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서피랑의 야경이 문득 보고 싶어서 간만에 서피랑에 올랐습니다.

깜빡하고 우산을 안가지고 왔는데 다행히 비는 안오고 바람도 불어서 시원하고 기분좋게 서포루에 다녀왔습니다.

예전부터 서피랑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이쁘고 탁트인 풍경에 좋아서 종종 오르곤 했는데,

근래에는 뭐가 그리 바빴는지 일상에 푹 파묻혀서 작은 여유조차 즐길 수 있는 틈이 없었나 봅니다.

작년에 통영시가 야간관광특화도시로 지정되면서 강구안 친수공간에 화려한 조명들이 추가되어서 참 이쁘네요.

앞으로는 시간이 날때마다 올라와서 멋진 야경을 즐기는 시간들을 많이 가질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

이 곳은 바로 서피랑 99계단 입구의 바닥에 있는 표석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포토존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는데 저도 간만에 이 표석을 보니

예전에 서피랑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던 때가 생각이 나서 잠시 추억에 잠겼습니다.

그래서 주변을 살펴보고 조심스레 인증샷도 한번 찍어봤습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서파랑 야간산책을 시작해볼까요?

표석 옆에는 99계단을 알리는 조형물이 이렇게 지키고 있습니다.

조형물에 있는 안내판에는 99계단 / 피아노계단 / 음악정원 이렇게 안내가 되어 있는데,

서피랑에는 참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어서 소소하게 찾아보는 재미도 숨어있는 것 같습니다.

서피랑99계단 골목으로 들어서자 입구에 있는 조형물이 미소를 지으며 무척 반갑게 맞이 합니다.

어느새 10년가까이 되어가는 조형물인데, 포토존이라서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 참!자세히보면 물고기 조형물의 비늘이 숟가락 머리로 되어있는데 참 재미있는 조형물입니다.

이렇게 벽에는 서피랑 99계단이 시작된다는 표시를 해놓았습니다.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한걸음씩 한걸음씩 천천히 올라가 보겠습니다.

자~ 드디어 99계단 바로 앞에 도착을 했는데 언제봐도 계단이 참 많기는 합니다.

예전에는 계단을 조금 오르면 '서피랑공작소'라고 하는 재미난 공간도 있었다고 합니다.

'서피랑공작소'는 서피랑99계단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와서 99계단과 서피랑을 안내하는 역할도 했고 서피랑을 찾은

사람들은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참 재미있는 공간이었는데, 코로나 이후 집이 팔리게 되면서 이전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서피랑공작소'가 오미사꿀빵본점 앞으로 이전하면서 99계단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다행히 '나의 타자기'라고 하는 조그만 공간이 생기면서 서피랑의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주변에 카페와 기념품가게 그리고 공방들도 하나둘 자리를 잡게 되면서다시 조금씩 활력을 되찾아 가는 것 같습니다.

타닥~ 타닥~ 타닥~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적어질까요? 나의 타자기로 적어지는 서피랑이야기들이 많이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한걸음 한걸음 서피랑99계단을 올라 서포루를 향해 가봅니다.

이곳의 주소는 뚝지먼당길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서피랑 위쪽에 있는 문화배수지 부근에

뚝기(독기,둑기)를 모시는 뚝사당이 있었는데 그 깃발을 들고 오르내리던 길을 뚝지먼당길이라고 합니다.

계단 중간 즈음에서 만난 '동백이'는 갈매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통영시 캐릭터입니다.

사람들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근래에는 통영을 대표하는 여러곳에 조형물이 생겨서 사람들을 반기고 있습니다.

통영시화인 동백을 머리에 꽃은 동백이가 서피랑의 매력을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줄 것 같습니다.

어느새 서피랑99계단이 끝나는 즈음에 박경리선생님의 사진과

'옛날에 그 집'이라는 시가 적힌 포토존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옛날의 그 집'은 서피랑에서 태어나신 소설가 박경리 선생님이 말년에 적으신 시인데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라고 하는 마지막 문구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다 올라온 서피랑99계단을 내려다 보니 동백이가 빈 계단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전처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공간으로 다시 활성화 되면 좋겠습니다.

계단을 오르니 언덕위로 나무들이 쭈욱 줄을 지어 서있었는데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마치 나무들이 저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어 주는 듯 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본 서피랑 99계단의 풍경입니다.

낮에 올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한적하고 여유롭습니다.

계단을 오르면 만나는 일주도로를 건너 서피랑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입니다.

조명이 들어와 있으니 환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 조명이 없을 때는 사실 조금 무섭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계단을 오르지 않고 옆으로 둘러가는 오솔길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이 길도 조명이 설치되어서 환해서 좋았고, 걸으며 받게되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오솔길이 끝나는 즈음에 만난 초록초록한 담쟁이들입니다.

담쟁이 잎이 바람에 흔들리니 마치 저에게 반갑다고 손을 흔드는 것 같습니다.

이 벽 뒤에 있는 것이 바로 저수창고인 '문화배수지'로 지정문화재입니다. 아직도 일부는 사용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부근에 뚝사당이 있었고 담벼락을 따라 이어지는 길도 뚝지먼당길이고, 벽면에는 박경리선생님의 어록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드디어 서포루가 보입니다.

정상에 다와가니 갑자기 힘이 솟습니다.

서포루는 주변에 조명이 설치되어 있으니 더 멋스럽게 느껴집니다.

언제나 그렇듯 서피랑 정상에 오르면 왠지 참 편안함을 느낍니다.

서포루를 중심으로 빙돌면서 내려다본 통영의 야경~

이전에 보던 것보다 갈수록 점점 더 아름다워지는 것 같습니다.

서피랑처럼 도심 한가운데에서 360도로 다 내려다 볼수 있는 곳은 드물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게 통영의 속살을 드려다 볼수 있는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내려오기 전 마지막으로 서포루를 보면서 인사를 하고 내려옵니다.

좋았지만 날씨가 흐려서 날이 맑은 날 다시 올라와서 신나게 야경을 즐겨봐야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때는 시간이 짧은 것 같습니다.

물론, 편하더라도 계단이 많아서 내려올때는 정말 각별히 안전에 유의해야 됩니다.

다시 서피랑99계단 골목 입구에서 계단과 가벼운 작별인사를 합니다.

입구에는 '인서피랑'이라는 카페가 있는데 카페의 멋쟁이 사장님은 열정으로 서피랑을 열심히 알리고 있는데,

맛있는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인데 요즘은 통영기념품과 소소한 공예체험 등으로 다양한 꺼리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맞은 편에 있는 벽화는 2018년 문화그룹'쌀롱드피랑'과 '엄마손공방'이 함께 작업한 포토존입니다.

이곳에는 '아적재자'라고 하는 새벽시장이 있었던 곳으로 '새터시장'이라고 불리우는 '서호시장'의 시작점입니다.

서피랑99계단.. 쌀롱드피랑, 서피랑공작소..의 활동들 그리고 다시 이어진 인서피랑, 나의 타자기..

그런 노력의 씨앗들이 잘 자라나서 다시한번 서피랑에 행복의 꽃이 활짝 피어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예전처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즐거운 공간으로 다시 피어나길

서피랑을 만나면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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