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서포터즈 7기 김혜정-

아파트 현관 게시판에 부착돼 있던 <길마중길 황토체험 워킹데이> 안내문을 보고 집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행사라 꼭 참석해보고 싶어 알람까지 맞춰뒀는데요.

하필 행사 당일 아침에 비가 내리고 있더라구요.

'비가 오는데 행사가 진행될까?' 하는 조급한 마음에 미리 행사장에 가 보고 싶어 일찍 집에서 출발해 길마중길로 들어섰습니다.

이때까지도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어서 우산을 쓰고 걷는 사람도 있었답니다.

걷는 사이 빗방울이 떨어지는 속도가 점점 느려져서 길마중길 위에 있는 <워킹데이> 현수막이 보일 때쯤에는 하늘은 흐렸지만 비는 그친 것 같았답니다..

그동안 길마중길은 주로 저녁에 산책 겸 운동 삼아 다녀서인지, 주변을 살펴보지 않고 앞만 보고 걸어서인지 그렇게 자주 다니던 길인데도 '맨발길'이 있다는 걸 이날 처음 알았어요.

흙길이라 아침에 비가 와서 질퍽할 줄 알았는데, 다른 분들이 편안하게 황톳길을 걷는 모습을 보고 저도 용기 내서 맨발로 황톳길 위로 올라섰습니다.

처음엔 차가운 흙이 발 닿는 느낌이 익숙하지 않아 움찔했지만, 조금 걷다 보니 신을 신고 아스팔트 위를 걸을 때와는 다른 자극이 오히려 기분 좋게 느껴졌어요.

집에서 길마중길로 진입할 수 있는 서초 2교 근처에서 용허리 공원 쪽으로 걷다 보니 황톳길이 점점 진해지고 더 폭신해지는 느낌이었답니다.

용허리 공원 근처에는 이렇게 신발 보관함도 있어서 신발을 넣고 좀 더 편하게 걸을 수도 있고요.

한쪽에는 앉아서 발을 씻을 수 있는 곳도 있었답니다.

혹시 맨발로 걷고 난 후 더러워진 발을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에 맨발 걷기를 망설이셨다면 이제 걱정 없이 걸어보세요.

황톳길은 이렇게 용허리 공원을 지나서도 쭉 이어져 있어서 도심에서 쉽게 체험할 수 없는 '맨발로 걷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발을 씻고 시간을 보니 얼추 행사가 시작할 시간이 된 것 같아 용허리 공원으로 내려갔습니다.

아직 행사 시작 전이라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고 있었는데요.

체험 부스는 행사 시작 후 오픈한다고 해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답니다.

저도 행사 시작 전에 어떤 체험을 할 수 있는지 우선 둘러봤는데요.

이번 행사는 매표소에서 미리 체험 티켓을 구매한 후 이용하는 형태였어요.

아무래도 물레체험이 인기가 많을 것 같았고, 주말이라 가족들과 함께 온 사람들이 많았는데 아이들을 위한 체험 부스에 이미 사람이 많이 있더라구요.

돌아보다 어린 시절 자주 봤던 스프링 말타기가 있어 너무 반갑더라고요.

식전에 도착한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제일 먼저 방문해서 언제부터 탈 수 있는지 물어보는 곳이기도 했답니다.

서초2동 자원봉사 캠프에서는 부채 만들기를 해 볼 수 있어서 여름철에 꼭 필요한 부채를 만드는 분도 있었어요.

<길마중길 황톳길 워킹데이> 개막식이 시작될 때쯤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었는데, 역시 아이들 손에 이끌려 먼저 체험 부스 쪽으로 향하더라고요.

행사가 시작되기 전 저처럼 이미 길마중길과 황톳길을 걷다 온 주민들을 위해 운영본부에서는 시원한 생수를 한가득 준비해둬서 저도 시원한 생수로 갈증을 해소하고 행사가 시작되기를 기다렸습니다.

행사는 신나는 음악을 선물해 준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 연주로 시작됐는데요.

이때부터 구름 잔뜩 낀 회색빛 하늘 대신 맑은 하늘이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었어요.

신나는 음악에 앉아서 음악을 듣던 사람들까지도 들썩이게 해주고, 결국 앙코르에 앙코르까지 받아 분위기를 한껏 띄워주고 퇴장을 했답니다.

다음으로 태권도 시범 공연이 이어졌는데요.

초등학교 4학년 막내 선수부터 성인 선수들의 태권도 시범은 커다란 기합 소리만큼 멋진 무대를 만들어줬답니다.

갑자기 집 앞으로 부모님이 오신다는 소식에 '바르게 걷기 5분 특강'을 못 들어 아주 아쉬웠는데요.

넓은 공간에서 많은 인원이 모이는 행사는 아니었지만, 도심 한복판에서 나무 향 느끼면서 황톳길을 맨발로 걷는 색다른 경험과 동네 주민이 모여 함께 웃고 가볍게 인사도 나눌 수 있는 이런 행사가 있어 아주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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