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문화유산 기념우표 발행

충남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 60-1


요즘 섬세하다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가장 심플하고 단순하지만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미가 아닐까.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공통점이 있다. 시간이 그만큼 소요가 된다는 점이다. 한 사람이 어떤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그 시간을 줄일 수가 있다.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충남 서천 한산 모시짜기를 담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충남 서천에 가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산모시를 만나볼 수 있는 한산모시 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한산 모시짜기는 충남 서천군 한산면의 전통 모시직조 기술로, 모시는 자연원료인 모시풀에서 얻은 실을 이용해 만든 전통 여름 옷감으로 삼국시대부터 약 1,500년간 이어져 왔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색은 흑색과 백색이다. 물론 핑크도 좋아한다. 우리의 고유 문화는 흑색과 백색으로 이루어진 것이기도 했다. 전통 공예가 전통으로만 머무르지 않고 지금의 우리 생활에서도 자연스럽게 사용될 수 있도록 궁리하고 디자인해 선보이는 사람도 있듯이 그것에 대해 알리는 사람들도 있다.

마트를 가도 백화점이나 명품관을 가도 모든 것에는 등급이 있다. 한산모시에도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느냐에 따라 등급이 나뉘어진다.

전통 공예에 현대의 미의식을 곁들여 이 땅의 공예가 사라지지 않도록 부단히 애쓰고 있는 사람들은 아직도 남아 있다. 관심이 아예 없을 수도 있지만 그런 문화가 결국 우리 자신에 대해 말해주기도 한다.

서천의 한산이라는 지역에서는 지난 8월 ‘한산을 지키는 두 개의 성’이라는 주제로 한산읍성과 건지산성이 있는 한산면 지현리 일원에서 개최되었다. 한산면에 소재한 최근 복원을 마친 한산읍성 일대의 유·무형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기획됐다.

모든 것을 갖춘다는 것이 쉬운 일인가. 쉽지가 않은 일이다. 어떤 것의 가치를 보고 그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은 그 만큼의 소양과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경제적인 여건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다년생 모시풀에서 수확한 저마의 껍질을 벗겨 태모시로 만들고 태모시를 쪼개어 저마섬유의 굵기를 결정하고 모시삼기, 10개의 모시굿에서 젓을대의 구멍으로 실끝을 통과시켜 한 묶음으로 하여 날틀에 결쳐하는 모시날기, 모시매기 그리고 모시짜기, 소색의 생모시를 표백하는 과정을 거쳐서 한산 모시로 만든 옷을 만들게 된다.

모든 아름다운 것들에는 섬세하고 단아하며 곱디 고운 디테일이 있다. 한산모시 역시 그런 느낌이 잘 전달이 된다. 같은 백색일지라도 그 하얀색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으며 다르게 다가온다. 다른 지방의 모시보다 섬세하게 제직되었기에 밥그릇 하나에 모시 한 필이 다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는 것을 보면 디테일이 어느정도인지 알 수가 있다.

한산모시전시관

충남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 60-1

* 취재일 9월 19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지민이의 식객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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