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l 공주 공산성

공산성 미디어아트 가을 축제

9월 13일부터 10월 10일까지

충남 공주시 금성동 65-3

민족의 명절, 추석을 맞이하여 성묘를 하러 길을 나섰다. 가는 도중에 공주를 지나면서 공산성에서 미디어아트 가을 축제가 현재 진행 중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추석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저녁 산책 삼아 공산성에 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추석 당일 저녁에 공산성을 찾았다.

국가유산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공주 공산성’ 이 열리고 있는데, 이는 9.13~10.10까지 공산성 일원에서 ‘무령의 나라, 찬란한 희망의 빛’을 주제로 백제의 중흥을 꿈꾸던 무령왕의 웅진백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며 가며 본 공산성은 그 자체로도 늘 예쁜 모습이었지만 야간에 조명이 켜진 공산성은 더욱 예쁜 모습이다.

공산성 성벽에 웅장한 음악과 함께 화려한 미디어아트를 볼 수 있다. 10~1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지루하지 않고, 눈을 뗄 수 없었다.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을 배경으로 미디어파사드쇼와 함께 동탁은잔, 진묘수 등 무령왕릉 출토유물을 재해석해 만든 조형물 등 디지털 기술과 국가 유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화려한 미디어아트 즐기는 시간이 되었다.

미디어아트 상영 마지막 타임이었지만, 그 시간에도 많은 관광객이 함께 하고 있었다.

* 미디어아트가 이루어지는 15분 안팎의 시간에는 공산성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조명에 비쳐진 나무들도 멋있고, 바닥에 비쳐진 불빛도 화려하다. 늘 바쁜 친정 엄마에게 이렇게 예쁜 공산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 오길 잘했다.

▲ 1,400년전 백제인들이 사용했던 사다리가 이곳 공산성에서 발굴되었으며, 못을 사용하지 않고 만든 사다리로 온전하게 발견된 사다리로는 최초라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산성의 미디어아트는 2가지 코스가 있는데 제 1코스 ‘웅진으로 가는 길’로 공산성 벽면을 배경으로 미디어파사드쇼를 선사한다. 이를 통해 희망을 잃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태평성대를 이끈 무령왕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또한 제 2코스는 ‘찬란하고 빛의 시대, 백제’를 주제로 동탁은잔, 진묘수 등 무령왕릉 출토 유물을 재해석하여 재작한 조형물과 함께 미디어 맵핑 영상 및 경관 조명 연출 등 복합적 미디어를 느껴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공산성은 백제 웅진기의 왕성이자 세계유산에 등재된 유적이다. 성벽은 현재 동벽 일부가 토성이고 나머지는 석성으로 되어 있는데, 그에 따라 백제 때에는 토성으로 축조하였다가 조선시대 때 석성으로 개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웅진기에는 왕성이고, 사비기에는 북방성이었으며, 통일신라때는 웅천주의 치소성이기도 했다. 임진왜란 이후 충청 감영이 충주에서 공주로 옮겨질 때 감영이 성내에 있었고 인조 임금이 이괄의 난을 피해 이곳으로 피신하기도 했다.

1970년대 말부터 진행된 백제 문화권 개발 사업의 계기로 공산성에 대한 관심을 받게 되었으며, 당시 정밀 조사를 통해 성벽의 둘레와 성내 시설물의 현황이 확인 되었다.

▲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금꽃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금꽃길

▲ 무령왕릉을 지켰던 수호신, 진묘수

새로운 볼거리로 저녁 산책 삼아 가족들과 함께 와 보기에도 좋을 뿐더러 국가유산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또한 여기저기 곳곳에 운영 부스가 있어서 행사가 별 탈 없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 다양한 동물들이 새겨져 있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동탁은잔을 대형 디지털 조명조형물로 재창작하고 은잔 속에 관객들의 소원을 담는다.

▲ 과거와 현재, 금강의 저편과 공산성의 시간을 잇는 환영의 문을 통해 공북루로 오가는 관객을 맞이하는 시간의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