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옷을 준비하는

원광대학교 자연식물원

원광대학교 자연식물원

▶위치: 익산대로 460 동문주차장 맞은편

▶크기: 9만9천㎡

▶2,000여종 식물

가을이 성큼 다가온 요즘,

아침 저녁으로 온도차가 크고 쌀쌀해졌습니다.

따뜻하게 챙겨입고 원광대학교 자연식물원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단풍이 아직 절정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가을 향기가 이곳에 스며들고 있음을

분명히 느낄 수 있습니다.

원광대학교 자연식물원은

다양한 식물과 아름다운 경관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사계절 내내

방문객들을 맞이합니다.

봄에는 벚꽃놀이로,

여름에는 화려한 꽃놀이로,

가을에는 단풍 구경으로,

겨울에는 소복히 쌓인 눈과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계절마다 그 매력이 다릅니다.

특히 가을에는 특유의 고요함과

아름다움이 더해져 산책하기에

더욱 좋은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10월 말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날씨는 변덕스러워

여름처럼 초록초록한 나무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나무들은

이미 갈색으로 물든 모습을 보이거나,

잎을 벗어 던져 가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름과 가을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을 담고 있는

지금도 충분히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아마 11월 초중순이 지나면

단풍이 절정에 달할 것 같은데,

그 전까지는 여름과 가을의 두 모습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 특별한 순간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보름이 지나면

무성했던 여름의 녹음은 완전히 사라지고,

가을의 정겨움만이 남겠지요.

그리고 다시 보름이 지나면 모든 잎을 벗어놓고

나무들도 동면에 들어갈 것입니다.

이곳 자연식물원에만 오면 시간의 흐름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

자연의 섭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몇 년 전 겨울에 벚꽃이 폈다는

뉴스를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자연식물원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했을 때,

날씨가 이렇게 쌀쌀한데도

벚나무가 여전히 벚꽃잎을 피워냈고,

땅에는 비 온 뒤 축축하게 젖은 벚꽃잎들이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한편으로는

지구의 건강이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기후 변화가 이렇게 일상적인 풍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황토정에 앉으니 바람이 고요한 속삭임처럼

다가와 마음을 어루만져줍니다.

여름의 푸른 녹음으로 가득했던

오솔길을 뒤돌아보니,

그 길의 아늑함과 따스함이 여전히

마음에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햇살에 반짝이던 나뭇잎들과 그 사이로 스며드는

소리 없는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이제는 가을의 기운으로 나뭇잎들이 황금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 순간 지나가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지만,

새로운 계절이 주는 감동은

언제나 설렘으로 가득 차 있어 괜찮습니다.

자연식물원은 기존의 자갈과 흙길을 없애고

모든 길을 포장했습니다.

'무장애나눔길 조성사업'을 통해

산책로를 정비한 것인데,

영유아, 노인, 휠체어를 탄 장애인 등

보행에 불편함이 있는 분들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길을 조성했습니다.

경사를 완만하게 하고 폭을 넓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동체 구역으로 변모했습니다.

동문 입구에서 들어갈 수 있는 못 쪽은

이전 흙길을 나무 데크로 바꿔 산책로로 만들었는데,

마치 군산의 은파호수공원을 온 듯

길이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이전의 흙과 자갈이 깔린 길이 그리울 때도 있지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주는 의미가

더 크기에 잘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입구에 설치된 자연식물원 안내도를 참고하면

정말 넓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축구장 전용면적이 7,140㎡인 점을 생각하면

축구장의 약 14배나 되는 크기입니다.

자연식물원에는 식물공장, 양묘원, 온실,

암석표본원, 야외탁자, 솔밭교실, 황토정,

맨발길, 계단교실, 야외예식장, 생태교육관 등

11개의 교육시설과 버드나무길, 느티나무길,

벚나무길, 이팝나무길, 백합졸참나무길,

메타세콰이아길, 은행장미길, 곰솔길, 무궁화길,

소나무길, 꽃사과길, 단풍나무길 등

12개의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주의사항>

원광대학교 자연식물원은 학교 학생들이

식물의 전시, 교육, 연구 및

종 다양성 보존을 위한 시설입니다.

시민에게도 개방하여 누구나 즐길 수 있지만,

다음의 주의사항은 꼭 지켜야 깨끗하고

모두가 즐겁게 사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식물 및 시설물 보호

애완견 출입금지

취사 및 음주 행위 금지

미풍양속 해치는 행동 자제

오토바이 및 자전거 등 차 출입 금지

간혹 음식을 싸들고 와서 먹는 분들이 계시지만,

사실 입구에 붙여진 문구를 보면

음식도 제한되고 있긴 합니다.

그러나 봄이 되면 도시락 싸서

피크닉 오는 학생들도 많으니

어느 정도 묵인은 해주지만,

불을 피우는 등 취사는 금지되어 있으니

단합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고기 구워먹는 일은 자제해 주세요!

이번 가을, 원광대학교 자연식물원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세요.

소중한 추억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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