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시간 전
익산 가볼만한 곳 - 홀로그램 체험관 및 근대역사관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하루
익산은 찬란한 백제문화의 흔적이 남아 있는 역사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을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고대 못지않게 흥미로운 현대 문화 공간들도 눈에 띕니다.
이번에 찾은 두 곳, 익산 홀로그램체험관과 익산 근대역사관은 익산이라는 도시가 지닌 과거와 미래의 감각을 하루 일정 속에서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익산 홀로그램 체험
주소: 전북 익산시 익산대로 153
영업시간: 10:~18:00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익산역 동문에서 도보 1분 거리, 너무 가까워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숨겨진 보석 같은 공간이 바로 익산 홀로그램체험관입니다. 작고 단정한 외관과 달리 실내는 쾌적하게 정돈돼 있으며, 최신 기술을 활용한 체험 콘텐츠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익산 홀로그램 체험관은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구성이 돋보입니다. 건물 외부에서는 익산 홀로그램체험관의 마스코트 마룡이 조형물을 만나볼 수 있어, 방문 인증샷 장소로도 손색없습니다.
홀로그램
체험프로그램
샌드크래프트
▶ 손으로 모래를 움직이면 지형이 변하고, 화산이 터지고, 생태계가 생성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체험
▶ 공룡, 별자리, 바다 등 총 12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어 지리와 자연 개념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음
홀로그램 키트 만들기
▶ 투명한 키트를 조립한 뒤 스마트폰을 올려 3D 입체 영상이 공중에 뜨는 모습을 관찰하는 체험
▶ 디지털 기술의 원리를 직접 체감할 수 있음
댄스 따라 하기
▶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화면 속 캐릭터와 함께 동작을 따라 하는 모션 콘텐츠
▶ K-POP, 동요, 추억의 댄스곡까지 다양한 장르가 준비되어 있어 모두가 자연스럽게 참여
AR 색칠놀이
▶ 색칠한 그림을 스캔하면 3D 캐릭터로 변환되어 화면 속에서 움직이는 증강현실 체험
▶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콘텐츠
VR 홀로그램 전시
▶ 공룡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T-렉스 영상이나, 유네스코 세계유산 미륵사지 석탑을 3D로 복원한 콘텐츠 등을 통해 실감형 디지털 전시를 감상할 수 있음
전시 프로그램
홀로그램 피규어와 필톡 콘텐츠
▶ 다양한 캐릭터와 인터랙션 가능한 홀로그램 영상이 전시되어 있으며, 감각적인 디자인의 전자 이미지가 공간 전체에 몰입감을 더해줌
팬 방식 홀로그램
▶ 회전하는 날개 위에 LED를 투사해 공중에 입체 영상이 구현되는 방식으로, 캐릭터나 문구 등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줌
광학 필름 홀로그램
▶ 얇은 필름을 통해 전면 또는 측면에서만 보이는 홀로그램 이미지를 구현한 기술로, 관람 위치에 따라 다른 시각적 경험을 선사함
키오스크 홀로그램
▶ 관람객이 직접 선택하거나 조작할 수 있는 키오스크 형식의 디지털 전시 콘텐츠
스토리텔링 홀로그램
▶ 영상과 음향, 홀로그램이 결합된 방식으로 이야기를 시청각적으로 전달하며 몰입도를 높여주는 콘텐츠
AR 액자 전시
▶ 액자 속 일러스트나 이미지가 앱을 통해 3D로 살아나는 구조로, 단순한 이미지 이상의 확장된 체험을 제공
실내 공간이기에 계절이나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언제든지 쾌적하게 관람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입니다. 동선은 간결하고 콘텐츠의 체험 시간이 짧고 간단하게 구성돼 있어 지루할 틈 없이 전시를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관람 시간은 전체적으로 30분~1시간 정도. 가볍게 들르기에도, 여행 중 쉼표처럼 머물기에도 딱 좋은 공간입니다.
< 익산 홀로그램 체험관>
◆ 운영시간: 화요일 ~ 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휴관일: 월요일 및 공휴일
◆이용요금: 무료
◆주소: 전북 익산시 익산대로 153 익산역 옆
홀로그램 상시 체험관
◆문의: 0507-1321-5123
익산근대역사관
주소:익산시 중앙로 12-151
운영 시간: 18:00에 운영 종료
홀로그램체험관에서 미래를 체험했다면, 이제는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향해봅니다. 익산역에서 도보 15분 거리, 문화예술의 거리 한쪽에 위치한 익산 근대역사관은 겉모습부터 단정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공간입니다.
