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함안 여행/문화유산] 굽이굽이 아름다운 능선을 타고 아라가야의 향기가 가을이 되다.
제13기 함안군 블로그 기자단 조윤희
함안 말이산고분군(咸安 末伊山 古墳群)
-주소: 경남 함안군 가야읍 고분길 153-31
(지번. 도항리 581-1)
-사적 제515호(2011.7.28. 지정)
지난 10월에 아라가야 축제를 다녀온 뒤로 말이산고분군이 자꾸만 떠올라 다시 다녀왔답니다.
가을이 다가온 말이산고분군을 바라보기만 해도 설레는 아라가야의 향기가 가득한 말이산고분군을 함께 산책하듯 가보실까요?
말이산고분군은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말이산의 구릉지대에 있는
삼국시대 가야의 구덩식 돌방무덤 · 돌덧널무덤 등이 발굴된 무덤군으로서 1587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하였으나
1917년 이마니시 류[今西龍]가 45기의 고분을 조사하였고, 1917년 말이산 4호분과 25호분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고 하지요.
아라가야(阿羅伽倻) 왕과 귀족의 묘역으로서, 아라가야의 정치적 성장을 보여 주는 대표적 유적인 말이산고분군은
아라가야의 모습이 1914년 이후 지속적으로 전개된 고고학 발굴 조사를 통해 더욱 뚜렷이 확인되고 있다고 해요.
그림같이 펼쳐진 구릉 같은 고분군에 포클레인이 웬 말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말이산고분군은 지금도 아라가야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기 위한 고증의 시간을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지난 2021년 6월에 시행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가야문화권을 포함한
고대 역사문화권과 문화권별 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비해
지역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역사문화권 정비 사업으로 2023년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으로 진행되었으며
경남 함안을 포함한 전국 4개 시군(함안, 강릉, 나주, 해남)이 선정됐다고 해요.
함안 말이산 고분군 역사문화권 정비사업은 시행계획 승인에 따라 국가 사적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을 포함해
167만 8,368㎡의 정비구역이 지정되는데, 2026년까지 3년간 122억 원을 투입해
말이산 고분군 북측 자락 회복사업 / 아라가야 왕도 탐방로 조성사업 / 주민 주도 고분군 생활문화공간 가꾸기 사업 /
오색 가야 놀이마당 조성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하니 정말 기대가 되면서 응원의 마음을 담게 되더군요.
함안 9경
제1경 함안말이산고분군
제2경 악양의 꽃길과 석양
제3경 입곡군립공원의 단풍
제4경 무진정의 사계
제5경 연꽃테마파크의 아라홍련
제6경 강나루 생태공원의 청보리
제7경 장춘사의 산사 풍경
제8경 합강정과 반구정의 해돋이
제9경 대평늪의 늪지식물
함안 9경 중 제1경인 말이산고분군은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에 입지한 말이산의 능선을 따라 위치해 있어서
평소 함안군민들이나 관광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곳이랍니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은 함안천과 광정천에 둘러싸인 해발 50m 정도의 낮은 구릉 능선의 정선부를 따라
5∼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지는 113기의 큰 무덤들이 나란히 입지하고 있는데,
이 고분 가운데에는 말이산 4호분처럼 감실을 가진 수혈식 석곽이 있는가 하면 말 갑옷을 부장한 대형의 목곽묘도 확인했다고 해요.
2013년 8월 경상남도가 '김해, 함안의 가야고분군'이란 제목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여기서 함안고분군이란 말이산고분군을 말하는 것으로 금관가야와 더불어 가야 문화를 대표하는 아라가야의 유적이긴 한데
주변으로 주거지와 군청이 있다 보니 현대와 고전이 빚어내는 분수령에 서 있는 착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제가 도착한 날에 고분군을 방문한 특별한 손님들이 있었는데 일본에서 온 관광객이었답니다.
가이드와 함께 함안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온 그들은 어떤 시각으로 고분군을 둘러보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더군요.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
구지가 - 가락국 탄강 설화 중
아홉 명의 추장이 구지가를 부르는 가운데 하늘로부터 황금알 여섯 개가 든 금빛 상자가 내려왔고
그 안에서 제일 먼저 알을 깨고 태어난 것이 수로왕이었고 나머지 알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6가야를 세웠다고 하는
탄강 설화를 바탕으로 가야의 역사는 시작이 되지요.
삼국 시대 함안 지역에 위치한 고대 국가의 이름은 기록에 따라 서로 다르지만
‘〇〇가야’로 불리는 국명은 가야가 존재하던 시기에 쓰인 것이 아니라, 신라 말 고려 초에 생겨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함안군민들은 아라가야라는 국호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았답니다.
