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곡리 벽화마을, 농촌마을길을 따라 소소하게 즐기는 가을여행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진 지자체로 여행을 떠나게 되면 마을 주거지 등지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볼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벽화인데요, 벽화는 단순히 벽에 색채를 입히는 행위를 넘어 범죄 예방은 물론 지역의 활기와 지역주민의 유대감 형성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어 정부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마을 재생사업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가평에도 이같은 벽화마을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오늘은 북면지역의 유일한 벽화마을이라 할 수 있는 이곡리 마을의 풍경을 여러분들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평화로운 이곡리 마을에는 어떤 벽화들이 숨어있는지 지금부터 함께 둘러보도록 할까요?

이곡리는 가평읍과 북면의 경계에 자리한 마을로서 북면지역의 관문과도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북면의 수많은 계곡들이 한데 모여 형성된 가평천이 마을 입구에 흐르고 있어 그 전경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마을이기도 합니다. 이곡리 마을의 벽화는 마을 입구에 세워져있는 잣가공 공장에서부터 시작이 되는데요, 잣을 가공하는 업장의 특성을 살려 귀여운 다람쥐가 잣을 까먹고 있는 그림이 정미소 외벽에 굉장히 익살스럽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곳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라면 해당 벽화에 시선을 빼앗길수밖에 없어보이는데요, 저 역시 해당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차를 세웠다가 이곳이 벽화마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이렇게 취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다람쥐 벽화의 퀄리티가 굉장히 높았기 때문에, 마을 안쪽에 자리한 다른 벽화들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커져갔는데요. 벽화는 개울을 가로지르는 다리부터 전봇대, 그리고 민가 담벼락까지, 그림을 그려넣을 수 있을 만한 장소라 생각이 드는 곳마다 그려져있어 마을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보는 즐거움이 더해졌습니다.

이곡리마을의 벽화는 벽화로 유명한 국내 주요 마을들처럼 좁은 골목을 두루 다니며 구경하는 장소와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시골 특유의 평온함을 즐기며 재미있는 벽화를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인 듯 한데요. 이같은 벽화는 미국한국전쟁 참전비 입구까지 이어지며 정미소에서 해당 장소까지는 도보로 약 15분정도가 소요됩니다. 이곡리 벽화를 구경하면서 해당 사업이 언제 진행되었는지 궁금한 마음에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았는데요, 저의 예상과는 다르게 해당 사업은 가평군이 아닌 이곡리 인근에 위치한 군부대가 주체가 되어 추진한 사업이라고 합니다. 해당 부대는 이전부터 이곡리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독거어르신의 땔감마련, 고령농업인 농번기 일손돕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구의 집 청소지원 등의 활동을 펼치며 현재까지도 꾸준하게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국방의 의무를 임하면서 마을을 위해 헌신하는 장병분들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가평군 북면지역은 한국전쟁당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던 장소로서 가평전투에 참전한 국가를 기리는 기념비공원이 이곳 이곡리 마을에만 두 곳에 걸쳐 조성되어 있는데요, 마을입구 도로변에 위치한 기념비공원은 캐나다 전투기념비공원이고, 마을 안쪽에 위치한 공원은 미국참전기념비공원으로서 이곡리 마을길의 마지막 벽화가 그려져 있는 곳은 후자의 '미국한국전쟁참전비'가 공원입니다.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벽화가 그려진 건물을 지나면 미국 성조기가 그려진 웅장한 기념비와 더불어 한국전쟁당시 이곡리 마을 인근에서 벌어진 전투때 희생된 장병들을 기리는 추모의 벽과 이를 기념하는 동상이 함께 세워져 있는데요, 아름다운 농촌마을의 벽화를 감상함과 동시에 너무나도 당연해서 잊고 지내왔던 자유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 소소했지만 나름대로 알찼던 짧은 여행이었습니다(*참고로 벽화길이 끝나는 시점을 기준으로 '캐나다전투지숲길이 작년에 새로 조성되었으니 시간이 넉넉하신 분들께서는 해당 숲길도 함께 둘러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이것으로 이곡리마을 벽화길에 대한 소개를 모두 마치며, 내용관련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댓글로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

※ 본 게시물은 가평군 SNS 서포터즈가 작성한 글로 가평군과 공식 입장이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