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격 녹색 휴식 공간 울산대공원 산책
공업탑로터리 인근 동문에서 출발해 울산대공원을 산책했습니다.
도심 한복판에 있어 일상처럼 익숙해져 공원이란 느낌이 들지 않고 우리 집 앞마당 같다는 친근함이 들었습니다.
울산대공원은 행정구역 상으로는 옥동에 속합니다.
출입구는 공업탑로터리 인근의 동문, 구 울주군청 쪽에서 진입하는 정문, 남부순환도로에서 진입하는 남문이 있습니다.
입구에는 울산미술협회가 주관하는 제14회 생태공원 상설 조각전 '이유 있는 형태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9월 18일 1년간 전시한 조각전은 나무로 만든 배와 왼손으로 물구나무 서기 등 10여 점이 있었습니다.
공원 입구에는 일제강점기에 저질러진 인권유린과 노동 착취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가슴을 쓸어냈습니다.
치욕의 역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로 이 조각물을 전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19세 전후로 보이는 신체를 가진 노동자가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영양실조로 갈비뼈가 드러난 몸이지만 노동 흔적이 곳곳에 담겨 있었습니다.
또 평소 사용하던 해저 석탄 채굴용 외날 곡괭이를 양손에 쥐고 있었습니다.
동문으로 들어가니 광활한 광장이 시야를 확 트이게 했으며, 고품격 공원이라 감동을 주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이 공원은 태화강 국가정원 규모보다 훨씬 더 크다고 했습니다.
연꽃 연못에 있는 분수대의 형상이 연꽃을 닮은 연꽃분수대에서 물이 치솟고 있었습니다.
불교에서는 연꽃이 속세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청정함을 상징해 극락세계를 상징합니다.
또 종자를 많이 맺기 때문에 민간 세계에서는 다산의 징표로 삼고 있습니다.
울산 대종각은 낮은 삭가형 기단에 해송 언덕의 소나무와 흙, 돌 등 천연재료로 건축했습니다.
대자연에서 천상의 은은한 소리를 바람에 실어 인간 세상에 들려주는 지혜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종각은 면적 41평에 높이 9.6m의 정면 3칸, 측면 3칸, 평면구조 건축물입니다.
우물반자 천정에 겹처마와 이익공 공포, 흙기와 지붕, 곳곳에 여러 무늬로 채색해 화려하게 건축했습니다.
서울대에서 설계하고, 부산 흥종사에서 전통 주조로 11억 원을 들여 제작했습니다.
에밀레종을 닮은 이 종의 무게는 21톤으로 21세기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높이 3.78m, 지름 2.24m, 하대 두께 20㎝, 68Hz 주파수와 5초 맥놀 음색이라 합니다.
용뉴는 만파식적 설화를 형상화하여 피리를 안고 승천하는 용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또 상대와 윤각에 새긴 구름과 은행잎은 울산의 영원한 번영과 화합을 상징합니다.
종신의 처용무 비천상은 용의 고장 울산을, 하대는 반구대 암각화입니다.
울산의 시화와 시목인 배꽃과 은행잎을 곳곳에 나타냄으로써 울산만의 문화와 역사를 형상화했습니다.
좀 더 안쪽으로 걸어가면 다목적 운동장과 옥외 공연장이 있습니다.
운동과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곳곳에 벤치가 놓여 있어 연로하신 어르신들의 휴식처로 인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넓은 길로 나와 느티나무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녹음이 짙푸른 터널처럼 길게 나있는 느티나무를 3열로 심어 놓은 길로 1.8km 보행 길입니다.
휴식과 소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야생 초화류와 아열대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자연학습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남부 수종인 당종려, 팔손이, 코코스 야자, 녹나무, 동백나무 등을 심어 남다른 정취를 나아내고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자연친화적인 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불로문 모형입니다. 창덕궁 연경당 옆에 임금의 불로장수를 기원하는 문입니다.
이곳을 찾아 통과하면 불로장생을 약속받고 무병장수의 상징인 은행나무 길에 비손하라 했습니다.
호국 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울산광역시 현충탑이 우뚝 솟아 있었습니다.
산업수도 울산에도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현충탑은 안보 테마공원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충혼탑입니다. 울산지역에서 6.25와 월남전에 참전한 유공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건립했습니다.
2014년에 건립한 이 충혼탑은 높이 17m로, 참전기념 충혼탑이라 부릅니다.
그 옆에는 비행기와 탱크 등 무기를 전시하고 있어 조국 수호에 대한 의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나름대로 전쟁에 대한 위협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학습장이 되고 있었습니다.
충혼탑에서 올라가면 높이 33m 현충탑과 호국관이 나옵니다.
애향심 배양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1964년 6월 6일 학성 공원에 충혼탑이 건립되었고, 1996년 11월 47억 원을 들여 옮기면서 현충탑으로 명명되었습니다.
탑신에는 선열들의 충·의·위·훈을 기리는 예술작품으로 조각되어 있습니다. 특히 탑신 하단부 ‘영원한 호국의 불꽃’ 청동군상은 30인의 수호상이며, 호국영령들이 목숨을 초개처럼 바친 과거를 조명하며 미래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1층 위패실은 울산 출신 영령들의 위패가 4,479위나 모셔져 있습니다.
지하에는 6.25사변의 배경과 전쟁무기, 전쟁 당시 생활상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영상으로 참상을 볼 수 있습니다. 매년 6월 6일에 현충탑 앞에서 추념식이 열립니다.
6.25 동족상쟁의 처참함을 체험할 수 있는 학습장으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피난 당시 입었던 복장과 초소 속의 대포 등이 아스라한 두려움을 풍겼습니다.
아담하고 조용한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명상에 들게 했습니다. 푸릇푸릇 내 뿜는 벤치와 흔들 그네가 있어 오랜만에 여유를 만끽했습니다.
또 맨발로 흙길을 걷는 묘미도 있었습니다.
호랑이발광장에서 만난 호랑이 줄무늬와 발자국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호랑이 발자국은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잔잔한 호수가 공원과 어울려 운치가 있었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호수와 풍차가 무아의 경지를 만들어 줍니다.
공원에는 이 밖에도 문화광장과 옥외 공연장 다목적 운동시설, 물놀이장 등 놀이시설이 있습니다.
또 현충탑, 키즈 테마파크, 파크 골프장 등 시설이 있어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산업수도 울산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울산은 과거 국가 경제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 반면에 환경의 질은 최악으로 공해 도시라는 오명을 남겼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녹색 공간의 필요성이 급부상했습니다.
1986년부터 대공원 조성을 추진해 오던 울산시와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을 모색하던 SK 주식회사가 1995년 상호 협의하에 울산대공원의 대 역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총면적 약 364만여 m2, 시설 면적 79만 m2인 울산대공원은 울산시에서 556억 원에 부지를 매입했습니다.
(주)SK가 10년간 1,020억 원을 들여 2005년에 공원 조성 공사를 완료하고 울산시에 무상으로 기증했습니다.
다양한 볼거리와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울산대공원을 자주 방문해 힐링해 보시기 바랍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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