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백리 맹사성의 발자취를 따라, '아산의 겨울 이야기'
하얀 눈꽃이 세상을 덮은 1월,
충남 아산시 배방읍 중리 300
하얀 눈꽃이 세상을 덮은 1월,
나는 과거의 향기를 찾아 아산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조선시대 청백리의 대표적인 인물, 맹사성의 흔적을 간직한 아산 맹씨행단과 고불 맹사성 기념관이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겨울 풍경은 차분하면서도 고요한 설렘을 불러일으킨다.
눈 덮인 논밭과 드문드문 서 있는 나무들, 그리고 그 뒤로 펼쳐진 낮은 산들과 시골 마을은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렇게 드라이브 끝에 도착한 아산 맹씨행단.
눈꽃으로 덮인 길과 고택은 마치 시간의 벽을 넘어 조선시대로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킨다.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디딜 때마다, 과거로의 여행이 시작되는듯하다.
아산 맹씨행단에 들어서자마자, 600년 역사를 품은 고택의 숨결이 느껴진다..
문화관광해설사의 집을 지나 계단을 올라 안으로 들어선다.
우측으로 돌계단과 함께 돌담 너머로 맹씨고택의 지붕이 보인다.
ㄷ자형으로 지어진 맹사성 고택은 소박하지만 단정하고, 단아한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기와지붕 위로 쌓인 하얀 눈이 그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배가시키고 있었다.
맹사성이 직접 설계하고 지었다고 전해지는 이 고택은, 조선 시대 일반 백성들이 살던 집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이다.
고택 옆에 자리 잡은 두 그루의 은행나무이다.
높이가 각각 40m와 45m, 둘레가 각각 5m80cm와 8m50cm에 이르는 이 나무들은 맹사성이 손수 심었다고 전해진다.
마치 든든한 아산 맹씨 행단을 지키는 수호자처럼 서 있는 "쌍행수"는 높이와 둘레만으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나무 밑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가지 끝마다 눈꽃이 피어난 듯했다.
이 자리에서 그 긴 세월 동안 역사를 지켜봐 왔다는 생각에 묘한 경외감이 들었다.
고택 뒤편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맹사성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세덕사가 나타났다.
세덕사는 작고 단아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사당 앞에 서서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하며, 그의 높은 덕행과 청렴한 삶을 떠올려본다.
세덕사의 정갈한 분위기는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었고, 그 속에서 잠시 묵념을 하며 그의 정신을 되새겨 보았다.
고택과 세덕사를 돌아본 후 입구 반대편의 작은 문을 나와 눈길을 따라 도착한 구괴정은 또 다른 매력을 품고 있었다.
고목 가운데 자리한 정자는 겨울 풍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 같았다.
발소리가 눈 위에 부드럽게 스며들며 정자에 가까워지자, 나도 모르게 주변의 고요함에 압도되었다.
아늑한 구괴정에 서서 한참 동안 주변 풍경을 바라보았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맹사성이 이곳에서 학문을 논하며 사색에 잠겼을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마음을 넓고 평온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비록 짧았지만, 내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아산 맹씨행단을 둘러본 뒤, 건너편의 고불 맹사성 기념관으로 향했다.
고불 맹사성 기념관은 현대적인 건축물로 내부에는 맹사성의 생애와 업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전시관 안으로 들어서서 고불 맹사성과 마주한다.
맹사성은 조선시대 세종대왕 때 상신으로 5부 판서와 좌.우의정을 역임했다.
나는 전시관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다양한 자료와 영상은 그의 생애를 생생하게 보여주었고, 청렴한 이야기, 서예 작품과 생활용품은 조선시대의 일상을 그대로 전해주는 듯했다.
아산 맹씨행단의 모형을 통해 방금 전에 돌아본 고택과 그의 삶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다.
그 모든 것들이 그의 청백리 정신을 생생히 느끼게 해 주었다.
기념관의 앞마당에서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었다.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고, 검은 소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었다.
교육관과 체험관에서는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눈 덮인 겨울날 아산 맹씨행단과 고불 맹사성 기념관을 찾아 다시 한번 그의 삶의 흔적을 되짚어 본다.
역사와 자연, 그리고 청백리 정신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느껴졌던 고요함과 경외감은 오래도록 내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 겨울, 조선의 깊은 정신을 만나고 싶다면 아산 맹씨행단을 찾아보길 추천한다.
아산 맹씨행단과 고불맹사성기념관
○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행단길 22
○ 관람 시간 : 매일 09:00 ~ 18:00
○ 휴관일 : 1월 1일, 설날, 추석
○ 관람료 : 무료
* 여행일자 : 2025년 1월 13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호우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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