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으로 떠나는 여행, '당진 면천 여행'
겨울의 공기가 깊어지는 12월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930-1
겨울의 공기가 깊어지는 12월, 당진은 어딘가 특별한 여운을 남긴다.
고즈넉한 겨울 정취가 어우러진 당진의 면천읍성과 골정지, 그리고 레트로 감성을 물씬 풍기는 골목 여행까지.
이곳은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시간을 잊고 천천히 걸으며 역사의 흔적과 소소한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안성맞춤이다.
오늘은 면천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감성이 깃든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1. 면천읍성: 6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즈넉한 성곽
면천읍성은 충남 당진 면천면에 자리한 조선시대의 석축 읍성으로, 그 웅장한 모습이 처음 방문객을 압도한다.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조선 시대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면천읍성은 1439년, 세종 21년에 축성을 시작해 그해 11월에 완공된 성곽이다.
조선 시대 서해안 내포 지역의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로 활용되었으며, 이후 600년 동안 정치적, 군사적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연암 박지원이 면천군수로 재직하며 이곳에서 남긴 이야기는 역사의 또 다른 면모를 더해준다.
특히 1894년 동학농민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승전목 전투'의 무대였다는 점은 이곳의 역사적 가치를 한층 높여준다.
당시의 치열했던 전투를 떠올리며 성곽을 거닐면, 아름다운 장소 이상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성곽은 둘레 1,564m, 높이 5.1m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문, 서문, 남문의 세 개의 성문과 옹성, 치성, 적대 같은 방어 시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걷는 내내 성벽 위로 펼쳐진 주변 풍경은 자연과 조화된 옛 건축물의 진가를 느끼게 해준다.
2. 풍락루: 면천의 아름다움을 품은 누각
면천읍성 내 중심부에는 풍락루가 자리하고 있다.
이 누각은 본래 반월루로 불렸으나, 1851년 면천 군수 이관영이 재건하며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풍락루는 과거 면천 관아의 정문 역할을 했던 건축물로, 현재는 복원된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풍락루는 2층 누각 형태의 팔작지붕으로 고풍스러운 매력을 자랑한다.
복원의 과정에서 옛 사진 자료를 참고하여 당시의 모습에 가깝게 재현되었는데, 이를 통해 과거 면천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누각 위에 올라 주변 풍경을 바라보면, 차분한 겨울 햇살과 어우러진 성곽의 모습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3. 오래된 미래: 추억과 책의 만남
면천읍성 안쪽 골목 여행을 하다 보면 독특한 분위기의 독립서점 '오래된 미래'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름부터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느낌을 주는 이 서점은 60년이 넘은 오래된 주택을 개조하여 만들어졌다.
서점 안으로 들어서면, 따뜻한 조명과 나무 서가가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벽면에 진열된 책들은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반영하는 주제로 선정되어 있어, 단순한 독서 이상의 경험을 제공한다.
이곳은 단순히 책을 구매하는 곳이 아니라, 방문객에게 과거로의 여행을 선사하는 장소다.
4.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1,100년의 세월을 간직한 거목
면천의 중심부에는 1,100년 역사를 품은 은행나무 두 그루가 우뚝 서 있다.
이 나무는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과 그의 딸 영랑의 설화와 얽혀 있어 전설적인 의미를 지닌다.
높이 20m가 넘는 이 거목들은 성인 남성 여섯 명이 팔을 뻗어야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정도로 굵다.
벼락을 맞아 갈라진 나무의 모습을 보면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며, 그 앞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절로 느끼게 된다.
5. 삼일학생독립만세운동기념탑
1919년 3월 10일, 면천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이 주도한 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는 삼일학생독립만세운동기념탑이 있다.
군자정 초입에 자리한 기념탑은 비교적 소박하지만, 그 의미만큼은 결코 작지 않았다.
2009년 3월 10일에 세워진 이 기념탑에는 당시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학생들, 원용은, 박창신, 이종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독립을 향한 청소년들의 용기 있는 외침이 서린 이곳에서 묵념을 올리며 그들의 희생을 마음속 깊이 새겼다.
기념탑 옆에는 2020년에 개관한 3.10학생독립만세운동 기념관도 함께 둘러보았다.
만세운동 당시의 자료와 전시물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 역사를 배우고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6. 군자정
기념탑에서 길을 따라 조금 걸으면 군자정에 도착한다.
군자정은 면천읍성 내에 위치한 전통 건축물로, 옛 면천초등학교 바로 옆에 있다.
군자정에 발을 들이자 고즈넉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나지막한 지붕과 단정한 건축미를 간직한 이곳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주었다.
군자정을 둘러보며 과거 면천읍성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역사적 장소에서 잠시 머물러 옛사람들의 삶과 숨결을 상상해보았다.
7.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
군자정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골정지와 군자정 사이에 자리한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이 나타난다.
이곳은 2017년에 기존 면천 우체국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독특한 문화 공간으로, 예술과 역사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8. 골정지: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저수지
면천읍성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단연 골정지다.
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이 버려진 연못을 수축하여 저수지로 조성한 이곳은 역사적 의미와 자연적 매력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겨울의 골정지는 고요함 속에 웅장함이 깃들어 있다.
연못 중앙에는 1800년에 세워진 팔각정 건곤일초정이 자리 잡고 있다.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정자의 모습은 따스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뿜어내며,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면천은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시간 레트로 감성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곳이다.
600년의 역사를 품은 면천읍성, 아늑한 풍락루와 오래된 서점, 그리고 천연기념물 은행나무와 골정지까지.
겨울날 이곳에서 더없이 특별한 추억으로 남는다.
한 걸음씩 걸으며, 역사의 흔적 속에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당진 여행의 매력을 마음껏 느껴보길 바란다.
당진 면천읍성, 풍낙루, 은행나무, 군자정, 골정지 등
○ 주소 :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930-1
○ 방문일 : 2024년 12월 3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호우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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