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보물이 2점이 있는 안국사지

충청남도 당진시 정미면 은봉산에는 대한민국의 보물이 있습니다. 안국사지에 있는 고려 시대의 석조여래삼존입상과 석탑입니다.

안국사의 창건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고려 시대에 번창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국사의 터 위에 우리나라 보물 2점만 남아있게 된 것입니다.

사찰의 창건연대와 마찬가지로 폐사된 시기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해요. 조선시대에 폐사되었다가 1929년 승려 임용준이 주지가 되어 일으켜 세웠고, 그 후 다시 폐사되었지만 지금은 다시 법당을 만들어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안국사지 석탑은 보물 제101호입니다. 원래 5층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요.

현재는 1층에 1매의 몸돌만 남아있고 그 위에 4매의 지붕돌만 남아 있습니다. 지붕돌과 지붕돌 사이에 몸돌이 없어진 것이죠.

1층 몸돌의 네 모서리에 기둥 형태가 표현되어 있고 3면에는 여래좌상, 1면에는 문고리형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4면에 불상을 조각하는 기본 형식에서 벗어난 특이한 양식을 보여줍니다.

석탑 뒤에는 우리나라 보물 제100호 안국사지 석조여래삼존입상입니다. 2003년 발굴조사 시 출토된 중국 요나라 성종의 연호인 태평 명문기와를 통해 고려 현종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중앙의 보존불은 얼굴과 몸이 하나의 돌로 만들어졌고 머리에 네모난 갓 모양의 보개를 쓰고 있습니다. 두 팔과 두 손이 신체에 조각되어 있고, 좌우에 있는 협시보살도 보존불과 같은 양식입니다.

보존의 높이는 4.91m, 좌보살은 3.55m, 우보살은 1.7m입니다. 좌보살은 머리가 절단되었고 전면에 마멸이 심한 반면, 우보살은 입체감이 두드러지고 머리에 높은 보관을 썼습니다.

고려시대 충청도 지방에서 유행하던 불상 양식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혼란기 백성들이 마을공동으로 세운 것으로 거칠고 섬세하지는 않지만 종교적인 구원사상을 넘어 힘든 현실 세계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한 지역공동체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불상 뒤에는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요, 안국사지 매향암각입니다. 매향의식을 치른 내용을 담은 명문이 새겨져 있는데, 매향은 향나무를 땅에 묻는 민간 불교의식입니다.

향나무를 통해 소원을 비는 자와 미륵불이 연결되길 바라는 신앙의 한 형태입니다.

매향 활동을 통해 고려시대 몽고와 왜구의 침입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지역민들이 불안한 민심을 달래고자 미륵신앙의 은신처로 안국사를 선택했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의 백성들이 얼마나 불안한 마음으로 생활했을지 상상이 되니 문화유산을 보면서도 마음이 편치는 않더라고요.

안국사지 석조여래삼존입상 및 석탑 아래로 내려가면 안국사 법당이 있습니다. 임시로 지어진 건물처럼 보였는데요, 내부는 넓고 유리통창으로 주변 경관을 볼 수 있어서 자연이 주는 평온함을 얻을 수 있을 듯합니다.

뒤편으로 산책길이 있어 올라갔더니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뭔가 딴 세상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더라고요.

연못 뒤로 오르면 2개의 전각이 나란히 있습니다. 하나는 지장전이고 다른 하나는 산신각입니다.

다른 안내가 없어서 정확하진 않지만 1929년 승려 임용준이 주지가 되어 다시 안국사를 재건하면서 세운 전각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우리나라의 보물이 2점이나 있는 곳인 만큼 제대로 법당을 갖추고 고려 시대 민심을 달랬던 것처럼 많은 분들이 마음의 평온을 위해 방문하는 곳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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