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평사 구절초는 지금이 한창, 어디서 어떻게 찍어야 예쁠까?(김기섭 기자)
올여름은 무척 길고 무덥더니
가을꽃들을 늑장 부리게 하였나 봅니다.
영평사 구절초 축제 때 겨우 눈을 떴나 했더니 제법 쌀쌀해진 지금에 와서야 활짝 피었습니다.
서리라도 내리게 되면 눈을 감고 동면에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영평사 입구에 들어서자 스님께서 열심히 구절초를 담고 계셨습니다.
아마도 꽃이 활짝 피었을 때 기록을 남기시려나 봅니다.
세종시 영평사는 언제 가도 꽃으로 가득한 곳입니다.
영평사를 둘러싼 장군산 기슭에 피어나는 꽃단지는 3만 평 정도에 이릅니다. 이곳의 구절초는 영평사 주지 환성스님이 10여 년 전, 산등성이에 피어난 구절초를 옮겨 심고 정성껏 가꾼 결과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 구절초들은 대부분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맛을 느끼게 합니다.
필자는 오랫동안 전국의 산야를 돌아다니며 야생화를 담아 왔습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기본적인 꽃 사진 담는 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해가 뜨는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산중에 있는 영평사는 어둑어둑합니다.
그래서 ISO(빛에 반응하는 속도)를 1,000으로 높였습니다. ISO를 높이면 어두운 곳에서도 셔터 속도가 빨라져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높이면 화질이 떨어지니 주의하여야 합니다.
핸드폰은 저절로 ISO를 조정하므로 그냥 찍으셔도 됩니다.
영평사 입구에는 장군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계곡이 있습니다.
계곡물을 막아 만든 자그마한 폭포를 배경으로 하여 구절초를 담아 봅니다. 삼각대를 세우고 장노출로 담으면 폭포가 비단결처럼 부드럽게 담깁니다.
무더기로 핀 꽃을 선명선원을 배경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해우소 기와지붕 뒤에 피어난 구절초를 조리개를 열고 망원렌즈로 담아 봅니다.
아름다운 보케(빛 망울)가 배경이 되어 꽃을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합니다.
배경에 따라 꽃의 색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같은 꽃이라도 이렇게 배경을 바꾸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영평사에서 구절초를 예쁘게 담을 수 있는 곳 중의 하나는 장독대입니다.
조리개를 조이면 꽃과 장독대가 모두 살아납니다.
조리개를 열고 꽃에 포커스를 맞추면 꽃은 선명하게 담기고 장독대는 아웃포커싱이 되어 입체적인 느낌이 듭니다.
꽃은 가까이 장독대는 멀리하여 담아 봅니다.
영평사 대웅전 옆에는 커다란 부처님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봄이면 이 주변에 겹벚꽃이 피어나 부처님 뒷부분을 감싸게 됩니다. 하지만 구절초는 키가 작아서 함께 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상 앞으로 이동하여 담습니다.
부처님상 앞에는 커다란 화분에 구절초가 만발하였습니다. 화분은 아래로 숨기고 꽃만 보이게 담아 봅니다.
아래에서 올려 보며 담기 때문에 마치 꽃이 부처님을 감싸고 있는 것처럼 담을 수 있습니다.
광각 렌즈로 대웅전과 함께 담아도 좋습니다.
이제 영평사 뒤편 장군산 기슭의 구절초를 담아 봅니다.
좀 멀리서 담으니 듬성듬성하게 보이는군요.
그래서 이렇게 망원렌즈로 당겨 담아 봅니다.
훨씬 풍성해 보이시지요?
바람이 심하게 불어 꽃이 흔들리네요.
셔터 속도를 높이면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이제 연못 주변으로 이동해 봅니다.
해가 떠오르자 달빛은 점점 하얗게 됩니다.
꽃에 가까이 다가가 아래에서 올려다보며 담으니 파란 하늘과 달이 배경이 되는군요.
밝은 배경으로 꽃이 어둡게 보여서 플래시를 터뜨려 보았습니다.
연못 주변에는 구절초가 만발했습니다.
화분 가장자리에 앉아 있는 새 한 마리 보이시나요?
물총새가 연못의 물고기를 노리고 있군요.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반영은 선명하지 않았습니다.
물속으로 들어갈 듯 기울어진 구절초도 그림자와 함께 담아 보았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경내의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영평사는 그리 오래된 절은 아니지만 봄부터 가을까지 온갖 꽃들이 피어나는 곳입니다.
특히 가을에는 구절초 축제 낙화축제가 열려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읍니다.
구절초 축제는 이미 지났지만, 구절초는 지금 한창입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영평사에 들러 구절초 향기에 빠져 보시는 것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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