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울주 공공미술 프로젝트 '간절곶:비밀의 정원'의 낮과 밤
2024년은 훗날 대한민국 역사에서 어떠한 한 해로 평가를 받을까요? 여러모로 대한민국 역사에 남을 2024년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모두가 푸른 용처럼 비상하기를 덕담으로 주고받은 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일 년의 끝에 서 있는데요.
한 해의 끝자락 그리고 새로운 한 해를 앞둔 12월을 맞아 울주군 간절곶에 2024년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펼쳐진다는 소식을 접하고 잠시 다녀왔습니다.
울주군 간절곶은 모두가 잘 알듯이 매년 새해 첫날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장소입니다. 새해 해맞이 1번지라는 상징성 덕분에 연말부터 겨울이 지날 때까지 매일 수 많이 이들이 저마다의 바람을 가지고 아침을 맞이하는 장소인데요.
이런 간절곶은 매년 연말연시를 맞아 다양한 야간 경관 조명이 불을 밝히는 곳이기도 합니다.
2023년 12월에는 '공간모색'이라는 이름으로 울주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간절곶 공원 일대에서 열렸습니다.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방문객을 위한 연말연시 야간 경관 조명을 단순히 설치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간절곶의 풍경을 미술을 통하여 새롭게 해석하고 결합하고자 했던 거죠.
이런 흐름을 2024년에도 '간절곶: 비밀의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이어받아 특별한 공공 전시가 다시 한번 펼쳐지게 된 것입니다.
특별히 올해 공공미술 프로젝트에는 스탬프 투어가 준비되었습니다.
단순히 방문객에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방문자들이 공간을 탐험하고 작품들을 발견하도록 하고자 한 것입니다.
발견의 재미가 중요한 프로젝트다 보니 '비밀의 정원'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것이더군요.
제가 찾은 날은 프로젝트가 처음 시작하는 12월 02일 오후였는데요.
첫날 저녁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막바지 마무리 작업으로 무척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야간 경관 군데군데는 작업을 미쳐 작업을 다 끝내지 못한 곳도 있었고요.
주차를 하고 간절곶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저 멀리 공원 언덕 위로 여러 작품들이 눈에 띄더군요.
잠시 올라가자 대형 트리 앞으로 LED 조명이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아직 해가 저물지 않아 화려함은 없었지만 저녁에는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짐작이 되더군요.
또 옆으로는 대형 LED 꽃 조형물이 이어집니다. 이른바 '바람의 화원' 구간입니다.
저녁에는 무슨 모습으로 바뀔지 살짝 기대감이 들기 시작합니다.
이곳 간절곶 야간 경관조명의 특별한 점은 트리 너머로 바다를 품은 모습일 겁니다.
사실 울산만 하더라도 크리스마스트리를 포함하여 연말 야간 경관 조명이 간절곶 보다 훨씬 화려하고 아름다운 장소는 여러 곳이지만 이처럼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간 경관 조명은 간절곶아 아니면은 만날 수 없는 모습이지요.
바람의 화원을 지나면 '비밀의 정원'이 나옵니다. 이곳 비밀의 정원에서는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한 총 열다섯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같은 듯 같지 않은 듯 하나의 큰 유기체를 이루는 모습이 흥미롭더군요.
세세히 들여다보면서 작품 하나하나가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이어지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비밀의 정원 한 곳으로 '소망의 오두막'이 조그맣게 숨어 있습니다.
무슨 건물인가 궁금해서 살짝 들어가 보는데요. 오두막 한편으로 소망 카드가 매달려 있고 한 쪽에는 소망 카드를 작성할 공간이 있더군요.
각기 저마다의 소망을 적어서 메다는 공간입니다.
비밀의 정원을 찾는 이라면 소망의 오두막에 들려 소망 카드를 작성을 해야지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여러분을 통해 완성이 되는 겁니다.
방문해서 소망 카드 꼭 매달기 바랍니다. (소망의 오두막은 2025년 1월 2일까지 운영 예정)
야간 경관 조명을 만나러 왔는데 저녁 풍경을 보지 않고 돌아갈 순 없는 법이죠.
인근 식당에 가서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하고 해가 진 후 다시 간절곶입니다.
역시 해지기 전 풍경이랑은 사뭇 다른 모습이군요.
첫날 저녁이라 많이 한적했지만 한 해의 끝이 점점 짧아지는 동안 울산에서 가장 개성 있는 연말 야간 경관 조명 장소로 알려질 것 같습니다.
설치 작품들 역시 조명과 함께여서 그런지 낮과는 그 느낌이 많이 다르더군요.
어찌 보면 조명을 만나야지 완성이 되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점은 저녁만의 미디어 아트가 비밀의 정원에서 펼쳐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설치 작품들이 미디어 아트 영상이랑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작품 전체가 미디어 아트 영상과 결합되는 느낌이라 낮에 돌아보면서 하나의 큰 유기체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게 그냥 막연한 느낌이 아니었더군요.
영상과 작품이 그럴싸하게 이어집니다. 재밌게 한참 동안 영상을 들여다봤습니다.
소망의 오두막 역시 저녁 풍경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낮에는 실내가 어두운 편이라 눈에 잘 뜨지 않더니 저녁이 되니 비밀의 정원에서 놓칠 수 없는 공간이더군요.
12월 하순 무렵 소망 카드가 빼곡하게 걸린 '소망의 오두막' 풍경이 하나의 작품이 될 것 같은 기대감마저 들었습니다.
자, 이렇게 해서 12월 02일부터 시작한 2024 울주 공공미술 프로젝트 '간절곶: 비밀의 정원'의 낮과 밤을 간단하게 둘러봤습니다.
2025년 새해가 가까울수록 간절곶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룰 것 같은데요.
그만큼 비밀의 정원 역시 사람들로 넘쳐나서 편하게 집중해서 둘러보기가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분하게 2024년 한 해를 정리하면서 울산에서 색다른 야간 경관 조명을 만나고자 하는 이라면 조금은 빨리 '간절곶: 비밀의 정원'을 찾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2024년 한 해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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