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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전
박해의 땅 위에 우뚝 선 '당진 합덕성당'
나즈막한 언덕 위 평화로운 성당
당진 합덕성당
충남 당진시 합덕읍 합덕리 275-2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당진 합덕성당을 다녀왔습니다.
주차장에 내리면 좌측에 빨간 우체통이 있고 우측 계단을 오르면 두 개의 첨탑이 보이는 건물이 바로 합덕성당입니다.
느린 우체통을 들여다보니 엽서를 작성하고 우체통에 넣은 후 기다리면 느리게 도착한다는 설명이 쓰여 있습니다.
합덕 성당은 예산군 고덕면에 세워진 양촌본당이 1890년 이곳에 이전해 오면서 합덕성당이 되었습니다.
합덕성당은 천주교 신앙이 공식적으로 자유가 선포된 이 후에 가장 많은 신자와 순교자를 낸 박해의 터전 위에 세워졌기에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1898년 이곳 합덕리에 퀴를리에 신부가 대지를 매입하여 1899년 합덕성당을 완공했는데 처음엔 한옥성당이었습니다.
한쪽에 성가정상 이 세워져 있습니다. 합덕성당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상을 수호자로 하는 성당으로 조각가 최영철 (바오로)님이 제작한 목각상입니다.
작품에 쓰인 나무는 이스라엘에서 자생하는 싯딤 나무로 제단이나 성막 등에 쓰이는 특별한 나무라고 합니다.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가족의 은총을 구하는 이곳에서 봉헌초 (2000원)를 켠 후 성가정상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기도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길을 돌아 아래로 내려가면 역사관이 있습니다. 지금은 내부 수리 중이라 출입은 할 수 없습니다.
한옥과 벽돌의 절충식인 이 건물은 초창기에는 신부들의 생활관이었으나 후에 학교, 진료소, 시약소 등 주민과 신자들을 위해 다양하게 활용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역사관 내부에는 신부님들의 유품과 성당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합덕성당 종탑은 총 12개의 종으로 구성되어있고 미사 시간과 삼종 기도를 알리는데 사용됩니다.
야트막한 언덕에서 넓은 합덕평야로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종소리가 무척 아름답고 운치 있습니다.
합덕성당은 단아하고 고전적인 고딕 양식의 건물이 무척 인상적인데요, 한옥 성당에서 이렇게 운치 있는 건물을 세우신 분은 패랭신부님이십니다.
패랭( 한국명: 백문필) 신부님은 1929년 중국 기술자를 동원 해 오늘날의 합덕성당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의무병으로 군생활을 했기에 그 경험으로 고약과 안약을 직접 제조해 이웃 주민들을 치료하고 의약품들을 나눠줬다고 합니다.
가난한 주민들을 사랑의 실천으로 돌봐주신 신부님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홀로 지키다 결국엔 공산군에게 피랍되어 대전에서 학살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소나무를 뒷 배경으로 차를 마시며 담화 할 수 있는 휴게실과 성물 방, 정자인 평화루 가 있습니다.
성당 주변에 나무들이 많은데 수령이 100년에서 150년 예상되는 아름드리가 수많은 가지들을 하늘을 향해 펼쳐 들고 있습니다.
오래 산 만큼 성당의 역사를 같이 보고 느낀 산 증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패랭(백문필 )신부님의 묘소와 황석두( 루가), 윤복수 (레이문도), 송상원(요한) 순교비가 성당 뒷편에 있습니다.
참고로 패랭 신부님은 유해가 아닌 유품만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성당을 돌아 뒷마당에는 성소를 위한 기도문과 사제들을 위한 기도문이 김대건 신부님 동상 양쪽에 세워져 있습니다.
천주교 성지인 버그내 순례길을 안내하는 지도와 루트가 자세하게 안내 판에 나와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한번 돌아본 적이 있는데 신리성지에서 출발 해 무명 순교자의 묘, 원시장 원시보 우물, 합덕제 중수비, 합덕제, 합덕성당 순서로 왔습니다.
오전에 걷기 시작하면 오후에 합덕성당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거리 사이가 평상시 도보로 이삼십 분 걸려 도착 후 잠시 쉬고 둘러보고 감상 시간을 갖고 다음 코스로 가기에 처음 순례길 체험인데도 무리가 되지 않습니다. 오후에 합덕성당에 도착 후 인근 식당에 서 식사를 하고 커피도 마신 후 체력을 충전 시켜 솔뫼성지로 향하는데 4키로 되는 정도의 거리라 사오십분 정도 걸렸습니다. 시골 주변의 들판과 간혹 보이는 집들을 눈에 담으며 걷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순례 도착지에 다다른 나를 발견합니다.
시간 여유가 되신다면, 옛 성인들을 떠올리며 순례 길을 걸어보시는 것도 하나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합덕성당을 기준으로 주변 마을 성소의 못자리가 간단한 내역과 함께 안내합니다.
100여명 이상의 성직자와 수도자를 배출했다고 하니 이곳은 박해의 터전 위에 굳건히 세워진 천주교 역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합덕성당은 나지막한 언덕에 있기에 성당내부와 함께 확 트인 합덕제 전망을 바라보며 감상할 수 있습니다. 평일에는 인적이 한가한 편이라 조용히 걷기에 좋은 곳입니다.
합덕성당
충남 당진시 합덕읍 합덕리 275-2
*취재일 : 2025년 1월22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단지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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