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정하진 기자

여주는 임금님께 진상했던 여주쌀을 비롯해 고구마, 가지, 땅콩, 참외 등이 품질 좋고 맛있기로 유명한 고장입니다. 이런 여주의 특산물은 생물 그대로 팔리기도, 다양한 방식으로 가공되어 판매되기도 하는데, 무엇보다 인기가 좋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겁니다.

해마다 5월 말, 6월 초 즈음에 열리는 ‘금사참외축제’의 주인공이자 여주의 대표 특산물 가운데 하나인 ‘참외’. 이 여주 참외가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하는 순간을 만나고 왔습니다. 바로, 참외 동결건조칩입니다. ‘여름 과일’로만 기능하던 참외가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간식’으로 새로 태어난 순간입니다.

판로에 어려움을 겪던 참외 농가로부터 수백 킬로그램을 확보하고 일일이 씻고 잘라 준비해 건조칩으로 만들기까지 수고로움을 자처한, 여주시농산물가공연구회(회장 장은정) 회원들이 일하는 현장으로 가보았습니다.

농가를 돕고, 새로운 상품도 선보이는 농산물가공연구회의 ‘상생’

작업장에서 다함께 ⓒ 정하진 여주시민기자

맛있기로 유명한 여주 금사 참외는 5월 말부터 여름까지가 제철입니다. 올해 생산량이 많은 데다, 오랫동안 지속되는 장맛비와 폭염에 남아도는 참외가 많아 농가의 시름이 컸다고 합니다. 이를 알게 된 ‘농산물가공연구회’가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연구회는 몇 년 전 코로나 시기에 오학동 일대의 잉여 맷돌 호박 17톤가량을 호박즙으로 만들어 관내 노인과 산모에게 나눠 준 행사에 크게 기여한 적이 있습니다. 지역사회가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고민하고, 이에 전문성을 가진 농산물가공연구회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가공품을 생산하고, 시민에게 나누는 일이었습니다. 잉여 농산물 소비도 하고 농가도 살리고 지역민에게 혜택을 주는 이러한 활동이 진정한 상생이라고 강조합니다.

장은정 회장은 “농가마다 파치나 잉여 농산물이 많은 것이 여주의 현실이다. 농산물가공연구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해 다양한 제품의 상품화를 시도하는 등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도움을 주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번 여름에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참외 동결건조칩’입니다. 남는 참외를 활용해 장아찌, 김치, 나물 등 다양한 시도를 한 끝에 보존기간도 길고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로 ‘참외건조칩’을 만들어보았는데, 맛도 좋고 주변의 반응도 좋아 더욱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회원들은 전합니다.

참외로 만든 장아찌, 나물, 고추장, 김치 / 참외 동결건조칩 ⓒ 정하진 여주시민기자

1. 참외를 세척합니다.

2. 참외를 반으로 갈라 씨 부분을 긁어냅니다.

3. 5~6mm 두께로 썰어 건조기에 잘 펴 담아 건조합니다.

참외 동결건조칩 만드는 순서

참외 세척 / 작업 내용 숙지 / 속 파내기 ⓒ 정하진 여주시민기자

크기에 맞게 썰기 / 건조기에 준비하기 / 전체 풍경 ⓒ 정하진 여주시민기자

농산물가공연구회가 만든 ‘참외 동결건조칩’은 오는 10월에 열릴 ‘오곡나루축제’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농산물의 연금술사, 여주시농산물가공연구회

여주시 농업기술센터 산하에는 36개의 품목별 연구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농산물가공연구회는 2013년에 설립되어, 현재 4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가공 사업을 하는 창업자와 예비 창업자, 농업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농산물 가공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배우기도 하고, 견학과 재능기부를 통한 정보교류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 준공된 ‘여주시 농산물종합가공센터’가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습니다.

연시 총회 / 강정 만들기 교육 ⓒ 정하진 여주시민기자

우리쌀 활용 교육 / 우리쌀 쿠키 ⓒ 정하진 여주시민기자

농산물가공연구회는 한 해에 과제교육 2~3회, 현장교육(견학), 연시 총회, 연말 총회 등의 정규 활동을 하는데, 올해는 2월 연시 총회에서 ‘강정 만들기’를 선보였고, 1차 과제교육으로 ‘우리쌀 쿠키 만들기’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참외 동결건조칩’ 만들기는 2차 과제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9월에 예정된 견학 등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 강조합니다.

농산물가공연구회를 담당하는 문유석 주무관은 이런 과제교육이나 심화 교육을 통해 창업한 이들도 있고,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며 가공연구회의 역할에 앞으로 더 큰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여주시 농산물종합가공센터 ⓒ 정하진 여주시민기자

한편, 여주시 농업기술센터는 농산물종합가공센터 시설을 활용하여 이론과 실습교육을 매년 진행하고 있으니 농산물 가공 창업 및 창업보육교육, 농산물종합가공센터 시설 이용 관련해서는 농업기술센터 생활자원팀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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