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순회전 : 모두의 곁으로 / 증평민속체험박물관
국보 순회전 : 모두의 곁으로 (시대를 담다, 농경문청동기) / 2024. 9. 6. - 12. 8.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최하고 증평민속체험박물관과 국립청주박물관이 공동 주관하는 ‘국보 순회전 : 모두의 곁으로’ 전시는 24년 9월 6일 금요일부터 12월 8일까지 3개월 동안 진행됩니다.
우리 가족은 좀처럼 증평에서 만날 수 없는 국보를 만나기 위해 증평민속체험박물관 문화체험관을 찾았습니다. 가는 길에 대형 현수막과 포스터가 있어 이 전시의 웅장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입구에는 전시회의 의의와 전국에서 진행되는 다른 전시 안내에 대한 설명이 써있었고, 두껍게 코팅이 되어 있어 보기 편한 안내문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안내문에는 오디오 가이드 QR코드가 있습니다. 이 QR코드에 접속하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공하는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는데, 이 전시에 대한 소개부터 전반적인 청동기의 이야기와 이번 전시에 소개된 농경문청동기, 방패형동기, 청동 방울에 대한 안내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전시실로 들어가면 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볼 수 있는데 마치 회전하는 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좌측과 우측에 스크린이 있는데 이 스크린은 터치 스크린으로 전시물을 확대해서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특히 농경문청동기에 그려진 그림을 자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만난 유물은 청동 방울인데 이건희님이 기증했다고 써있습니다. 청동 방울은 논산에서 발견된 것으로 종교의식에서 사용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아마 권력이 있는 지배자 계급에 있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다음은 이 전시의 주제와도 같은 ‘농경문청동기’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제배부터 수확으로 이어지는 농경의 모습이 이 유물에 그려져 있습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저조차 단순히 청동기 유물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자세히 그림을 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발가벗고 추위를 견디며 밭을 가는 행위를 하는 남성의 모습입니다. 풍년을 기원하는 모습이 보고 있는 현재에도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마지막 유물은 방패형동기입니다. 대전 괴정동에서 발견된 유물로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발견된 방패형동기는 세 점뿐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농사짓는 모습이 묘사되거나 장식들이 정교해졌다고 합니다. 윗부분에 있는 네모난 구멍 4개는 닳은 흔적으로 보아 실제 사용했던 것이고, 끈으로 신성한 곳이나 옷에 매달아 종교적 의식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전시실에서 나와 왼쪽 방으로 이동하면 ‘전시연계 교육체험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어른들과 아이들이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어린이를 위한 감상 활동지인 ‘스티커 활동지’를 풀어보는 활동이 있었습니다. 청동기를 사람에게 실제로 꾸며보는 활동도 있었고, 농경문청동기에 있는 그림을 가려놓고 스크래치로 열어서 찾아보는 활동도 있었습니다. 단순히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본 것이 정확히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아이들이 한 번더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청동이란 무엇인지, 또 농경문 청동기의 그림은 어떤 그림이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습니다.
복제품을 만져보고 감상하는 촉각 전시물이 있었습니다. 원본 크기의 복제품과 확대된 크기의 복제품이 있어 그림을 조금 더 자세하게 볼 수 있었고, 청동의 질감을 손으로 느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인터랙티브 체험으로 ‘청동기 시대 지배자 되어보기’ 체험은 카메라의 센터 스테이지 기능을 이용하여 얼굴을 그림에 합성한 후 각종 청동기 유물로 본인을 꾸밀 수 있는 체험이었습니다. 아이가 깔깔 웃으면서 매우 좋아했습니다.
나만의 문화유산 스마트톡 굿즈 만들기 활동은 기존에 있던 도안에 색칠을 하던지 본인이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 그것을 그립톡으로 만들 수 있는 활동입니다. 아이는 ‘옛날 절구’를 그려서 제작하였는데 직접 제작하는 것에 매우 즐거워하였습니다.
마지막 활동은 농경문 청동기의 사라진 부분 상상하여 그리는 활동인데 아직 전시 초반이라 벽에 많은 작품이 걸려있지는 않았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한참 동안 농부들이 식물에 물을 주는 그림을 그리고 벽에 걸었습니다.
그밖에 증평에서 발견된 청동기에는 무엇이 있는지 소개하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고,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점자책과 수어, 그리고 스피커도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런 세심한 배려가 전시의 품격을 높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전시 공간은 작았지만 전시 내용과 활동은 작지 않았습니다. 12월까지 아직 날이 많이 남아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좋은 전시를 함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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