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달전리에 있는 문절사는 매죽헌 성삼문(1418~1456)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으로 절 이름이 아니랍니다. 고종 40년(1903)에 세워졌습니다. 성삼문은 태종 18년(1418) 홍성 노은동 와가(外家)에서 태어났는데, 태어날 때 하늘에서 '낳았느냐'라고 묻는 소리가 세 번 들려와 삼문(三問)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세종 20년(1438)에 과거에 급제하였고, 집현전 학사로 세종대왕에게 유익한 건의를 많이 하였습니다. 이후 사육신(死六臣)의 한 사람으로 단종 복위 운동을 계획하였으나 실패하고, 세조 2년(1456년)에 처형당했습니다. 1902년(광무 6) 성삼문의 15대 방손(傍孫,시조는 같지만 직계에서 갈라져 나간 방계(傍系) 혈족의 자손) 성기운(成璣運, 1847~1924)이 명정 상소를 올려 성삼문의 충신명정을 받게 되었고, 바로 이듬해인 1903년(광무 7) 방손 성주영(成周英)이 봉사손(奉祀孫, 조상의 제사를 맡아 받드는 자손)으로 결정되면서 달전리에 단사를 세우고 봉사하도록 하여 문절사가 건립되었습니다. 이 사우에는 성삼문의 영정과 유품 등이 소장되어 있으며, 1984년에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맞배지붕으로 개축되었습니다(현지 세종특별자치시 안내문 및 한국학중앙연구연-향토문화대전 참조).

이러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매죽헌 사우에서 '성삼문 문화예술 깃발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문절사가 가까워지자 도로 양측으로 수많은 깃발이 펄럭이고 있어 깃발 축제가 열리고 있음을 실감할 수가 있습니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차에서 내리니 성삼문 문화예술 깃발축제를 알리는 큼지막한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옵니다. 올해로 벌써 8회째를 맞는 깃발축제는 사단법인 성삼문 문화예술협회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성삼문 문화예술대전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며 세종특별자치시, 시 의회. 시 교육청이 후원하는 축제라고 합니다. 깃발 축제는 10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열린다고 하네요.

문절사로 올라가는 길 주위에도 깃발이 가득합니다. 멀리 산 아래에 보이는 건물이 문절사인데요, 공식적인 명칭은 매죽헌 사우((梅竹軒祠宇)입니다. 사우는 조상의 신주(神主)를 모셔 놓은 집이라는 뜻이며 세종특별자치시 문화유산 자료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매죽헌 사우로 오르는 길은 긴 돌계단으로 이어집니다.

계단 오른편에 문절사 비가 세워져 있어요.

매죽헌 사우는 삼문(三門)과 사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에 보이는 대문이 삼문이며 그 안에 사우가 있답니다. 외손(外孫) 박호가 봉사(奉祀)하던 중 1903년 고종(高宗)의 명으로 후손인 성주영이 봉사손이 되어 사당을 건립하고 봉사하였으며, 1967년에 박정희 대통령이 문절사라는 현판(懸板)을 친필로 썼으며 도(道)와 군(郡)의 보조로 개축하고 기념비를 세웠습니다(두산백과 참조).

문절사 삼문이 잠겨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볼 수가 없어 담장 너머로 삼문 안의 사우(문절사)를 봅니다. 문절사 내부에는 중앙에 영정을 모시고 영정 오른쪽에 충의(忠義), 왼쪽에 정심(正心)이라고 쓰인 족자가 걸려 있으며 중앙에는 촛대와 향로를 놓아두었다고 합니다. 영정은 성삼문 사후 500년 뒤에 그린 것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후손들의 얼굴을 토대로 그렸다고 하는군요요. 삼문의 중앙에 걸린 명정현판에는 ‘충신 증자헌대부 이조판서 겸 지경연의금부사 홍문관대제학 예문관대제학 지춘추관성균관사 세자좌빈객 오위도총부도총관 행통정대부 승정원우부승지 시충문공 성상문지려 광무칠년계묘사월일(忠臣 贈資憲大夫 吏曹判書 兼 知經筵義禁府事 弘文館大提學 藝文館大提學 知春秋館成均館事 世子左賓客 五衛都摠府都摠管 行通訓大夫 承政院右副承旨 諡忠文公 成三問之閭 光武七年癸卯四月日)’이라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출처 :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매죽헌 사우 앞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들판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들판 경계를 따라 난 도로변에는 수많은 깃발이 펄럭이고 있습니다.

가을 내음을 맡으며 문절사 주위를 산책하며 가을 나들이 하기에도 좋습니다. 문절사 입구 민가의 담장 위에서 주렁주렁 매달려 익어가고 있는 대추의 모습에서 포근한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네요.

빨간 백일홍꽃에는 곤충들이 부지런히 꽃가루나 꿀을 따고 있습니다. 팔랑나비가 겨울을 날 준비를 하고 있나 봐요.

부지런하기로 정평이 난 꿀벌도 쉬지 않고 이꽃 저꽃으로 날아다니며 꿀을 탐하고 있습니다.

개울가에 가득 핀 고마리꽃에는 네발나비가 꽃을 독차지하고 있네요. 네발나비의 이름은 나비의 다리 여섯 개 중 앞 다리 두 개가 퇴화하여 잘 보이지 않아 마치 다리가 네 개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군요.

도로변으로 내려가 축제의 주인공인 펄럭이는 깃발을 살펴봅니다.

길게 늘어선 깃발 행렬이 파란 가을하늘, 누렇게 익어가는 벼와 어우러져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깃발은 모두 멋진 글귀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깃발에는 상선약수라는 글이 쓰여 있군요.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해주고 다투지 않는다. 노자의 글귀에 나오는 말이라고 하네요.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글귀인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좋은 내용의 글이 예쁜 글씨체로 씌어 펄럭이고 있답니다.

매죽헌 사우 주위에서 제8회 성삼문 문화예술 집현전 깃발축제가 열리고 있는데요, 이 축제는 10월 13일까지 계속된다고 하니 깃발도 만나고, 매죽헌 성삼문 사우도 보면서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겨 보고, 무르익어가는 가을 풍경 속으로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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