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도심 속, 평화와 자연의 메시지 '천안 신부공원'

천안 신부동에 위치한 신부공원은 천안의 관문 역할을 하는 천안버스터미널,

그 건너편에 위치한 공원으로 천안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접근성이 아주 좋다.

유동인구가 굉장히 많은 터미널 인근인 만큼 주변에는 다양한 상업 시설과 맛집이 있어 산책 외에도 즐길 거리가 많은데,

이렇게 인프라가 잘 발달된 곳일수록 역설적이게도 공원을 지을 자리가 없어 이런 녹음이 우거진 근린공원 하나 하나가 더욱 소중하다.

신부공원의 특징이라면 자연을 상징하는 식물들 외에도 평화와 역사 등을 담아 설치된 조형물들이 여럿 있다는 것인데, 터미널방향 입구쪽으로 들어서자마자 6월 민주항쟁을 기념하는 비석을 볼 수 있다.

맞은편에는 친일문제 연구의 선구자였던 임종국 선생의 반신상과 함께 "영광의 기록만이 역사는 아니다"라는 멋진 문구를 적은 동상도 보인다.

겨울에 방문한다면 목도리와 외투를 입은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다.

이러한 다양한 조형물 외에도 공원 그 자체의 형상도 특징적인데,

좌우로 길쭉한 형태의 모습으로 큰 코너 없이 쭉 걸어갈 수 있는 코스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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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도 중간에 끊겨있는 모습에서 알 수 있듯 여러 블럭에 걸쳐서 조성된 공원답게 중간에 작은 소로가 나있어 차량 등이 통행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휴양림이나 캠핑장같은 곳에서 볼 수 있는 테이블 일체형 벤치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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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근린공원에서는 보기가 힘든 대형 사이즈인데, 부동산이 최고의 가치를 가지는 현대 사회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는 이렇게 공간을 넓게 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 블록에 걸쳐서 소로로 각 구획이 구분된 공원은 각 구획마다 새로운 테마를 부여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는데, 평화와 휴식을 지나면 기하학적인 무늬가 새겨진 돌 조각이 놓여있어 독특한 풍경을 구경하는 맛이 있다.

그 뒤로는 쫀쫀하게 잘 관리된 코트가 깔린 농구코트와 공원에 없으면 서운한 야외용 운동기구가 있는데, 노인층을 위한 기구인 것인지 경사로와 손잡이로 구성된 낮은 평행봉같은 특이한 운동기구가 눈에 띈다.

공원 중간에 놓인 소로는 볼라드와 차선분리대가 여럿 설치되어있어 주변 환경과 구분이 잘 되는 편으로, 차량통행량이 적어 건너기에 큰 문제가 없었다.

또 다른 소로를 지나 넘어오면 이곳의 테마는 무엇일까,

상행과 하행을 나눠서 방문객끼리 맞부딪히지 않고 산책의 흐름이 끊기는 일 없이 즐기라는 뜻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본다.

공원을 보면서 특이한 점을 하나 더 찾았는데, 거의 모든 벤치가 전부 남동동향에 가까운 방향으로 놓여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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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을 쬐기 좋으라고 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반대쪽 북서향으로 벤치를 놓으면 아파트가 보여 거주민들이 불편하기도 하고 볕을 쬐기에도 좋지 않은 까닭이 아닐까.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관리된 공원이기도 하지만, 바닥에 보도블럭 틈새 마감용 모래가 하얗게 깔려있어 더욱 새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것저것 생각하며 걷다보니 어느덧 신부공원의 반대쪽 끝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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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는 직선으로 약 400m가 조금 넘어 슬슬 걷는다면 일다경이면 다 둘러볼 수 있는 크기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와 공원을 디자인한 사람의 의도에 대해 생각하며 산책한다면 혹은 그저 도심 속에서 자연과 휴식을 느끼며 걷는다면 얼마든지 질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공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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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공원(천안평화공원)

○ 주소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815

※ 주소가 없어 공원 내에 있는 평화의소녀상 주소로 대체

○ 주변가볼만한 곳

- 아라리오갤러리조각광장

- 신부문화공원

- 도솔공원

- 천안천 등

○ 문의 : 1422-36

* 취재 : 2025년 4월 10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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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김세민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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