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경상남도 온라인 홍보 명예기자단 조윤희


최근 아라가야축제로 말이산고분군의 존재를 부각시킨 함안군을 11월의 여행지로 삼아 다녀왔는데 고분군 내에 개관한 말이산고분군박물관을 찾아갔었지요.

주차장은 함안박물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고분전시관 쪽으로 이동하면 된답니다.

함안박물관 주차장

✅주소: 경남 함안군 가야읍 고분길 153-31

(지번. 가야읍 도항리 581-1)

함안권에 살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다녀왔을 함안말이산고분군은 아라가야의 대표적 유물이며 또한 함안 9경 중 제1경으로 정해질 만큼 뷰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말이산고분군은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역사와 문화 자원으로써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경남 창녕과 송현동 고분군, 경남 고성 송학동 고분군, 경남 합천 옥전 고분군과 함께 2023년 9월 17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답니다.

가야고분군에 대하여

가야고분군은 지난 2013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이후

2021년 1월에 유네스코로 신청서가 제출하여

유네스코에서 자문과 심사를 담당하고 있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 ECOMOS)의 현지 실사를 비롯한 심사 과정을 거쳐

올해 작년 5월에 '등재 권고' 의견을 받았으며,

9월 17일에 실제 등재되었습니다.

해 기운이 약해질 오후에 들러서 그런지 하늘이 벌써부터 노을의 색을 준비 중이더라고요. 아라가야의 유적으로서는 당연히 대표격인 말이산고분군에 능의 모습을 가리지 않고 잘 지은 말이산고분군전시관 위로 쏟아지는 가을의 빛에 잠시 시선을 멈추어 보았습니다.

'말이산(末伊山)’은 순우리말인 ‘마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우두머리’라는 듯을 가지고 있답니다. 즉 ‘말이산’은 ‘왕의 무덤이 있는 산’을 의미한다는 것이지요. 현재까지 봉토가 확인되는 것은 160여 기이며 면적이 약 80만㎡나 되어 국내 최대급 규모를 자랑한다고 하는 고분전시관으로 걸음을 옮겨봅니다.

말이산고분군은 1964년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도항리고분군(사적 제84호)과 말산리고분군(사적 제85호)으로 관리해서 오다가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동일한 시대와 성격의 무덤들이 조성되어 있는 하나의 고분군으로써 2011년 7월 28일 사적 제515호로 통합ㆍ재지정되었답니다.

가락국 시조 수로왕(首露王)과 함께 구지봉에서 태어난 6명의 동자 중에서 셋째인 김아로(金阿露)가 건국했다고 알려진 안라국(安羅國), 통칭 아라가야(阿羅伽倻)는 42년부터 561년까지, 519년 동안 지속되었던 나라로서 확인된 유적이나 유물로 미루어 이미 가야 초기부터 변한 지역의 주요 유력국으로 성장한 것으로 여겨지는 함안의 역사 속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말이산고분전시관에 들어서면 볼 수 있는 로비의 모습입니다.

아라가야 600년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말이산고분군을 소개하는 전시관으로서 말이산고분군의 무덤 변천 과정과 축조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디지털 실감 영상관에서는 화려한 영상과 음향이 어우러진 미디어아트를 구현하여 아라가야 문화를 더욱 친숙하게 접할 수 있게 했다고 하는데 처음 방문한 저로서는 호기심 충천으로 들어갑니다.

새의 날갯짓을 하는 것 같은 미늘쇠가 전시실을 찾는 방문자들은 맞아줍니다.

양쪽 가장자리를 오려서 삐쳐내어 가시가 돋친 것처럼 하고 아래는 장대, 혹은 나무 자루에 끼울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미늘쇠의 형태로 보면 일상적인 용도를 생각하기 어려우며 자루에 끼울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의장행렬과 같은 데서 장대에 끼워 사용하지 않았을까 추정되므로 의기(儀器)로서 중형급 이상의 신라·가야 무덤에서 주로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지배세력 가운데 중·상위 계층에 해당한다고 추정되는 미늘쇠는 볼수록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말이산고분군은 아라가야의 왕과 귀족들의 묘역으로, 아라가야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 함안의 대표적인 고대 유적으로 말이산고분군에 대한 기록은 선조 20년(1587) 한강(寒岡) 정구(鄭逑·1543~1620)가 편찬한 『함주지(咸州誌)』에서 확인되는데, 아라가야가 멸망하고 1,000여 년이 지나도록 말이산고분군이 가야 왕릉이라는 인식이 이어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답니다.