가야가 존재한 시기에 쓰인 역사서나 금석문에 나타나는 함안 지역의 국명은 안야국과 안라이지만,
안야는 삼한 시기까지의 국명이고, 안라는 삼한 시기 이후부터 가야가 멸망하는 시기까지를 가리키는 국명으로 보면
그나마 정설에 가까운 것 같아 공유해 봅니다.
기원 전후부터 아라가야 멸망 때까지 약 550년간에 누대로 조영되면서 만들어진 고분군이 위치한 능선은
오랜 세월 동안 차별 침식의 결과로 형성된 잔구성 구릉지에 해당되는데, 구릉의 정선부와 비탈에 밀집해서 조성되었지만
함안 말이산 고분군의 북쪽은 주택, 일제 강점기에 설치된 철도에 의해 원형이 훼손된 상태이고,
남쪽 끝부분은 도동 마을로 이어지는 도로에 의해 능선이 절단된 상태였대요.
하지만 근래에 들어 이 일대에 대해서도 도시 개발에 따른 문화재 조사를 충실히 하고 있으며,
그 결과 다수의 고분들이 존재하고 있음이 밝혀져 가야 시대 당시의 원형을 추정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는데
과거의 모습을 오늘에라도 되짚어가면서 미래를 꿈꾸려는 노력은 함안군을 넘어 이제는 세계를 향한 걸음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까 지나쳤던 일본인 관광객들이 서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러한 제 생각이 틀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해집니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은 1587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하였으나 1917년 이마니시 류[今西龍]가 45기의 고분을 조사하였고,
1917년 말이산 4호분과 25호분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루어졌으며,
해방 후 1963년 1월 21일에 함안 도항리 고분군과 함안 말산리 고분군이 각각 사적으로 지정되었더랬죠.
말이산 고분군에 대한 학술조사는 주로 1990년대에 들어와서 정밀 조사되어
도항리 고분군과 말산리 고분군은 하나의 문화권에 속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2011년 7월 28일 사적 함안 말이산 고분군으로 재지정되었답니다.
11월의 해 기운이 스러지기 전에 둘러본 말이산고분군의 포근하고 너른 구릉은
함안을 처음 오신 분들에게나 여러 번을 방문한 사람에게 모두 평온함으로 자리할 것 같이 여겨지는 것이
함안 제1경이라는 사실에 격하게 공감해 봅니다.
남쪽으로 바다와 접한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일찍부터 금관가야와 함께
일본과 왕래가 잦았던 아라가야의 세가 얼마나 강대했는지를 말해주는 귀중한 유적인 말이산고분군은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서
고분이라는 것보다는 오히려 동네 뒷동산으로 산책 온 것 같은 느낌이랍니다.
제각각의 규모나 규모가 제법 큰 고분군이어서 왕과 지배층의 권력이 머문 곳이지만
가야시대 당시에는 꿈도 꾸지 못했을 넉넉한 여유가 2024년 가을의 바람이 오가며 사람들의 가슴에 추억을 끄집어 내는 것 같습니다.
함안군이 번호를 지정한 대형 봉분 37기와 발굴 조사를 통해 밝혀진 133기를 포함해 고분이 187기나 되지만
아직 발굴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1,000여 기의 고분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분군에는
카메라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온다면 언제나 누구나 인생 샷을 득템할 수 있는 곳이 곳곳에 있다는 사실 아세요?
가을이 점점이 퍼즐 맞추듯 색을 입혀가고 있는 11월의 함안으로 2박 3일 여행을 올만큼 저의 함안 사랑은 말이산고분군에서 위로가 되고 사랑이 되었습니다.
허우룩한 제 짧은 글과 함께 여러분을 함안으로 초대합니다.
놀러 오세요.
11월의 시간이 지나가기 전에요.
이 짧은 계절에... /조윤희
빛바래지 않은 하늘 아래
길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너무도 완벽한 색채의 향연이
거나하게 *진설(陳設) 된 시간을 걷습니다
채워진 바림의 시절이겠으나
헤어지는 시간의 경계 안에서
그대 가슴 안에서만 가능한
한 줌의 그리움도 데려왔습니다
그대 닮은 공기를 탐닉하며
소소한 하루를 걸으면
머릿속을 배회하던 생각이
발밑에서 가을의 춤을 춥니다
그치지 않을 사랑의 노래는
그리움의 그림자가 길어진 만큼
안다미로 11월을 감싸니
이 짧은 가을
어찌 사랑치 않을까요
*진설(陳設)된 :
1. 제사나 잔치 때, 음식이 법식에 따라 상 위에 차려져 놓아지다.
2. 연회나 의식(儀式)에 쓰이는 물건이 차려 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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