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종 기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부쩍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운동도 하고 건강보조식품도 먹고 맛있는 음식도 절제해 가며 자신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지요. 현대인은 회색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시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고 신발 문화는 흙과 대지로부터 멀어지게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수리산을 찾는 등산객들 가운데 상당한 사람들이 신발을 신지 않고 맨발로 걷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는데 맨발 걷기가 전국적으로 유행이 된 것 같습니다.

이런 시민들의 관심을 반영하여 군포시에서는 이미 황톳길을 조성해 이용하고 있는데 경기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수리산에도 맨발로 걷기 좋은 <흙 향기 맨발 길>을 완성해 놓았네요.

지난 11월 13일에는 김동연 경기지사, 맨발 걷기 국민운동본부장 등 많은 사람이 참여한 가운데 수리산 산림욕장에서 <흙 향기 맨발 길 1,000개 조성 선포식>을 가졌답니다.

맨발 길은 공원과 숲길 등 자연 친화적이면서 도민 생활권인 곳에 조성될 예정으로 세족장, 휴게공간, 편의시설 등도 갖추게 된다며, 선포식 후에는 관계자들과 함께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며 흙 향기 맨발 길 조성의 홍보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산림욕장의 황톳길은 거리가 비교적 짧아서 많은 사람이 동시에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지요. 그래서 수리산 도립공원에서는 임도오거리에서 덕고개까지 2.2km 구간에 흙길을 조성하고 발을 씻을 수 있는 수도 시설까지 완비해 놓았습니다.

맨발을 타고 온몸에 전해오는 숲길의 싱그러운 기운이 발걸음을 가볍게 하죠. 고운 흙과 마사를 섞어 다져놓은 임도에는 중간중간 쉼터와 정자가 있어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깨끗하게 정비된 흙길을 걷다 보면 숲 사이로 하얀 구름이 피어오르는 푸르른 가을 하늘과 예쁜 단풍이 반겨줍니다. 덕분에 흙길을 산책하는 사람들의 기분이 꽤나 상쾌해보였습니다.

수리산은 언덕길도 있고 평탄한 길도 있어 산책하는 즐거움이 큽니다. 부부, 연인, 가족, 친구, 동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오순도순 얘기를 나누며 정이 깊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맨발로 걷는 사람이 많지 않으나 신발을 들고 걸어가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 모르고 왔던 분들도 다시 찾고 싶은 흙길이라며 아주 만족해하더군요.

일반 등산로는 뾰족한 돌멩이나 유리 조각 등에 상처를 입을 수 있어서 당뇨가 있는 분들에겐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잘 조성된 흙길에서의 맨발 걷기는 그런 걱정을 덜게 해줍니다.

스산한 가을바람이 가느다란 빗줄기와 함께 창호를 두드립니다. 맨발로 걷는 가을 숲길은 화려한 낙엽들이 있어 포근하고 화사합니다. 낙엽이 뒹구는 흙길은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동화의 길이 된 것 같아요.

수리산에 가실 때에는 두꺼운 등산화 대신 맨발로 걸어보세요. 덕고개에서 임도오거리까지 맨발로 오가며 흙길을 걷는다면 여러분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되찾고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어 삶의 질이 좋아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본 게시글은 군포시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군포시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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