 참 의문이 드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그만큼 고대 오리엔트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는 꼭 알아보고 싶은 영역이었고, 히타이트에 관한 여러 유물들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생소하지만 궁금해지는 최강의 제국 히타이트! 히타이트 유적지에서 발견된 212점을 직접 만나러 저와 함께 가보실까요?
한성백제박물관 기획전시실 입구는 매 전시마다 그 전시를 잘 표현해 주도록 단장됩니다. 그래서 새로운 전시가 열린다고 하면 입구가 제일 궁금해지는데요. 이번 전시는 도시의 남서쪽 ‘사자의 문’을 재현하였습니다. 오리엔트 최강의 제국의 느낌이 입구에서부터 확 느껴지는데요.
초대형 브라운관에서 그 시절 유적과 히타이트의 영향권이 표시된 최전성기 시대의 지도를 보면서 어마어마했던 그들의 힘을 간접적으로 알게 됩니다. 사실 오랫동안 그 존재조차 잊혔던 히타이트의 제국이 드러난 것은 쐐기문자와 상형문자로 기록된 점토판의 해독과 수도 하투샤 유적 발굴을 통해서였습니다.
거푸집과 비늘갑옷.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청동기 시대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드는데요. 철제 무기들을 기대하고 들어왔기에 다소 아쉬움이 느껴졌는데, 그래도 친숙함이 듭니다.
히타이트가 이집트와의 갈등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기원전 1274년 히타이트의 왕 무왈탈리 2세와 이집트의 람세스 2세가 카데시에서 전투를 벌임으로써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람세스가 등장하고 그와 대립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게 되었는데, 대립하던 이 두나라가 기원전 1259년 카데시에서 세계 최초의 공식 평화조약을 맺었습니다. 때로는 강력한 군사력으로, 때로는 뛰어난 외교 전략으로 넓은 지역을 지배하였던 히타이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는 나의 형제이고 나는 그의 형제이다. 그리고 그와 영원히 평화를 유지할 것이다. 형제처럼 지낼 것이며 평화롭게 지낼 것이다. 이전보다 나은 형제로 지낼 것이며 보다 평화롭게 지낼 것이다” - 히타이트 점토판 중 –
히타이트 관련 또 다른 놀랄 만한 사실은 히타이트 어가 현재까지 알려진 인도, 유럽어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으며, 문자로 기록된 가장 오래된 언어라는 사실입니다. 히타이트는 쐐기문자로 자신의 언어 외에도 8개 이상의 다양한 언어를 기록했는데요. 왕실 내 업무 관련된 기록은 주로 쐐기 문자, 도장이나 공공장소의 기념물은 주로 상형문자가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주변을 돌아보니 아이들이 상형문자에 엄청난 관심을 보였는데요. 모양으로 의미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에게 흥미를 끌었던 것 같습니다.
한켠에 상형문자를 만들어 놓은 판을 뽑아서 볼 수 있게 되어서 더욱 즐거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히타이트인들은 언어뿐만 아니라 금속공예 제작 기술에서도 그들은 뛰어난 기술을 보였습니다. 하투샤 유적에서 출토된 금속의 99%를 차지하는 청동으로 만들어진 무기, 갑옷부터 돌로 만든 식품 가공 도구 등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마지막 관람 파트에서는 그들의 종교를 다룹니다. 종교는 히타이트인의 삶에서 매우 중요했고, 히타이트 사람들은 자신들을 ‘하티 땅의 1,000명의 신을 가진 사람들’로 불렀습니다. 자신들의 신뿐만 아니라 점령한 나라와 주변 나라의 신들까지 모시는 그야말로 천신(天神)의 나라였습니다.
다만 점령지에 자신들의 신을 강요하지 않았으며, 다른 신들을 포용하는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관용성 덕분에 히타이트가 강력한 제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그동안 한성백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전시를 많이 구경 했었는데 체험할 수 있는 부분은 없어서 전시 관람을 마치고 아쉬웠던 적이 종종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포토존도 설치되어 있고, 상형문자 스탬프를 찍고 소원을 작성하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도 염소자리인 만큼 염소를 상징하는 상형문자 스탬프를 찍고, 소원도 남겨봅니다.
‘우리 송파구 블로그 기자단도 파이팅!’이라고 남기는 제 옆에서 아이는 로또 당첨을 꿈꾸네요. 히타이트의 강력한 힘을 빌려 저희의 소원도 이루어 지리라 믿어봅니다.
가족 나들이로 안성맞춤인 2025 한성백제박물관 국제교류전 <히타이트, 오리엔트 최강의 제국> 전시! 강력 추천합니다^^ 꼭 한번 방문해 보세요!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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