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으로

설명절 장보러 가요

충남 논산시 대교동 63-15


토요일 오후 시장 골목은 손님들이 넘쳐납니다. 평일 낮 시간에 들렀던 저로서는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것이 낯설기만 한데요. 지붕이며 간판을 훤하게 공사를 하고 나서는 시장 전체 분위기가 밝아져서 그런지 손님들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어디에서 장을 볼까 생각 중이라면 훈훈한 인심 넘쳐나는 논산 화지중앙시장에 가 보세요.

논산 화지중앙시장은 논산의 대표 전통시장입니다. 2004년 화지시장과 중앙시장이 통합되어 새롭게 얻은 이름으로 점포 수가 330개나 되는 대형 시장입니다.

▲ 논산 화지중앙시장 주말 풍경

벌써 다음 주면 민족의 대명절 설날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명절도 별반 신통한 일이 없어 어릴 적 추억을 되새기곤 합니다. 올해는 특별 휴일까지 생겨서 명절이 6일 연휴나 됩니다. 국내 여행하면서 경제를 살리자는데 씁쓸하게도 인천 공항은 사상 최대 손님이 찾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토요일 오후에 찾은 논산 화지중앙시장 앞은 장을 보러 시장으로 들어가는 사람과 보따리를 들고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분들이 겹쳐서 보입니다. 주말엔 논산의 곳곳에 사는 외국인들도 시장을 찾으면서 새롭게 활기를 찾고 있습니다.

▲ 논산 화지중앙시장 입구

겨울철 전통시장의 꽃은 단연 과일입니다. 우중충한 겨울 색깔 중에서 이렇게 붉은색이 화려한 곳이 있을까 싶습니다. 겨울철 국민과일 귤을 선두로 아직까지 비싼 몸값 자랑하는 논산딸기도 쌓여 있습니다. 명절 전에 산소나 다녀올까 해서 장 구경 겸 나선 길인데요. 딸기랑 샤인 머스캣을 한 상자씩 샀습니다. 새콤달콤 딸기향이 은은하게 퍼집니다.

▲ 논산 화지중앙시장 - 과일 가게

▲ 인기 많은 겨울 과일 논산 딸기

저는 시장 구경을 좋아합니다. 시장 골목을 돌며 구경하며 이것저것 장을 보는 것도 좋은데요. 무엇보다도 시장표 길거리 음식도 매력이 있지요. 시장통 좌판에서 어묵 국물을 호호 불며 마시면 몸이 따뜻해집니다. 사철 국민 간식 어묵과 떡볶이, 그리고 겨울철 인기 간식 붕어빵과 호떡까지 더해져 시장 분위기를 돋웁니다.

▲ 논산 화지중앙시장 - 길거리 음식

▲ 논산 화지중앙시장 - 길거리 음식

시장에 들르면 꼭 사는 반찬이 있는데요. 바로 홍어무침입니다. 사실 전라도 지역에서야 아무리 비싸더라도 반드시 홍어가 들어간 무침을 사지만 이곳에서 판매하는 홍어무침은 가자미를 넣습니다. 생선 살이 많이 들어가 있는, 빨갛게 무쳐 놓은 무침이 입맛을 다시게 하는데요. 한 봉지 사 들었습니다. 이런 무침은 갓 지은 흰쌀밥에 먹어야 제맛이지요.

▲ 논산 화지중앙시장 - 반찬 가게

▲ 논산 화지중앙시장 - 매콤새콤한 홍어무침

명절이 다가오면서 갑자기 전을 부치는 가게가 많아졌습니다. 색깔 고운 삼색 전에 노란색이 탐스러운 동태전, 넓적하게 구워 놓은 고기와 맛깔나는 잡채 등등. 가만히 보고 있으면 음식의 맛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엔 차례상에 올렸다는 큼직한 부서 찜이 줄지어 진열되어 있습니다. 저는 삼색 전과 동태전, 동그랑땡까지 모둠으로 한 팩을 샀습니다.

▲ 논산 화지중앙시장 - 전집 모습

▲ 논산 화지중앙시장 - 전집 모습

지난달 들렀을 때보다 손님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분위기도 밝아서 좋고 무엇보다도 전체적으로 깔끔해졌습니다. 간판도 정비가 되었는지 시원스럽고, 천장의 조명도 더 밝아진 것 같습니다. 2000년 이후 몇 차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한 결과 논산 화지중앙시장은 2004년에는 전국 최우수 전통시장으로 선정되었고, 2005년에는 전국에서 가보고 싶은 시장 12곳에 선정되기도 했답니다.

▲ 논산 화지중앙시장 주말 풍경

주말 오후 축산물 가게에는 외국인 손님이 많습니다. 외국인들이 일주일 먹을 장을 보러 나온다는데요. 그중 반드시 사 가는 것이 고기지요. 무엇을 주로 사냐고 물어보니 고기, 야채, 과일 순서라네요. 전통시장 축산물에서만 살 수 있는 내장이나 부산물도 맛있다고 합니다. 그에 비하면 생선가게는 손님이 좀 적습니다. 주로 어머니들이 들르는데요. 겨울철 명절을 앞두고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걱정도 합니다.

▲ 논산 화지중앙시장 - 축산물 가게

▲ 논산 화지중앙시장 - 수산물 가게

야채와 과일에 냉동식품까지 별것 다 있는 청념팜이나 동남아시아 향신료 냄새가 독특한 아시아 마트도 들러 봅니다. 요즘은 시장 좌판에서도 외국 야채와 과일을 파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좀 더 지나면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분들도 많아질 것 같습니다.

▲ 논산 화지중앙시장 - 청년팜

▲ 논산 화지중앙시장 - 아시아마트

녹색이 가득한 채소가게에는 미끈한 줄기가 아삭한 미나리도 보이고, 겨울철 생채에 넣어 먹으면 맛있는 물미역도 보입니다. 겨울 쌈 채소인 봄동도 맛있어 보여서 이것저것 한 봉지씩 사게 됩니다.

▲ 논산 화지중앙시장 - 채소 가게

전통시장은 주차장이 원활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논산 화지중앙시장은 3주차장까지 있습니다. 평일에는 여유롭지만 주말에는 자리가 부족합니다. 3주차장으로 나가는 길에는 옷 가게가 이어져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옷을 살 곳이 마땅치 않아서 대부분 이곳에서 옷을 사실 것 같은데요. 점포들 사이에 아동복 가게가 보입니다. 화사한 아동복을 보니 아이들 어렸을 때가 문득 생각이 나네요.

▲ 논산 화지중앙시장 - 옷 가게

▲ 논산 화지중앙시장 - 아동복 가게

설 명절 장은 어디서 보세요? 논산에는 다양한 상품에 저렴한 가격, 훈훈한 인심이 느껴지는 화지중앙시장이 있습니다. 전통시장에서 명절 준비하세요.

논산 화지중앙시장

○ 찾아가는 길 : 충청남도 논산시 대화로 78

○ 상인회 : 041-735-3311

○ 주차장 : 1,2,3 주차장 주말 혼잡

* 방문일시: 2025. 1. 18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수운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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