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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전

‘첫돌’ 송포청소년문화의집, 개관 1주년 이벤트를 일주일 내내 열었던 이유는?

청소년들이 아무 때나 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일산서구 대화마을 내 유일한 청소년 전용 공간인 송포청소년문화의집이 개관한 지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고양시청소년재단 송포청소년문화의집

고양시청소년재단 송포청소년문화의집은 지난해 12월 17일, 2층 메이커 존에서 개관 1주년 꾸.꾸.꾸. 이벤트를 개최했습니다. 같은 달 21일까지 5일간 진행된 행사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들로 구성했습니다.

송포청소년문화의집은 3가지 창작활동(메이커) 프로그램들을 준비했습니다.

개관 1주년 꾸꾸꾸 이벤트 포스터 (출처 고양시청소년재단)

메이커 존 벽을 메운 청소년들의 메시지와 그림들

먼저, 짤꾸! 축하짤 꾸미기는 송포청소년문화의집 1주년을 축하하는 짤을 직접 만든 후, 메이커 존 벽에 전시하는 것이었습니다. 벽에는 이곳을 다녀간 수많은 청소년들이 남긴 메시지와 그림들로 가득했습니다. 청소년들은 본인만의 개성을 살려 송포청소년문화의집 개관 1주년을 축하했습니다.

개관 1주년을 축하하는 청소년들

크리스마스 쿠키를 만드는 아이들

이어 쿠꾸! 나만의 쿠키 꾸미기는 달콤한 초코펜으로 나만의 크리스마스 쿠키를 만드는 체험이었습니다. 선생님 또는 청소년운영위원회 위원들의 안내에 따라 청소년들이 직접 쿠키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쿠키 냄새가 송포청소년문화의집 곳곳에 퍼졌습니다.

체험 프로그램 스태프로 참여한 송포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회 한 위원은 “아이들이 즐겁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에 보는 저도 기분이 좋았다.”라면서 “개관 준비단 활동부터 청소년운영위원회 등 여러 활동들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경험을 쌓고 이 기관과 함께 성장한 것 같아 보람 있고 뿌듯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스태프로 활동하는 청소년운영위원회 위원

크리스마스 미니 트리

마지막 체험인 트꾸! 미니 트리 꾸미기는 나만의 귀여운 미니 트리를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청소년들은 송포청소년문화의집이 준비한 소품들로 아기자기한 트리를 제작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롤을 들으며 이쁜 미니 트리를 만들며 송포청소년문화의집 개관 1주년과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개관 1주년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아이는 “선생님들이 잘 알려줘서 친구들과 재밌게 할 수 있었다.”라며 웃었습니다.

송포청소년문화의집

2023년 12월 22일에 첫 선을 보인 송포청소년문화의집은 기존 소방서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지어진 청소년 전용 공간입니다. 고양특례시 산하기관인 고양시청소년재단이 운영하는 이곳은 1층 입구, 2층(미니 라운지, 메이커 존, 공유주방), 3층(놀터, 청소년운영위원회실, 동아리실, 사무실)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24년 1월, 보드게임 16종을 기증한 대송중학교 이지호 군 (출처 송포청소년문화의집)

일산서구 대화마을에는 4개 학교(초등 2개교, 중 1개교, 고 1개교)와 약 2,000명 청소년들이 거주합니다. 수많은 청소년들이 밀집해 있는 동네지만 이들을 위한 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기존 시설들 중 비교적 가까운 일산서구청소년수련관 또는 탄현청소년문화의집을 이용하기 쉽지 않았고 대중교통이 취약한 지역이다 보니 이 동네만의 청소년 전용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고양시청소년재단 한 관계자는 “청소년들은 청소년 시설을 이용하는데 도보로 갈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본인 생활권에 근접한 지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대화마을 청소년들에게는 기존 청소년 시설들을 이용하기 쉽지 않은 여건이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공유주방을 활용하는 청소년들

레고코딩 프로그램 (출처 송포청소년문화의집)

수 년 간 공사 끝에 모습을 드러낸 송포청소년문화의집은 ‘메이커(창작활동)’를 특성화하여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메이커 프로그램들 중 스마트 팜을 활용한 ‘송포청소년문화의집 농장’, 생태환경 메이커프로그램(바다유리 메이커, 천연비누 메이커), 레고코딩이 대표적이었습니다. 작물 수확 & 요리, 바다유리 & 천연비누 만들기, 레고와 코딩을 결합한 융합과학창의 수업 등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습니다.

엄경현 송포청소년문화의집 센터장은 “지난 1년간 청소년들에게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달렸다”라면서 “내년에는 올해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여 청소년들이 좀 더 원하고 즐겁고 재미난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습니다.

유일한 대화마을 청소년 전용 공간, 송포청소년문화의집

송포청소년문화의집은 회원제로 운영합니다. 회원 수는 1,300여 명으로, 이중 약 80%가 청소년이었습니다. 대화마을 청소년들의 절반 넘는 수가 이곳을 다녀갔다고 해도 과장된 말이 아닐 것입니다.

