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유곡천과 출렁다리 그리고 자암정을 거닐며 의령의 풍경에 빠져들다.

의령군 블로그기자 조윤희

부모님과 함께 의령으로 여행 오기 전 사전답사 겸 제가 먼저 유곡천 출렁다리도 보고 인공폭포도 보려는 마음으로 왔는데 물이 어찌나 맑은지 물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곡천에 반해 버렸답니다.

유곡천 is...

25.8km의 길이에 유역면적은 104.13㎢인 유곡천은 경남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 한우산(寒雨山, 높이 835m)에서 흘러내려 오는 벽계계곡(찰비계곡)에서 시작되어 벽계저수지로 유입되었다가 유곡면을 거쳐 흐른 다음 부림면 손오리에서 신반천(新反川, 길이 25km)으로 흘러들어 가는데, 곡천과 합류한 신반천은 의령군 낙서면 아근리에서 낙동강으로 빠져나간다고 해요.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에서 시작되어 신반천에 합류되는 낙동강 수계(水系)의 지방하천으로, 의령군 내에서만 흐른다는군요. 농사를 짓는 논과 밭에 생명의 젖줄이 되어 풍성한 수확을 바라보게 하는 유곡천 주변의 목가적인 풍경은 산책을 나온 시선에 생명의 힘을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사계절 마르지 않는다는 유곡천 주변으로 '녹색거님길'이 조성될 정도로 이곳의 경관이 무척 아름답고 자연친화의 분위기더라고요. 그리고 걷다가 물소리 새소리도 잠시 앉아서 감상할 수 있는 쉼터도 있고요.

나무들의 푸른 손짓이 보이시나요?

바람의 속삭임에 연두에서 초록으로 짙어지려는 잎사귀들의 사각거림이 노래가 되는 길에서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습니다.

유곡천이라는 지명은 하천이 유곡면을 동서로 길게 흐르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사계절 물이 마르지 않는 유곡천에는 메기·모래무지·동자개 등의 토종어류가 많이 서식하고,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으며, 물길을 따라 군데군데 울창한 숲과 기암절벽이 펼쳐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는데 눈으로 보니 절로 수긍이 되더군요.

수직으로 깎아지른 듯한 자연 절벽에 인공암을 이용, 자연스러운 물길을 유도시켜 만든 인공폭포는 옥녀봉 등산로를 연결하는 출렁다리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할 텐데 언제 볼 수 있을까요? 한여름 물놀이하는 피서객들이 이곳을 찾는다는데 그때가 돼서야 볼 수 있는 것일까요?

유곡천 출렁다리

-주소: 경남 의령군 유곡면 당동리 404-2

2013년 ‘문화 생태 복지가 공존하는 복합형 자족도시 건설’이라는 비전 아래 유곡천을 경관자원으로 활용, 휴양공간의 중심지로 개발하여 도시와 농촌 교류의 장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종합 정비 사업을 하였을 때 출렁다리도 함께 조성되었다고 해요.

다리 이쪽에서 저쪽 언덕 쪽으로 집 한 채가 얼핏 보이는 것 같은데 아마 그곳이 오늘의 목적지인 자암정인가 싶습니다.

출렁다리로 오면서 본 안내문에 의하면 이곳이 왜가리 서식지인가 봐요.

기암절벽과 유곡천의 물길을 감상하면서 출렁다리를 지나 나무데크로 연결된 구름다리는 옥녀봉 등산로와도 연결되어 있나 봅니다.

자암정(紫巖亭)

-주소: 경남 의령군 유곡면 청정로 16길 57-35

-자암 강경승 선생이 지내던 곳

5월의 햇살을 다 받아들이겠다 싶은 기와의 한 단면을 바라보면서 여기가 자암정이구나 싶은 반가움도 가시기 전에 자암정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잠겨 있어서 외부에서는 들어갈 수 없게 조치를 해 놨더라고요.

자암정(紫巖亭), 망추재(朢楸齋)라고 붙어있는 현판도 보고 싶은데 볼 수 없어서 무척이나 아쉬웠네요.

자암정(紫巖亭)은 광해조 때 학덕이 높은 선비로 출사하지 않고 후진 양성에만 전념했던 자암 강경승(姜慶昇) 선생이 지낸 곳으로 알려져 있지요.

본관은 진양, 자는 선추, 호는 자암이며, 의령에서 태어난 자암 강경승(紫巖 姜慶昇) 선생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아 또한 아쉬웠습니다.

자암 선생은 13세 때 부친 참의공 강희가 망우당 곽재우를 따라 창의하여 죽자 삼 년 여막(삼년상을 치를 때 상주가 무덤 옆에 지은 움막)을 지켰다고 알려진 그.

1577~1633년의 생을 살았던 의령의 인물 자암 강경승 선생에 대한 자료와 자암정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싶은 일인으로서 다른 자료들을 검색하다가 자암을 그리는 시 한 편 발견하여 옮겨 봅니다.

정자 앞 큰 바위에는 삼현유촉이라 새겨진 각자가 있으며, 자암정 옆 열 길도 더 되는 암벽에는 장보혈(藏譜穴)이니 장보암이라 해서 강씨와 남씨의 족보를 넣어 두던 곳이 있다고 하는군요.

또한 간송(澗松) 조임도(趙任道)선생의 글(의춘지)에는 자암 강경승 선생을 기리는 시가 있다 하여 옮겨봅니다.

평생을 자암 옹을 공경하여

길 따라 남긴 집터 찾았더니

더욱 추억이 새롭구나

글 읽던 음성은 들을 수 없고

산새들만 울어대고

푸른 시냇물이 석양에 목매어 우는구나

간송(澗松) 조임도(趙任道)선생의 의춘지에 실린 글

자암정을 끼고 조성된 데크가 어디까지 연결되어 있나 하고 계단을 오르다가 혼자 산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 같아 얼른 돌아서 내려오는데 자암정 주변을 감싼 나무들이 괜찮다고 토닥거려주는 것 같이 여겨져 앵글 속에 담아보았습니다.

지금은 유곡천으로 부르지만 옛 문헌에는 무이계(武夷溪)라 했는데 물길도 유장할 뿐 아니라 아홉구비를 돌면서 여러 곳에 명승지를 만들어 중국의 무이구곡(武夷九曲)을 닮았다는 기록이 있는 유곡천과 출렁다리 부근에 마땅한 주차장이 없어서 인근에 있는 유곡면 농촌체험랜드(유농 오토캠핑장)의 주차장을 이용했네요.

아름다운 유곡천과 출렁다리, 자암정을 돌아보면서 녹색이 주는 힐링의 호흡이 필요하신 분들은 유농 오토캠핑장 옆 '녹색거님길'로 노량 노량 산책해 보시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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