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여행 | 벚꽃과 단풍이 어우러진 이색 풍광 '청양 고운식물원'

1만여종의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청양 고운식물원에서의 힐링 산책

충남 청양군 청양읍 군량리 산 32-4

깊어가는 가을 청양 고운식물원은 춘추벚꽃이 피어나고 가을단풍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11월도 중순에 접어들며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되네요. 올해는 특히나 기후변화로 인한 변화를 몸소 느꼈던 해였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뚜렷했던 4계절의 경계가 허물어져가네요. 11월 중순의 따뜻한 기후에 단풍 사이로 계절을 잊은 봄꽃도 피어납니다. 천상의화원이라 불리는 고운식물원도 늦게까지 화려함이 이어집니다.

▲ 청양 고운식물원

▲ 11월에 만개한 춘추벚꽃

식물원을 찾아가는 길, 춘추벚꽃이 만개하였습니다. 대략 19년 전 프랑스에서 가져와 식재되었고 어느새 350여 주로 늘어나서는 식물원 앞 도로에 가득합니다. 춘추벚꽃은 봄 가을 1년에 2번 꽃을 피우는데 가을에는 약 열흘간 조금 길게 꽃을 보여줍니다. 봄보다 풍성하지 않고 꽃잎도 작지만 앙상한 줄기 사이로 피어난 연분홍 작은 꽃은 화사합니다. 가을 햇살을 머금은 고운식물원 정류장 주변으로 춘추벚꽃이 벚꽃 향연을 펼치네요.

▲ 고운식물원 버스정류장에 피어난 춘추벚꽃

고운식물원은 청양읍 군량리 오봉산과 천마봉 능선 사이로 위치하였습니다. 11만 3천 평 부지에 35개의 크고 작은 정원에 1만여 종의 다양한 식물이 자라는 천상의 화원입니다. 1990년부터 조성이 시작되어 2003년 개원하였고 2024년 올해는 꼭 가봐야 할 수목원 10선에 선정되었습니다. 식물원 초입에서 전망대까지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다양한 꽃과 나무를 즐기게 됩니다. 자연 그대로의 특성을 살린 식물원은 광릉요강꽃, 새우난초 등 멸종 위기 식물들의 보존, 증식, 관리됩니다. 올해 이전이 확정된 충청남도 산림자원연구소 유치에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 고운식물원의 가을단풍

▲ 고운식물원 계곡이있는길

춘추 벚꽃으로 시작된 고운 식물원은 안쪽으로는 가을 단풍이 절정이었습니다. 추운 겨울에 앞서 화려한 가을이 11월 중순까지 이어지네요. 산책로는 매표소를 지나 계곡 데크길을 따라 오르막길을 오르게 되네요. 산책코스는 꽃등길, 달물결길, 꽃구름길, 돋을별길, 바람비등 약 10여 개 코스가 안내됩니다. 그중 주 관람 동선은 완만한 ㅅ자로 이어지며 전망대에 도착한 후 롤러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오게 됩니다. 대략 1시간이 소요되며 중간중간 연결되는 테마정원까지 함께한다면 약 2시간 코스입니다

▲ 고운식물원 계곡

▲ 고운식물원 산책로

주 관람동선은 계곡이 있는 정원, 습지원, 수련원, 사계 정원, 야생조각곻원 등을 지나는 꽃구름길을 지나 만병초원, 수국원, 국화원을 지난 늑대별길로 연결됩니다. 중간중간 온실과 체험학습장 등 실내 전시도 있습니다. 계곡의 결우 물이 많이 말랐음에도 졸졸졸 흐르는 소리가 경쾌하고 초입 절정을 보이던 붉은 단풍은 1시간 산책을 하는 동안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자연생태체험학습, 식물자원보존, 학습연구가 병행되면서 희귀식물 등 볼거리는 무척이나 풍부합니다. 약 3년 전 첫 방문 당시엔 주 관람동선만을 따라 걸었음에도 신기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2시간이 훌쩍 지났었습니다.

▲ 쉼터와 어우러진 가을 단풍

▲ 문화아트홀의 국화향연

▲ 고운식물원 습지원

실내와 야외가 이어지는 문화아트홀의 경우 형형색색의 국화 화분과 베고니아가 아름답습니다. 습지원의 작은 연못을 따라서는 갈대가 하늘하늘 춤을 추고 메타세쿼이아가 붉은 갈색으로 물들어갑니다. 고운식물원은 다양한 수종으로 인해 풍경 또한 다채로웠습니다. 붉은 단풍, 노란 단풍, 하얀 꽃을 피운 갈대와 늘 푸른 소나무의 초록 풍경까지 더해집니다. 모든 잎을 떨구고 앙상한 줄기만이 앙상한 겨울나무와 단풍의 절정인 가을이 공존합니다.

▲ 겨울나무와 가을단풍

▲ 고운식물원 소나무

약 40여 분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산 정상으로 전망대에 도착하게 됩니다. 해발 265m의 전망대는 건너편 오봉산과 천마봉 능선이 눈 아래로 펼쳐지고 능선 사이로 마을을 연결하는 길이 그림 같은 풍경입니다. 270도 삥 둘러 이어지는 전경에 가슴이 탁 트이고 울긋불긋한 단풍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현실을 망각하게 되는 최고의 쉼터였습니다. 간단한 음식 섭취도 가능하였으니 텀블러에 따뜻한 커피 한잔 미리 챙기기를 강추합니다.

▲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능선 풍경

▲ 고운식물원 전망대 풍경

전망대 아래에서는 또 다른 즐거움이 기다립니다. 바로 230m를 하강하는 롤러 슬라이드입니다. 단풍나무원, 교목원, 조팝나무원, 울창한 숲을 따라 롤러 슬라이드가 설치되었습니다. 단돈 천 원의 행복으로 매트와 장갑을 장착한 후 숲터널을 신나게 미끄러져 내려가게 됩니다. 여름에는 녹음의 숲이었었는데 가을에는 단풍터널로 바뀌었네요. 그리고 천천히 내리막길을 따라 가을산책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맑은 공기와 피톤치드 가득한 자연은 스트레스 해소와 활기를 얻는데 큰 효과가 있다 합니다. 약 1만여 종의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고운식물원 약 1시간 짧은 산책이었음에도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가을단풍과 함께 마음이 치유되는 가벼운 숲길 산책 즐겨보세요.

▲ 고운식물원 단풍숲 통과하는 롤러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