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가는 길목에 서서


가을이 겨울로 서둘러 가는 것 같아 예산에 있는 수덕사를 찾았습니다. 수덕사는 덕숭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대한 불교 조계종 소속 사찰로 고려 충렬왕 34년(1308)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700년이 지난 지금도 화려하지 않고 단아한 모습의 대웅전 모습은 부처의 모습 같습니다. 대웅전은 국보 제 48호로 지정되었으며, 수덕사에는 보물 제 1263 노사나불괘불탱과 보물 제 1381호인 삼세불좌상이 있습니다.

수덕사 경내로 들어가는 길은 울창한 숲 속에 둘러싸여 고즈넉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과 초록색이 눈을 시원하게 해 주었습니다.

사리 탑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사리란 부처님의 유골을 지칭하는 말이지만, 현대에 와서는 오랜 수행을 한 스님을 화장한 결과에서 나오는 구슬을 이르기도 한답니다. (발췌: 위키백과)

오줌을 싸서 키를 쓰고 한 손에는 소금을 받으려 하는 아이는 동자승이 아닐까? 생각을 하며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혼자 웃었습니다.

'삼일동안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 천년의 탐물은 이슬과 같다네.' 마음으로 글귀를 새겼습니다.

아주 고운 불상이 발길을 머물게 했습니다. 머물다 가라고 의자와 테이블도 놓여 있어 잠시 다리를 쉬기도 했지요.

이곳은 이응로 화백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수덕사 '선' 미술관입니다. 선 미술관은 화요일은 휴관입니다.

현대식으로 지어진 미술관은 마치 보물찾기에서 보물을 찾은 기분이었습니다.

미술관을 들어서니 검은 빛깔의 불상이 "어서 오세요."하며 반겨주는 듯 했습니다. 이응로 화백은 충청남도 홍성 출신으로 대한민국 출신의 프랑스 화가로 호는 고암,죽사라고 합니다.

한지에 먹을 갈아 붓 하나로 그린 수묵화들은 침묵 속에 고요함을 안겨주는 듯 했습니다.

이응로 화백의 '소' 그림을 보며 김중섭 화가의 '황소' '흰 소' 그림도 떠올랐습니다. 강인한 황소의 모습은 밭을 갈던 옛날의 아버지 같은 모습입니다.

한 조각의 찢어진 그림도 모아 표구를 해서 이응로 화백의 손길을 전해 주는 후손의 마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덕여관으로 이응로 화백이 묵었던 곳입니다. 수덕여관 앞 모습은 사진에 담지 못했습니다.

수덕사에는 많은 예쁜 산책길이 많이 있습니다.

길이 잘 포장이 되어 있어 유모차나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 휠체어를 타고 오시면 어렵지 않게 다니실 수 있습니다. 조금 올라가는 길도 있지만 잠시 쉬어가면 올라가실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석 탑과이 어우러진 숲 속에서 만난 작은 동자승의 조각들로 걷는 길이 더 좋았습니다. 함께 걸어가는 듯 했습니다.

한 번 더 바라 본 대웅전의 모습입니다. 파란 가을 하늘과 푸른 숲에 둘러 싸인 대웅전은 단청을 하지 않아 더 고즈넉해 보입니다.

커다란 나무 곁에 범종루의 모습이 대웅전을 바라보며 왼쪽에 있습니다.

법고는 대웅전을 바라보며 오른쪽에 있습니다.

수덕사를 둘러 본 후 내려 오는 길에 만난 동자승의 모습입니다. 영락 없는 다섯 살의 천진난만한 개구쟁이 모습입니다. 그러니 담 위에 올라갔을 거라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습니다. 동자승이 살며시 웃는 모습이 수덕사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덕사를 내려 오며 식당을 지나 오른쪽 길이 있어 내려 갔더니 잘 꾸며진 작은 공원이 나왔습니다.

덕승산 명소로 수덕사, 만공탑, 수덕여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만공탑은 승려 만공의 업적을 기르기 위해 세운 탑으로 2011년 8월 24일에 국가등록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작은 저수지가 있고 둘레에 나무데크로 길이 있습니다. 호수 주위로 소나무가 많이 있는 이곳은 아직 단풍이 들지 않고 푸르름 속에 있습니다. 저수지에 비친 하늘의 모습을 보는 게 좋았습니다.

저수지 돌 길 옆에 노란 감국 꽃이 피어 있습니다. 첫 돌 맞이 아기의 노랑 저고리처럼 봄에는 노란 민들레와 노란 개나리가 피고 ,가을에는 노란 감국 꽃이 핍니다. 가을을 노랗게 물들일 은행잎을 찾아 11월도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소박한 수덕사의 가을을 적어봅니다.

수덕사

○ 주소: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 안길 79

○ 시간: 10:00~17:00(3월~10월) / 10:00~16:00(11월~2월)

○ 전화: 041-330-7750

○ 템플스테이: 041-330-7789

○ 주차장: 유료(승용차 ,2000원, 승합차 3,000원, 대형차 5,000원, 식사 후 주차 할인권 받아오시면 무료입니다.)

* 취재 일시: 2024년 10월 21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수화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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