아라가야 역사의 증거, 말이산 고분군/아라가야, 문명의 시작을 테마로 하는 첫 번째 공간에 이어 아라가야의 시작을 알려주는 널무덤의 등장과 마갑총 등에 대한 두 번째 테마 공간을 돌아보면서 말이산고분군전시관에서의 시간이 무르익어가는 것 같더군요.

말이산고분군 4호분이 전시관 중앙에 위치한 것이 함안의 역사를 대변하는 것 같이 여겨져 다른 전시공간보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봤네요.

아라가야 전성기의 고분 축조 기술의 집성을 보여주는 4호분은 말이산 주능선에 위치한 고분으로 봉분의 직경 39.4m, 높이 9.7m로 말이산고분군에서 가장 대형의 고분이랍니다.

말이산4호분은 1917년 일제강점기 고적조사의 일환으로 발굴조사가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 길이 9.69m, 너비 1.72m의 초대형의 무덤방이 발굴되었답니다.

무덤방 내에서 '들보시설'이라 불리는 말이산고분군의 특징적인 고분 축조 기술을 비롯해서 수레바퀴모양토기, 오리모양토기, 녹각장식철검 등 다양한 유물이 확인되었다고 하지요.

들보시설은 지질학적으로 약한 함안지역 암석의 약점으로 인한 무덤 붕괴를 막기 위해 거대한 덮개돌을 떠받치는 ‘들보’라는 목가구(木架構) 시설을 설치하여 거대한 봉분을 지탱할 수 있도록 하는 설치 방식이랍니다.

또한 쉽게 부스러지는 말이산 기반암의 특징을 활용하여 흙을 쌓는 대신 상대적으로 높은 곳을 선정하여 암반을 깎아 거대한 고분의 아랫부분을 조성해서 적은 힘으로 고분을 더욱 크게 보이게 하려고 암반대를 조성했음을 엿볼 수 있지요.

고분전시관에 전시 중인 4호분은 구덩식돌덧널무덤(竪穴式石槨墓)으로써 5세기 중엽 대형 봉토와 함께 나타난 무덤 형식으로 대형화된 봉분의 하중을 지탱하기 위해 나무 덧널을 돌덧널과 덮개돌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답니다.

아라가야 구덩식돌덧널무덤의 내부는 모두 3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가운데 있는 무덤 주인의 공간을 중심으로 머리 위쪽에는 껴묻거리를 두는 유물 부장 공간이, 발아래에는 순장자 공간이 위치하는 형식입니다.

말이산고분군에서 가야 최대의 돌방무덤인 6호분의 축소 모형이 전시되어 있어서 이곳 역시 꼬치꼬치 캐묻듯이 전시물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네요.

굴식돌방무덤(橫穴式石室墓)은 돌로 벽과 천장을 쌓아 무덤방(玄室)을 마련한 지상식 구조의 무덤으로, 한쪽 벽면에 통로인 널길(羨道)을 만들어 놓아 시신을 추가로 매장할 수 있는 무덤으로서 무덤방과 널길, 무덤길, 둘레돌, 제단 등을 갖추고 있으며, 무덤의 축조방식과 껴묻거리를 통해 볼 때 고구려, 신라, 백제 등 당시 아라가야의 대외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확인할 수 있지요.

1500년 전 아라가야의 꿈을 품은 함안말이산고분군에 가을이 함뿍 담은 바람이 일어나 시간과 공간의 역사에 활력을 더해 주는 말이산고분군전시관을 스치듯 지나갑니다.

함안군을 여행지로 삼으셨다면 말이산고분군을 둘러보시고 또한 고분군전시관도 꼭 방문하시라 추천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말이산고분전시관

✅주소: 경남 함안군 가야읍 삼기길 91

(지번. 가야읍 도항리 577)

⏰️개관 시간: 3~10월 09:00 ~ 18:00

11~2월 09:00 ~ 17: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및 1월 1일, 설날, 추석 연휴

💰관람료: 무료

📞TEL. 055-580-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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