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에서 2024 박물관미술관 지원사업으로 개최한 고양시립 아람미술관 아카이브 프로젝트로 동양화가 이경수의 '구산의 그림인생' 전시가 열려 다녀왔습니다! 고양시립 아람미술관 아카이브 프로젝트는 고양시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과 삶 그리고 그 기록을 통해 작가의 인생을 살펴보고자 전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1940년 만주에서 태어난 구산 이경수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이 좋아 드로잉과 인물 크로키를 즐겨 그렸고, 커서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습니다. 그는 전통적 기법이나 소재에서 벗어나 현대회화로서의 동양화의 가능성과 방법을 모색하면서 '민족적인 것'과 '우리의 것'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전통을 재해석하고 현대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한 작가입니다.

그는 자연의 어떤 물상보다는 우리 조상들이 만들어 놓은 조형품을 내 손으로 표현해 봄으로써 나 자신을 확인하는 방법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로 다른 주제를 한자리에 모아 놓고 새로운 하모니를 만들어낸 구산 이경수가 강조한 개념은 합일(合一)'입니다.

장생 78-21

마음에 들어온 작품은 '우연과 색점의 만남(1990년)'이었습니다. '장생(1980년)'에 있던 '점'들이 '우연에서 필연으로(1985년)'을 거쳐 존재감을 드러낸 작품으로 여겨집니다. '우연', '필연' 그리고 '만남'으로 이어지는 단어의 맛과 울림도 좋았습니다.

장생(1980)

우연과 색점의 만남(1990)

추상적 방법과 구상적 소재의 화면으로서의 자연적 이동이 훌륭히 이뤄졌다는 평을 받는 구산 이경수는 1960~80년대까지는 '십장생'을 주로 그리다가 이후에는 '점'을 주제로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2000년 들어서는 구부정하게 굽거나 옆으로 눕다시피한 적송을 즐겨 그려서 '소나무 작가 이경수'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에게 붉은 소나무는 그냥 소나무가 아닌 굴곡진 고난의 세월을 견뎌낸 한국인의 모습과 겹쳐지는 것 같습니다.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해오던 구산 이경수는 그동안의 활약을 인정받아 2011년에 제43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전시를 관람한 후, 관계자에게 혹시 화가의 홈페이지가 있느냐고 질문했더니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조금 아쉬운 마음에 인터넷을 검색해 봤지만, 구산 이경수에 관한 정보가 별로 없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화가의 작품이 잘 정리되어 고양시 아카이브에 수록되고 또 오래 남겨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갤러리 누리 전시장에 들어서면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색다른 전시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동양화가 이경수의 '구산의 그림인생' 전시는 오는 11월 7일(일)까지입니다. 지나는 길에 한 번 들러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시원한 솔바람이 불어올지도 모릅니다!

제7기 고양시 소셜기자단 박종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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