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7년 만에 귀향한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

▲ 647년 만에 귀향한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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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구에 약탈당한 후 647년 만에 고향 땅을 밟은 금동관세음보살좌상, 100일간의 짧은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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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647년만에 귀향했다는 것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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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시련끝에 드디어 고향 땅을 밟은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은 1378년 왜구에 약탈당한 후 2025년 1월, 100일간의 짧은 만남을 위해 고향 부석사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5월 11일 일본으로 반환될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는 5월 5일까지 서산 부석사 설법전에서 백일 친견법회를 가집니다.

▲ 647년 만에 귀향한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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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국내 밀반입된 불상, 일본 관음사 소유권 판결로 환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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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년, 서주 백성들은 부석사에 관음보살상을 봉안하며 모든 중생의 구제를 염원했습니다. 하지만 그 염원은 왜구의 침탈로 짓밟히고 말았습니다.

2012년, 도난당한 불상이 국내로 밀반입되면서 그 존재가 다시 세상에 알려졌지만, 각계각층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 대마도 관음사에 소유권이 있다는 법원의 판결로 환수에는 실패했습니다.

▲ 금동관세음보살좌상에 대한 자세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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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섬부주 고려국 서주 부석사 당주 관세음보살을 조성하는 결연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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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 듣건데 여러 불보살님들이 큰 서원을 발원하여 모든 중생을 구제하고자 함이라. 비록 너와 내가 없이 평등심으로 그들을 보고자 하나 부처님께서도 인연이 없는 중생은 교화하기 힘들다 말하시니 이 부처님이 설하신 바에 의지하여 제자 등이 함께 대원을 발해 관세음보살 한 분을 조성하고 부석사에 봉안하여 길이 정성껏 봉양케 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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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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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왕과 부모 앞에 엎드려 비노라. 보권도인 계진, 함께 발원하는 심혜, 혜청, 법청, 도청, 환청, 달청, 소화이, 담회, 현일, 김동, 유석, 전보, 김성, 국응달, 난보, 만대, 반이삼, 도자, 반이삼, 국사, 국락삼, 석이, 인철, 서환, 방동, 내화팔, 수단, 국한, 악삼, 시수, 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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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1330년 2월에 고려국 서주 부석사에 관세음보살을 조성하는 이유를 밝힌 결연문의 일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죄스럽게도 정성껏 봉양하겠다는 이 결연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 고향에 오니 참 좋다라는 글의 현수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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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같은 역사 속에서 되살아난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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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말 천수만을 통해 침입한 왜구의 약탈로 그 존재조차 까막득히 모르다가 2012년 10월, 절도범에 의해 일본 대마도 관음사에서 훔쳐 국내로 밀반입되다 세관에 발각되어 비로소 불상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2022년 10월 부석사불상봉안위는, 역사학계 전문가들과 '고려말 왜구의 침탈과 부석사 불상 상관성 세미나'를 열어 불상의 약탈 시기를 이때(고려말)로 특정하기도 했습니다.

▲ 잔설이 남아있는 서산 부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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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 환수와 친견법회, 새로운 미래를 향한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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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주지 원우 스님은 불상의 환수와 이번 친견법회를 통해 "불상의 반환은 소유권을 넘어선 양국 간 협력의 과제이며 이를 통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역설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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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불상봉안위원회는 "이번 친견법회를 통해 금동관음보살좌상이 가진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한일 간 문화유산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뜻을 모았습니다.

▲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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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서주 백성들의 염원은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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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의 봉안 날짜는 고려 충숙왕 17년이자 충혜왕 원년인 674년 전인 1330년 2월.

당시 원나라 황제는 1330년 2월 1일 원 황실의 권력자 엘테무르가 총애하는 16살의 고려 왕세자를 고려왕(28대 충혜왕)에 책봉했습니다. 충혜왕은 고려왕으로서는 네 번째 원나라 황실의 부마입니다.

참고로 충(忠)이 들어간 고려왕에는 원세조 쿠빌라이의 딸과 결혼한 충렬왕에 이어 충선왕, 충숙왕, 충혜왕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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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라의 부마가 된 고려왕들은 원나라 황실의 권력 다툼에 따라 왕위를 뺏고 빼앗기는 암투를 벌였고, 수백 명의 신하를 이끌고 연경에 장기 체류하면서 고려로부터 막대한 금은보화와 미곡을 가져갔습니다.

30년간의 몽고와의 전쟁에서 원나라의 속국이 된 고려는 상층부가 와해됐고, 백성 10명 중 7~8명이 죽었음은 물론, 몽고군의 일본 정벌 전쟁에 끌려가 희생된 고려 군인만 1만 명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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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을 기초로 하는 국가 체제가 무너지면서 권문세가의 수탈은 가중됐고, 권력과 결탁한 불교도 또 다른 착취자로 군림했습니다.

하지만 타락해 가는 귀족 불교와 달리 지방 불교에서 불교 개혁의 움직임이 시작되었고, 신앙 결사의 형태를 띠며 민중 불교를 표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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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1330년, 서주 백성들은 부석사에 관음보살상을 봉안하면서 '천민들과 함께 개인의 구복이 아닌 중생을 구제하고 제도하기 위해 불상을 봉헌한다'고 밝혔습니다.

▲ 부석사 설법전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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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까지, 100일간의 특별한 만남 - 서산 부석사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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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7년 전, 당시 서주 백성들은 무엇을 꿈꾸었을까요?

과연 불상을 봉헌하면서 어떤 세상이 오길 기원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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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에서의 100일 간 친견법회는 단순한 만남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빼앗긴 염원을 되찾기 위한 여정 아닐까요.

아울러 647년 전 서주 백성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민중불교의 정신을 되새기며, 우리 문화재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 서산 부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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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1일, 일본으로 떠나지만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할 관음보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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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을 떠나 낯선 일본땅으로 먼길을 떠나실 '금동관세음보살좌상'

형상은 비록 보내드리지만 우리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의 가슴속에는 언제나 어디서나 함께 하실 것이기에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은 영원히 보내지 아니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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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부석사

○ 충남 서산시 부석면 취평리 154-1

○ 이동거리: 서산 법원사거리에서 자동차로 20분

○ 5월 5일까지 상시 친견

○ 문의사항: 서산 부석사

○ 방문일 2025년 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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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뽀글이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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