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고 지나치면 이곳이 카페인지 모를 겁니다.

코리아 둘레길 중 서해안 63코스를 걷다가 발견한 카페 ‘그곳해’인데요,

바닷가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어서 위치가 최고입니다.

이름부터 낭만적이죠?

반 층 건물 앞으로 정원이 꾸며져 있어 가정집 같은 느낌이 들어요.

입구에 카페라는 걸 알리는 간판이라도 하나 있으면 확실히 더 잘 알 수 있을 듯해요.

자그만 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앞마당에는 테이블이 몇 개 마련되어 있습니다.

확실히 해가 뜨거울 때보다 노을이 질 때 방문하면

해도 피하면서 바다의 낭만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궁리포구 일몰 명소라는 걸 이 분위기만 봐도 실감할 수 있었어요.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이곳은 카페를 위한 공간이라기보다는

예술을 하는 작가가 작품을 전시하면서 카페도 운영하는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전통 창호 무늬 벽으로 가려진 난로 덕에 포근한 분위기도 풍깁니다.

역시 벽에 걸린 회화나 전시된 도자 작품들 모두 주인이 직접 그리고 만든 거더라고요.

여기저기에 놓여 있는 작품들을 천천히 한번 둘러보세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음 달에 내포에서 전시하신다고 해요.

그리고 들어올 때 마주한 옆 건물은 예상대로 작업장이었어요.

메뉴판이 카운터에 따로 걸려 있거나

전면에 놓여 있는 게 아니라 테이블마다 책자처럼 놓여 있어요.

아메리카노는 5000원, 아이스는 6000원이에요.

아마 창밖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특권 이 포함된 가격이 아닐까 싶어요.

커피 종류로는 카페라떼, 녹차라떼, 달고나라떼, 와사비라떼 등이 있고요,

주스와 에이드 종류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와사비라떼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시그니처 메뉴로 핸드드립 커피도 즐길 수 있고요, 전통차도 있더라고요,

9월이지만 폭염특보가 연일 울릴 만큼 더운 날씨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요즘은 워낙 센스 넘치는 인테리어로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카페가 많은데요,

이곳은 주인장의 손길과 취향이 가득한 홍성 궁리항 카페입니다.

이렇게 바다를 향해 앉으면 출렁이는 물결이 인상적인 서해를 코앞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마침 물이 가득 들어와서 갯벌이 아니라 푸른빛이 넘실대는 바다가 바로 보이더라고요.

특이하게 반대쪽 창가에는 망원경 두 대가 놓여 있었어요.

여기서 눈을 갖다 대고 바라보면 안면도를 더 자세히 볼 수 있겠죠?

누군가에게는 이곳이 숨은 아지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역 작가가 운영하는 카페인만큼 더욱 관심을 가지고 방문해 주세요.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바다가

정말 매력적인 궁리항 카페 그곳해입니다.

여러분은 가을 저녁 무렵 방문해서

붉은 노을이 선사하는 색다른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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