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와 함께 생동감 있는

그림책 입체낭독극

여러분은 일 년 열두 달 중

어느 달이 가장 좋으신가요?

저는 5월을 참 좋아하는데요,

새잎들이 우거지기 시작하여 초록초록한 나무들,

춥지도 덥지도 않아 활동하기 딱 좋은 날씨와,

여기저기 흐드러지게 핀 꽃들의 유혹으로 인해

괜스레 어디론가 떠나야 할 것 같은

설렘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감정은 비단 저만의 감정이 아닐 텐데요,

오죽하면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기도 하니

5월은 정말 좋은 계절임은 분명한 듯합니다.

계절의 여왕이자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중앙도서관에서는 가족들을 위한

특별한 공연을 준비해서

시민들에게 선보였는데요,

도킹 프로젝트 소속 연극배우들이 출연하여

직접 육성으로 동화를 읽어주는

입체낭독극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림책 입체낭독극은

중앙도서관 책마루 4층 강당에서

11시부터 시작되었는데요,

입장 시간이 되기도 전부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강당 입구에 줄을 서는 진풍경을 빚어냈습니다.

문이 열리자 앞다투어 입장한 어린이들은

무대 앞에 마련된 매트에 자리를 잡습니다.

아기자기 가지런히 놓인 신발들이 너무 귀엽네요~^^

잠시 뒤 실내등이 모두 꺼지고

무대 위 조명만 남았습니다.

이재인 ‘도킹 프로젝트’ 대표님이 나와

낭독극 관람에 대한 안내 말씀을 전하는데요,

어린이들의 초롱초롱한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오늘 공연작은

“할머니의 용궁 여행”과

“감기 걸린 물고기"

두 작품입니다.

두 작품 모두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동화책인 듯해요,

오늘 무슨 동화를 들으러 왔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어린이들은 강당이 떠나갈 듯 큰소리로

책 이름을 합창합니다.

첫 번째 작품 ”할머니의 용궁 여행“

권민조 작가의 작품입니다.

심각한 바다 쓰레기에 대한 이야기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낸 동화인데요,

손녀에게 해녀 할머니가

용궁을 다녀온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의 이야기입니다.

전복을 캐다가 광어에게 이끌려 가게 된 용궁에서

콧속에 빨대가 박힌 거북이 용왕이

간을 내어 달라고 말하자

간 대신 콧속에 박힌 빨대를 빼주며

할머니의 간도 지키고 용왕님의 병도 낫게 해주자,

인간이 버린 갖은 쓰레기로

병을 얻은 물고기들이 앞다퉈

해녀 할머니에게 병을 고쳐 달라고 부탁하게 되고

물고기들의 병을 고쳐주는 해녀 할머니의 무용담에

어린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듭니다.

실감 나는 낭독에 집중하는 것은 어른들도 마찬가지,

부모님들도 집중해서 극을 즐깁니다.

넓은 실내가 배우들의 낭독 소리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동화낭독이 끝나고는

어린이들과 함께 퀴즈를 풀면서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진행자가 바닷속 생물들이 왜 병에 걸렸는지,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는 시간이 얼마나 긴지,

올바른 쓰레기 배출은 어떻게 하는지

여러 가지 환경과 관련된 퀴즈를 출제하자

어린이들이 여기저기 서로 답을 맞추겠다고

손을 들며 적극성을 보입니다.

지명받은 아이가 앞에 나와

분리수거 방법에 대해 대답하고

직접 분리배출 시연을 해보며

바닷속 오염을 줄이기 위해

우리 인간들이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두 번째 작품은 ”감기 걸린 물고기“

박정섭 작가의 작품입니다.

우리가 별다른 의심 없이 믿어 버리는

소문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배고픈 아귀는 쉽게 먹이를 먹으려는 잔꾀로

특정 색깔(빨간 물고기, 노란 물고기, 파란 물고기 등)

물고기가 감기에 걸렸다는 헛소문을 퍼트리고

물고기들은 소문에 등장하는 물고기들을

무리에서 따돌리고 아귀는 아무런 잘못도 없이

소문에 의해 무리에서 쫓겨난 물고기들을

잡아먹으며 손쉽게 배를 불린다는 내용입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아주 슬픈 이야기인데요,

여기서 끝나면 동화가 아니겠지요? 호호...

자고로 동화라면 권선징악, 해피앤딩이 국룰!

아귀의 간계에 많은 물고기가 아귀의 밥이 되며

흉흉하게 시작된 동화는 배부른 아귀의 재채기로 인해

뱃속의 물고기들이 모두 아귀 배 밖으로 튀어나오게 되고

아귀의 배 속에서 그간의 사태를 파악한 물고기들은

다시 원래의 물고기 무리로 돌아가고

그 무리가 더욱 공고해지면서

아귀가 꼬리를 감추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책을 읽어주는 사람들이 연극배우인 덕분이겠지요?

이야기는 현실감 넘치게 전달되었습니다.

배우들은 각자 자신의 역할에 맞게

다양한 목소리와 연기로 어린이들을 사로잡았는데요,

나쁜 소문을 내는 아귀가

음흉한 목소리로 소문을 퍼뜨리면

어린이들은 ”아니야~ 믿으면 안 돼~~“ 하면서

본인들이 책 속에 있는 듯

극에 빠져들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순삭,

아쉬운 마음은 배우들과

기념 촬영을 하면서 달랬습니다.

동화를 읽어준다는 관점에서 보면

동화구연인가 싶다가, 무대 위에서 배우가

대사뿐 아니라 연기를 곁들이기도 하니

동화구연과는 다른 것 같고,

무대 위 배우가 연기를 한다는 관점으로 보면

아동극과 닮았지만, 배우들이 연기를 할 때

아이들은 조용히 연극을 관람만 하는 형태도 아니고,

관객과 배우가 쌍방향 소통을 한다는 점에서 보면

얼핏 마당놀이 같기도 하고...

에구에구~ 설명이 장황해졌는데요.

그만큼 오늘 공연은 뭐라 규정짓기 어려운

처음 접하는 형태의 공연이었습니다.^^.


입체낭독극이라는 장르는 오늘 처음 접했지만,

아이들의 관심을 붙잡고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좋은 형식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앞으로도 어린이들의 창의성 개발과 인성 함양

좋은 박물관 프로그램들이

더 많이 진행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남녀노소 재미있고 유익하게

즐길 수 있는 낭독극이었습니다✨💗

2024 의왕시 SNS 서포터즈 시민기자단 박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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