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 속에 선 일붕사의 암자, 서담암

의령군블로그기자 이수이

일주문에 들어서면 눈 앞에 펼쳐진 거대한 암석에 먼저 매료됩니다. 자연이 내린 선물, 그 예사롭지 않는 자태에 경외감 마저 들게 합니다. 천혜의 자연 봉황산에 있는 일붕사는 대한불교 일붕선교종 총본산입니다.

일붕사의 전신인 성덕암은 신라 성덕여왕때 혜초 스님이 창건하였으나, 몇 번의 화재가 있은 후 복원을 못하다가 화기가 강한 산의 정기를 빼야 한다는 혜운스님의 조언으로 1986년 화재로 소실의 염려가 없는 동굴 법당을 건축한 것이 세계 최대의 동굴법당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동굴법당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일붕사​는 꼭 사찰방문이 아니더라도 도로에서 바로 일주문으로 들어갈 수 있어 가볍게 방문해 볼 수 있는 의령의 힐링 여행지 중 한 곳입니다.

일붕사가 위치한 봉황산은 신라시대 삼국을 통일한 신라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첫 요새지로써 신라 최고의 군부대였던 봉황대의 이름을 따 봉황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붕사의 무량수전과 대웅전은 모두 동굴법당입니다.

그 앞에는 세계 불교 초대법왕 일붕 서경보 존자의 사리탑이 모셔져 있는 9층석탑이 있습니다.

간절한 소원 하나쯤은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음에 잠시 눈감고 손을 모아보기도 합니다. 가족들의 안녕과 평온을 기도하는 맘은 언제나 간절하기 마련입니다.

동굴법당 이 외에도 경내에는 관음전, 약사전, 나한전, 산신각, 종각 등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절경을 이루는 인공폭포의 장관에 잠시 가만히 앉아 쉬어갑니다.

맨 위쪽으로 2015년에 조성된 아미타불 황금불상이 초록의 지붕 위 가림막 아래 모셔져 있습니다.

의령 9경 중에 3경인 봉황대의 천혜의 자연 요건을 갖추고 있는 일붕사는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는 동굴 법당외에도 물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서담암이 특별한 시선을 끌기도 합니다.

아미타불의 황금 불상을 지나 팔각지붕의 관음전 옆길로 난 산길을 200미터 더 오르면 서담암을 만난다기에 경사진 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봅니다.

무덥긴 하지만 그늘진 길이고 예쁜 분홍빛 상사화도 구경합니다.

서담암은 일붕사의 부속 암자로 규모가 제법 큽니다.

가파른 남쪽 산길을 200여 미터 걸어 올라가면 붉은 배롱나무꽃이 한창인 담장 너머 서담암이 보입니다.

너른 연못 한복판에 선 황금빛이 도는 법당, 극락보전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독성각과 용왕당을, 왼쪽에는 산신각을 연못을 삥돌어 올라가 볼 수 있습니다.

사찰의 법당이지만 주변이 너무 아름답게 가꿔져 있어 일붕사가 숨겨놓은 포토스팟이다 싶기도 합니다.

일붕사에 간다면 꼭 사담암까지 한바퀴 돌아보길 추천합니다.

그동안 동굴법당이 있는 중심 경내만 돌아봤을 뿐 서담암은 처음 올라왔는데 이렇게나 아름다운 곳이 숨어있었구나에 한참을 혼자서 독차지하듯 했습니다.

한창 붉은 배롱나무꽃이 만발해서 그림같은 사진 한 장쯤은 쉬이 찍어볼 수 있습니다.

▣ 일붕사​

경남 의령군 궁류면 청정로 1202-15

055-572-7777

주차료, 입장료 : 없음

{"title":"연못 속에 선 일붕사의 암자, 서담암","source":"https://blog.naver.com/uiryeonginfo/223558102103","blogName":"경상남도 ..","blogId":"uiryeonginfo","domainIdOrBlogId":"uiryeonginfo","nicknameOrBlogId":"경상남도 의령군","logNo":223558102103,"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fals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