수많은 청소년들이 방문할 정도로 뜨거웠던 송포청소년문화의집 첫해가 어떠했는지 궁금해서 얘기를 더 듣고자 이지영 송포청소년문화의집 차장에게 물었습니다.

(Q. 고양시 소셜기자단 김진흥 기자 A. 이지영 차장)

Q. 개관 1주년 이벤트가 5일간 진행되었는데 청소년들이 만든 짤들이 벽에 많이 걸려 있더라고요.

A. 네,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200명 넘는 청소년들이 참여해 함께 재밌는 시간을 가졌어요. 추운 날씨에 이곳에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는 점에서 뿌듯했습니다.

개관 1주년 이벤트

Q. 타 행사들과 달리 이번 이벤트는 5일간 진행했잖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아무 때나 오면 재밌게 해줄게”라는 생각으로 지난 1년간 이곳에 방문한 청소년들과 마주하고 소통하며 지냈어요. 행정 업무 등으로 바빴지만 틈틈이 시간 내어 이곳이 아이들에게 편한 공간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러한 취지에서 하루짜리 이벤트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편한 시간대에 이벤트 참여할 수 있게 5일간 오후 시간대로 진행했습니다.

미니 트리 만드는 아이들

Q. 송포청소년문화의집 특성화는 ‘창작활동(메이커)’라고 들었습니다. 개관 이후 다채로운 메이커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어 많은 청소년들이 만족했는데요. 특성화로 ‘메이커’로 정한 이유가 있나요?

A. 고양특례시 청소년 수련 시설들 중 ‘메이커’로 특성화한 기관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개관 준비 때부터 ‘메이커’로 특성화하여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펼치고자 했고 많은 청소년들이 즐겨주셔서 감사했어요. 여러 메이커 프로그램들을 했지만 아직 해보고 싶은 메이커 프로그램들이 많아요. 내년에도 기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키오스크 이용하는 청소년. 2024년 12월 기준 고양시 청소년 수련 기관들 중 키오스크 구비한 곳은 송포청소년문화의집이 유일하다.

Q. 지금도 수많은 청소년들이 이벤트에 참여하며 이곳에 방문하고 있습니다. 그럼 평소엔 청소년들이 언제 찾는 편인가요?

A. 평상시 오후에 학원 가기 전 혹은 학원과 학원 사이에 있는 자투리 시간에 많이들 오는 편이에요. 오늘처럼 추운 날씨에 잠시 이곳에 와서 몸을 녹이거나 게임 등 여가 생활을 누리곤 해요.

Q. 그러면 지난 1년간 수많은 청소년들과 마주했을텐데 기억에 남은 청소년이 있나요?

A. 음,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거의 매일 오는 초등학생이 있는데 올 때마다 플레이 스테이션을 하는 친구예요. 종종 오다 보니 인사도 하고 얼굴이 익숙한 친구인데 플레이 스테이션 외에 다른 프로그램은 관심 없어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번 개관 1주년 이벤트 때 처음으로 만들기하는 모습을 봤어요.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자발적으로 참여했더라고요. 신기해서 아이에게 물어보니 “게임보다 이게 더 재밌어요”라고 답했어요. 저희가 게임기, 보드게임 등을 기관에 구비하는 궁극적인 이유를 아이를 통해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청소년운영위원회 '페어리' 아이디어로 만든 자전거 주차장

또 하나는 우리 페어리, 송포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회 친구들이에요. 대화마을 첫 청소년 시설의 첫 참여기구인 청소년운영위원회 친구들이 한 해 동안 역할을 잘 수행해주었어요. 모니터링, 기관장 간담회, 만족도 조사, 다른 청소년운영위원회와의 교류 등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습니다. 송포청소년문화의집 첫 청소년운영위원회 친구들이다 보니 청소년운영위원회 활동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시간 지나면서 아이들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교육한 것들을 스펀지처럼 잘 흡수해서 더 적극적으로 활동했어요. 송포청소년문화의집 1층 자전거 주차장을 만든 것도 이들의 아이디에서 나온 거예요.

송포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회 '페어리'

Q. 청소년뿐만 아니라 대화마을 주민들의 반응은 어떠한가요?

A. 아이들이 편히 쉬고 잘 놀 수 있는 시설이 생겨서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리고 무료로 양질의 프로그램들을 제공한 점도 좋아하시고요. 청소년들을 위해 동네가 다같이 밀어주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앞으로도 주민들이 저희 기관에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함께 소통하며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Q. 이곳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어떤 말을 했을 때 가장 뿌듯할 것 같나요?

A. “저 어제도 왔어요” “저 여기 전문가예요!”

표현은 각각 달라도 이곳이 그만큼 편하다는 취지는 같은 거잖아요? 이런 표현들을 들었을 때 우리 취지에 맞게 아이들이 이용한다는 점에서 뿌듯한 것 같아요. 이러한 말을 더 많이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이자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