1922년에 세워진 삼산의원 건물을 복원한 이곳은 붉은 벽돌 외벽, 아치형 창문, 포치 장식 등 근대 서양식 건축 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어 건물 자체만으로도 한 시대의 공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2005년에는 전라북도 등록문화재 제18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1층 전시실은 이리, 익산의 근대, 호남의 관문을 열다라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익산의 도시 형성과 성장 과정을 시대별로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 1919년 솜리 장터에서 펼쳐진 4·4 만세운동
✅︎ 철도 중심 도시로 성장한 이리역의 이야기
✅︎ 교육과 금융기관의 등장, 도시화의 흐름
✅︎ 이리농림, 의옥수리조합, 조선식산은행 등 산업 기반 정착과 확장
✅︎ 1977년 이리역 폭발 사고와 1980년대 민주화운동
역사적 사실과 도시 발전의 흐름이 친절하고 정돈된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어, 관람자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 익산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단순히 자료를 나열하는 전시가 아니라, 서사적으로 흐름이 이어지며 마치 이야기를 따라가는 듯한 구성도 인상적입니다.
2층에는 계절마다 주제가 바뀌는 기획전시실과 지역사 교육, 소규모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다목적 공간이 함께 마련되어 있습니다. 역사, 문화, 예술을 아우르는 다양한 테마의 전시가 순환되며,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시선으로 익산을 마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근대 여성의 삶, 익산의 산업 변화, 지역예술가 특별전, 근대의 일상용품과 주거문화, 학생들의 기억 속 교복 이야기 등 다양한 콘텐츠가 전시되어 단순한 관람을 넘어 관람자의 감정과 추억을 자극합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주제 전시들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익산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감각적으로 풀어내며, 전시 자체에 감성을 입힌 구성으로 관람객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특히 2층 공간 한편에는 과거 익산 도심의 모습을 재현한 3D 미니어처 모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실제 건축 구조와 도시계획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모형은 익산의 근현대 도심 형성과 변천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으며, 자동차 모형이 철도 위를 따라 움직이는 연출은 아이들에게는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자아냅니다.
여기에 김병수 선생의 흉상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 이 공간이 단지 과거를 시각화한 전시물이 아닌, 역사 인물에 대한 기억의 장으로도 확장됩니다.
한 이 공간에서는 문용기 열사의 일생과 순국에 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습니다. 조선 독립을 위해 헌신한 그의 삶을 사진과 기록, 연표를 통해 보여주며,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이 이 도시의 근간에 자리하고 있음을 다시금 되새기게 합니다. 남전교회와 4·4 만세운동의 중심지였던 이곳이 지닌 역사적 맥락이 전시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되며, 공간 그 자체가 감동의 매개체로 작용합니다.
무엇보다 공간 전반에 깃든 감성적 연출은 이 전시실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오래된 나무 계단을 따라 위층으로 오르며 느껴지는 따스한 결, 클래식한 창틀 사이로 스며드는 자연광, 조용히 퍼지는 조명과 고풍스러운 벽면의 질감은 이 건물 자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잠시 카메라를 내려두고 공간의 숨결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전시를 넘어 익산의 시간 속을 걷는 듯한 깊은 감정을 마주하게 됩니다
< 익산근대역사관 >
◆운영시간: 화요일 ~ 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휴관일: 월요일 및 공휴일
◆이용요금: 무료
◆주소: 전북 익산시 중앙로 12-151
이날 익산에서의 여정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었습니다. 기술과 역사, 놀이와 배움, 감각과 여운이 고르게 담긴 하루였습니다. 오전에는 홀로그램체험관에서 첨단 기술을 오감으로 느끼며 활기찬 시작을 열었고, 오후에는 근대역사관에서 익산이 품은 시간의 깊이와 마주하는 차분한 여정을 이어갔습니다.
한쪽에서는 미래를 체험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지난 시간을 되짚으며 걷는 이 구성은 익산이라는 도시의 다층적인 매력을 그대로 드러내기에 충분했습니다.
공간마다 정성스레 구성된 콘텐츠와 분위기 덕분에, 짧은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감동과 여운이 길게 남았습니다. 익산의 과거와 미래, 기술과 기록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던 하루. 여행이란 단어가 다시 한번 깊어지는 순간들이었습니다.
글, 사진 =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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