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천도 39년의 역사를 기리는 고려천도공원

지붕 없는 박물관 강화도는 고인돌 무덤부터 고려 천도와 조선 시대의 역사를 모두 만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짧지만 문화역사적으로 깊은 흔적을 남긴 강화천도 38년의 역사를 기리는 테마공원인 고려천도공원을 소개합니다.

민통선 안보 관광코스 조성 사업의 하나로 강화군 송해면에 2019년 개장한 고려천도공원에 가기 위해서는 신분증이 꼭 필요합니다. 근처의 연미정까지는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지만, 연미정을 조금 더 지난 곳에 민통선통제초소가 자리하고, 신분증을 제시하면 인적 사항 기록 후 민통선 진입이 가능합니다.

뻥 뚫린 도로를 달리다 보면 '고려천도공원' 표지판을 볼 수 있고, 주차장이 넓고 자전거 주차대도 있어 자가용이나 자전거로 방문하기 좋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왱~'하는 사이렌 소리가 요란했는데, 저 건너가 바로 북한땅이라는 사실!

새로 설치한 배 모양의 조형물 선두에 오르면 북한 개풍군을 조망할 수 있답니다.

문화재청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조성 당시)가 재현한 고려 시대 선박 형상을 기반으로, 조형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이 조형물은 뱃머리의 각진 모양이 우리나라 선박 형태의 특징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고려천도공원의 부지는 과거 승천포였던 곳으로, 고려 고종이 강화도로 천도할 때 처음 강화에 발을 디딘 곳이기에, 이곳에 강화천도 38년의 역사를 기리는 테마공원인 고려천도공원을 조성한 것이 이해되었습니다.

공원의 가장 안쪽에는 '고려 고종 사적비'가 세워져 있으며, '고려 고종은 1232년, 계속되는 몽골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군사적, 지리적 요충지인 강화도로 천도를 단행했다. 천도 후, 고려궁을 짓고 39년간 몽골에 대항해 싸웠으며, 이 시기에 금속활자와 팔만대장경 등 찬란한 문화유산을 남겼다. 사적비에는 몽골 침입과 강화 천도 배경, 역사, 강화도에서 고종이 피워낸 찬란한 문화업적 등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강화의 옛 지도, 상정고금예문, 팔만대장경, 강화선원사지 등 고려의 종교와 문학,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자료의 설명도 표시되어 있습니다.

고려천도공원은 강화천도의 역사를 기리는 테마공원의 역할뿐 아니라 주민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원으로써의 역할도 하고 있는데요, 시원한 폭포와 한가득 핀 꽃이 상쾌하고 즐거운 기분을 전해줍니다. 또한, 벤치 뒤로 넓게 펼쳐진 황금 들녘과 흔히 '볏짚 마시멜로'라고 부르는 압축포장 사일리지가 목가적인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고려천도공원의 한가운데에는 '국난극복팔만대장경' 조형물이 우뚝 솟아 있으며, 그 뒤로는 대몽항쟁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삼별초의 유래와 항몽역사가 상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저는 고려천도공원 개장할 때 처음 가보고 오랜만에 다시 찾은 것인데요, 생각보다 방문하는 분이 많았고, 깨끗하게 잘 유지되고 보존되어 산책하기 좋았습니다.

천도문 옆에는 '스탬프 찍는 곳'이 있지만, 스탬프는 없어 의아했는데요.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스마트폰 앱 '워크온'을 다운받아 'DMZ 평화의 길 강화노선 스탬프 투어'에 참여하면 스탬프를 받을 수 있더라고요. 저는 '워크온'을 설치했고, 챌린지에도 이미 참여해서 자동으로 스탬프를 받았답니다. 저처럼 실물 스탬프가 없다고 실망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강화천도 39년의 역사를 기리는 테마공원 고려천도공원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곳에서 강화천도의 업적을 살펴보시고, 이왕 민통선 안에 들어가셨으니 가까운 곳에 자리한 강화평화전망대도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